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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콜디스트 윈터 | 데이비드 핼버스탬 지음 | 정윤미, 이은진 옮김

 [독서리뷰] 콜디스트 윈터 | 데이비드 핼버스탬 지음 | 정윤미, 이은진 옮김

6.25 전쟁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유일한 현대전으로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으며 75주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전쟁의 결과가 국내외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전쟁은 남한과 북한 간의 전투를 넘어 미국을 대표로 한 16개국의 유엔군과 중국 소련까지 관여한 세계대전의 축소판으로 해석된다. 이 책은 주요 참전국인 미국의 관점에서 6.25 전쟁의 주요 전투를 실제 참전 군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고, 현실감 있는 묘사와 상세한 서술이 전장의 참혹함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전쟁은 단순한 전투를 넘어 미국 한국 중국 소련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가들의 역사적·정치적 상황을 함께 조명하여 전쟁을 더 큰 틀에서 바라보게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리더들의 오판으로 시작해 오판의 연쇄로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비극이다. 전쟁 직전 미국은 애치슨 선언으로 공산권에 잘못된 신호를 주어 남한을 침공하더라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남한의 인민들이 봉기하면 인민군이 환대받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전쟁이 강행된다.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반전시키지만 이후 무리한 북진으로 다수의 미군을 희생시키는 오판에 빠진다. 적군에 대한 과소평가와 아군 전력에 대한 낙관적 사고가 맞물려 중공군의 참전과 보급 문제, 혹한의 기후 등 리스크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무시된 채 치열한 전투가 이어진다. 저자는 맥아더의 생애를 통해 독단적이고 편향적인 사고의 근원을 이해하도록 돕고 당시 미국의 정치적 상황도 다각도로 조명한다. 애초 미국 지도층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인물이었던 사실이 공통된 배경으로 작용했으나 인천 작전의 성공이 무모한 판단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인물이 부재한 정치적 환경을 키웠다고 본다.

리지웨이 부임 이후 전열이 재정비되는 가운데 마오쩌둥은 중공군의 성공적 반격에 고무되어 미군을 과소평가하고 공격을 밀어붙이는 맥아더의 오판과 유사한 판단으로 큰 패배를 맞은 점이 흥미롭게 드러난다. 과거의 성공이 이후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리더의 편향적 사고가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적나라하게 제시되며, 전장의 절망과 참혹함과 대비되는 최고지휘부와 정치권의 안일함이 온도차로 뚜렷하게 느껴진다. 전쟁은 늙은이들이 일으키고 피는 젊은이들이 흘린다는 말이 체감된다.

# 데이비드핼버스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