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안락사 카르텔은 안락사 도입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식음 전폐를 통한 자살 방법까지 선전하느라 여념이 없으며, 곡기를 끊는다는 해괴한 조선시대 문구까지 동원하여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안락사 타령 대신 굶어 죽으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굶어죽는 방식이 고통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수일 내 사망이 예고된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로 보인다. 단식사는 음식만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분의 공급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배고픔보다 탈수로 사망하는 경로가 더 직접적이며 고통의 강도도 크게 다를 수 있다.
입안이 타는 듯한 고통은 배고픔의 단순한 체험보다 더 강력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된다. 인간은 물을 마시면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 존재지만, 단식사는 물까지 차단되기 때문에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대만의 비류잉이라는 의사가 쓴 책이 단식사 선전에 많이 활용되나, 대만이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단식사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만 완화의료협회에 따르면 단식은 편안한 죽음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대만의 완화의료 의사 청샤오이 박사는 “단식은 단지 죽음을 앞당길 뿐이며 환자가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도록 돕는 방법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완화의료 병동에서 단식을 통한 죽음을 원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고도 전한다. 국립대만대학교병원 진산분원 차이차오순 원장은 자신과 의료진이 단식으로 죽으려는 환자분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배고파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하루빨리 안락사를 도입하여 국민들이 인생의 말년에 지옥의 고통에 시달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지만, 그보다도 먼저 단식사를 둘러싼 우려와 위험성에 대한 심층적 논의와 임종의 질에 대한 실질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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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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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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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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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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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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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