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집에 들어온 날짜를 기억한다. 23년 2월 15일이다. 가족과 스무 해를 넘게 살다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집을 갖게 된 것이다.
그것은 물론 내 짧은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였지만 그래서 날짜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보는 소설 주인공 생일이라 기억한다. 아무튼, 오늘이 6월 17일이니까 대략적으로 계산했을때 1년 하고도 4개월을 더 이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이제 다시 이사를 앞두고 있다. 내 기억속 첫 번째 집은 공원 근처의 반지하다.
지금 거기서 살아야 한다고 하면 괴롭겠지만 어렸을 때는 무척이나 좋아했던 집이다. 집 앞의 길은 넓지만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었다.
저녁이면 나가서 인라인을 타거나 줄넘기(아주 가끔)를 했다. 지면이 서 있는 곳보다 높아 비가 오는 날이면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비록 비가 많이 온 뒤면 문 앞에 고인 물을 쓰레받기로 퍼야 했지만 여름에 특히 시원한 집이었다. 그곳은 방이 두 개 있고 거실과 부엌이 좁은 집이었...
원문 링크 : [일상] 둥지를 벗어나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