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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법사(法師)

 [만물상] 법사(法師)

일러스트=이철원 석가모니 부처의 생전 제자 중에 유마힐이라는 부유한 상인이 있었다. 유마힐은 부처를 따라 탈속하지 않았지만 재가(在家) 제자로 지내며 승려를 후원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

어느 날 문수보살이 그에게 “어떻게 하면 불도에 통달할 수 있는가” 물었다. 유마힐은 “도가 아닌 길을 가더라도 그것에 구애되거나 빠져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기피하는 유곽과 노름방까지 찾아갔다. 유혹을 경계하며 밑바닥 사람들을 돕고 부처의 자비를 설법했다.

불가에서는 유마힐을 오늘날 법사(法師)의 원형으로 본다. 법사는 승려와 신도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로 오래 쓰였다.

아무나 얻을 수 있는 호칭이 아니었다. 절 내에선 스님을 대상으로 불법(佛法)을 가르치는 학식 있는 스님이란 뜻이었고, 속세에선 해박한 불교 지식으로 포교하는 이를 뜻했다.

오늘날에도 종단이 시행하는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만 재가 법사가 될 수 있다. 태고종은 재가 법사를 승려의 일종으로 보지만 조계종은 포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