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는 길에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기차를 타기 전, 시간이 비어 역 광장에 마련된 한 방에 들어갔다.
안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혼자 계셨는데 소리를 켜놓고 영상을 보고 계셨다. 좀 시끄러웠지만, 나는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금 뒤, 학생 두 명이 더 들어왔고 서로 작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몇 사람이 더 들어왔다.
한 10분 쯤 지난거 같았는데 방 내부가 도서관 같이 조용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아까 소리를 켜놓고 폰하시던 할아버지조차 아예 끄시고 학생 둘도 서로 얘기를 안하고 각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얘기를 하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가방 속 물건을 꺼낼 때도 최대한 소리 안나게 꺼내려 하는 사람도 있었다.
굉장히 놀랐다. 그리고 이 상황이 재미있어서 혼자 책을 읽다 삐질삐질 웃었다.
단지 먼저 있던 사람이 책을 읽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내부에 있던 책장하나에 꽃혀있던 책 몇 권이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아마 다음에 들어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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