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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부록 _부록의 시선 1

 <장마>, 부록 _부록의 시선 1

<장마> -부록 1 무더위를 뚫고 내리는 비를 보며, 나는 너를 떠올리고 말았다 언제나 나는 사랑이 궁금했고, 내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감정이 있는 인간인지 궁금했다 메마른 땅 위의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 나는 내게 내려질 비를 바라고 있었다 너는 그렇게 장마처럼 내게 내려왔다 2 대부분이 모르는 건 나도 모르기 마련이라 내리는 비가, 강렬한 빗줄기가 계속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지 못했다 나는 그저 메마른 땅 위에 목놓아 비를 울부짓던 무리의 하나라 너를 잘 몰랐다 때로는 너무 강렬한 것은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3 그렇게 내가 너를 버티고 네가 나를 믿던 시기가 끝날 무렵 나의 한계가 다가오기 전에 너의 계절이 먼저 끝났다 너의 계절이 끝난 것을 환호하는 무리 속에서 나는 그래도 너를 그리워한다 4 매번 장마가 올 무렵에는 우리의 우산 아래 기억을 떠올리곤 해 우리의 기억이 장마가 아니라 햇볕이었다면 양산 아래 기억이겠지만 나는 너를 떠올릴 때면 그때가 양산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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