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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붕세권 지도

 [만물상] 붕세권 지도

일러스트=이철원 1980년대 서울 쌍문동 서민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붕어빵이 자주 등장한다. 동네 친구이자 바둑 천재인 택이의 대국이 다가오자, 주인공 덕선은 종이봉투에 붕어빵을 담아 그의 방문을 두드린다.

“야, 붕어빵. 잘 다녀와.”

덕선이 건넨 붕어빵은 훗날 남편이 되는 택이와 나누는 사랑을 상징한다.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키우는 선우 엄마도, 역시 아내와 사별한 고향 선배 택이 아빠가 입원하자 붕어빵을 사 들고 병원을 찾아간다.

이후 택이 아빠가 “날도 추운데 우리 같이 살자”고 청혼해 두 사람은 재혼한다. 바삭한 껍질 속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있는 붕어빵은 이처럼 서민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온 간식이다.

그 기원은 일본의 ‘다이야키(鯛焼き)’인데, 우리 말로 ‘도미빵’이다. 일본에는 에도 시대부터 둥근 밀가루 반죽 속에 팥을 넣은 ‘이마가와야키’라는 간식이 있었다. 1909년 이것을 팔던 고베 세이지로란 사람이 장사가 잘 안 되자, 물고기 모양 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