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처음 농장에 발을 디뎠을 때는 몇 년 간 농사를 짓지 않는 땅이라 잡초가 무성했고 배수 처리를 하지 않아 이곳저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가끔 고양이들이 햇빛이 잘드는 곳에서 낮잠을 자다가 사람들이 다가가면 소리없이 사라졌다.
작물을 심기 전 농장을 들락날락했던 고양이. 지난 가을, 해가 지고 나서 저녁식사 중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바라보며 애타게 울고 있었다. 밥을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몇 달 전 준비해둔 고양이 간식을 꺼내 주었더니 남김 없이 먹고 사라졌다.
신기했다. 사람을 무조건 피하던 고양이가 말을 걸다니...
그 다음부터는 고양이 사료를 사놓고 기다리게 되었다. 두 달 정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더니 얼마전에는 대낮에 농장에 찾아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준비해 둔 사료와 간식을 꺼내 수돗가 주변에 놓아주었다. 미리 준비해둔 고양이 밥그릇에 깨끗한 물도 한 그릇 따라 주었다.
길냥이가 정신없이 사료를 먹고 있다. 허...
#
거미
#
고양이
#
고양이집사
#
길냥이
#
농장생명들
#
메뚜기
원문 링크 : 농장의 터줏대감 혹은 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