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별명은 '코브라'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시절, 저는 참 부족한 아빠였습니다. 회사 일에 치여 몸과 마음이 고단하다는 핑계로 아들의 일상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었어요~ 그저 밤늦게 퇴근해 아이의 숙제 공책을 펼쳐 들고는, 잘못된 부분을 매섭게 지적하며 엄하게 굴기 일쑤였습니다.
아들에게 저는 늘 '무서운 선생님' 혹은 '어려운 존재'였을 뿐입니다. 그 무렵, 아들이 제게 지어준 별명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코브라'였어요~ 그때 아들이 알려준 별명의 뜻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아빠는 평소엔 조용하다가, 숙제 검사할 때 보면 어느새 옆에 스르륵 와서는 콱!
하고 물어버리잖아." 아들의 말에 웃으며 넘기긴 했지만,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습니다.
아들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따뜻한 안식처가 아닌,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위협적인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못내 미안했습니다. 아들과의 거리를 좁히다 그렇게 무서운 아빠로 자리매김하다가,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였습니다.
아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