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골든위크 때, 형부에게 들은 이야기다. 형부는 고등학교 때 산악부 소속이었다고 한다.
들어가자마자 흥에 겨워, 비싼 등산화를 제깍 사버렸단다. 세미오더로 산 제대로 된 물건이었다.
아마 5만엔 넘게 냈다나. 25년 전이었으니 체감상으로는 더 비쌌겠지.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형부는 정작 그래놓고 고문 선생님이 무서운데다 매일 근력 트레이닝을 하는데 질려버렸다고 한다.
상하관계가 요상하게 구축되어 있는 군대식 운동부에 싫증이 난 나머지, 여름방학도 되기 전에 탈퇴해버렸다나. 그때는 두번 다시 등산 같은 건 안 할 생각이었던데다, 부잣집 도련님 비스무리한 거였으니까 뭐.
물건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 형부는 거의 새것이나 다름 없는 등산화를 같은 반 친구에게 주기로 했다. 얌전하고 성실한 친구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사이즈는 딱 들어맞았다. 친구는 무척 기뻐하며, 평생 잊지 않겠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워낙 비싼 신발이다보니, 차마 받을 생각도 못하고 그냥 빌려만 가겠다고 했단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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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2ch 등산화를 빌려간 친구 / 레전드 공포 짧은 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