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선풍기 없이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들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는 편이라 여름 시작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곤 했다. 출퇴근 길은 걷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져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우선 아무것도 모른 채 투자했던 주식(정확히는 ETF)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이득을 보고 있다. 주식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4월부터 반도체가 뜬다는 기사들이 연일 나오자 처음엔 시험 삼아 하나만 샀다가 비상금을 건드리지 않다 보름쯤 지켜본 뒤 괜찮겠다 싶어 매수를 늘렸고, 결국 전부 매수했다. 지금은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 생각된다.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수익을 보고 있고, 전체 수익률은 24% 정도다. 은행 예적금도 5%대가 안 넘는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다. 문제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아 매수는 했지만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이번 주에 로아온 윈터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예전만큼 로아에 열정이 남아 있지 않다. 신규 레이드가 나와봤자 당분간은 참여하지 못할 것이고, 이전에 사용하던 점핑권도 모두 날려 먹은 상태라 매리트가 많이 없어졌다. 최근에는 로아의 레이드 상의 오류 수정 정도로 매주 업데이트가 되었다는 느낌이고, 아바타 꾸미기도 하지 않으니 주변 사람들 중 한두 명씩 로아를 접고 있다. 밤샘 게임의 추억은 남아 있지만 이제는 접을 때가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면 주식 창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생겨났다.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번만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한 종목이 빨간 불이면 왠지 뿌듯함이 남았다. 이 모습을 동생들은 싫어하지만, 수익이 나면 치킨을 쏜다는 말에는 아무런 반발이 없었다. 여동생은 생각지도 못하게 팁을 주기도 했다. 남동생에 대해서는 말이 조심스러워진다. 이왕 산 것이 있으니 이제 조금 더 공부해 보려 한다. 내집 마련을 위한 부동산 경매 공부로 얻은 지식처럼, 주식인 ETF에 대해서도 모르는 용어나 개념을 정리하다 보면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미 산 자산을 굳이 팔지 않고도 더 나은 판단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학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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