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안양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 오늘따라 유난히 날씨는 더웠고, 온종이 거리에 있으며 피곤에 찌든 나는 지하철 안에서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앉아있었다.
MP3에서는 Dark Tranquility의 Edenspring이 흘러나온다. 안 그래도 시끄러운 노래를 높은 볼륨에 맞춰놓고 들으니, 주변의 사물들은 모두 사라져가고 나는 나의 세계 속으로 침전해갔다.
그렇게, 현실과 음악의 사이를 오가던 찰나, 나를 여지없이 현실로 끌고 들어오는 무언가가 나타났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고개를 홱 돌려서 옆의 5호 칸에서 들어오는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 철문이 옆으로 끌리는 소리는, 시끄러운 헤비 메탈의 리듬을 꿰뚫고서 나의 귀를 울렸다.
그리고, 문 건너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미친년이군.'
그 여자의 비쥬얼은, 정말로 그런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로테스크했다. 걸레가 다 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채로, 한 번 긁으면 이가 한 웅큼은 쏟아질 것 같은 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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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지하철에서 본 귀신 / 실화 공포 무서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