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맨스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손에 꼽히는 이유를 찾자면, 2004년 TBS에서 방영된 오렌지 데이즈가 떠오른다. 서툰 사랑과 흔들리는 꿈, 친구들과 함께한 짧고 빛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유우키 카이와 병으로 청각을 잃은 전 바이올리니스트 하기오 사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카이는 취업과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보통의 대학생이고, 사에는 소리를 잃은 뒤 마음을 닫아버린 인물이다. 두 사람은 수화를 통해 서툴게 가까워지고, 그 과정에서 사랑뿐 아니라 친구, 꿈, 현실, 이별 같은 청춘의 감정을 하나씩 마주한다. 다섯 명의 ‘오렌지 모임’이 만들어져 서로 부딪치고 위로하며 졸업 전 마지막 계절을 보낸다. 특별한 사건보다도 불안하고도 반짝이는 순간들이 이 드라마의 핵심으로 꼽힌다.
출연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유우키 카이는 츠마부키 사토시가, 하기오 사에는 시바사키 코우가 맡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쇼헤이는 나리미야 히로키, 아카네는 시라이시 미호, 케이타는 에이타가 연기했다. 또 코니시 마나미, 우에노 주리, 코히나타 후미요, 후부키 준, 야마다 유, 사와무라 잇카이가 참가해 드라마의 풍성함을 더했다. 주연의 매력과 조연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여주인공 사에의 캐릭터 매력도 돋보였다. 성격의 경직이 오히려 인간미로 다가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평균 시청률은 17.4%를 기록했고, 마지막 회는 23%를 넘겼다. 2004년 2분기 연속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과 최고 시청률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제41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주연상 등 7관왕에 오르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또한 주제가의 사랑도 여운을 남겼다. 오렌지 데이즈가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서툴고, 친구들과 웃다가도 각자의 현실 때문에 아파하는 모습, 취업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바로 그 시절의 감정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달콤하고도 시큼한 시간을 너무 아름답게 포착한 이 드라마는 언제 다시 봐도 가슴을 뛰게 하고, 잊고 있던 청춘의 한 장을 떠올리게 한다.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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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언제 봐도 가슴이 뛰고 청춘이 느껴지는 일본 로맨스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