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낯선 바다 옆에서 살고 싶었다. 컴퓨터만 들고 내려온 제주, 협재.
혼자 사는 아파트엔 조용히 흘러가는 바람 소리, 가끔은 외롭고, 자주 출출했다.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의 위로 그날 아침, 느지막이 산책을 나섰다.
협재 해변에서 마을 안쪽으로 몇 걸음 옮기다 조용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한림웅담" 안으로 들어서니, 말 없이 따뜻한 공기가 먼저 반긴다.
혼밥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테이블 위에 정갈한 반찬들.
고사리칼국수를 시켰다. 곧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이 나왔다.
국물은 진했고, 고사리는 부드러웠다. 묘하게 들깨향과 봄 향기가 동시에 느껴졌다.
두루치기, 그리고 서비스 된장찌개 다음날 다시 찾았다. 이번엔 두루치기(22,000원). "2인분 이상 주문 시 된장찌개 2인분 서비스예요" 사장님의 말에 눈길이 한번 더 머물렀다.
된장찌개는 진심이었다. 누군가 엄마 마음으로 끓여준 듯한 구수함.
창밖 바람과 딱 어울리는 온도였다. ️ 잠깐의 멈춤, 오래가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