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을 여러 해 경험한 직장인 시각으로 본다면, 어제 마키나락스 상장은 오랜만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사례였다. 요즘 신규 상장주는 첫날 반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종목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다만 숫자 자체보다 도대체 어떤 사업으로 시장이 이렇게 달려들었는지가 더 궁금했다. 결론은 상장 첫날 4배를 기록한 따따블이었다. 확정 공모가 1만 5,000원인데 개장과 함께 시초가가 6만 원으로 형성되어 공모가 대비 300% 상승 출발했다. 장중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가기도 했다. 예견되었던 측면이 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196대 1이었고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78.2%로 코스닥 IPO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2,807대 1에 달했고 증거금은 약 13조 9,000억 원에 이르러 올해 코스닥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2017년 설립된 산업 특화 AI, 이른바 피지컬 AI 기업으로, 핵심 제품은 런웨이(Runway)라는 AI 운영체제다.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행하는 기반 소프트웨어로, 공장·반도체·자동차·에너지 같은 거친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일을 한다. 고객사 면면은 삼성·현대·LG 등 대형 제조사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국방 분야까지 확장되었으며, AI를 실제 현장에서 작동시킨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 포인트다.
다만 냉정한 시선도 남는다. 화려한 따따블 뒤의 숫자는 아직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2025년 연결 매출은 약 115억 원이고 영업손실은 약 80억 원으로, 적자 기업이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크게 오른 배경은 기술특례상장 방식 덕분인데, 미래 이익 추정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지속될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피지컬 AI라는 테마 자체는 매력적이고, 고객사와 기술력도 허울이 아니라는 판단이지만, 상장 초기의 수급과 기대감이 지속될지 여부는 변동성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종목일수록 수급이 정리된 뒤의 흐름과 실제 실적 개선 속도를 함께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있다.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이며, 최신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마키나락스의 따따블에 대한 관찰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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