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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욕쟁이 할머니, 권춘섭 집 앞… 이런 정류소가 있다고?

 비계, 욕쟁이 할머니, 권춘섭 집 앞… 이런 정류소가 있다고?

[아무튼, 주말] 보고도 믿기지 않는 버스 정류소 이름 요지경 “이번 정류소는 ‘비계’입니다.” 서울 흑석동을 지나던 버스에서 안내 방송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비계라니? 돼지 삼겹살에 붙은 기름?’

고개를 들어 LED 전광판을 확인했다. 확실히 ‘비계’였다.

그런데 취재해 보니 이곳만이 아니었다. ‘대갈리’ ‘작은 대머리’ ‘가게 앞’ ‘권춘섭 집 앞’ 등 전국에는 희한한 명칭을 가진 버스 정류소가 꽤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비계’ 버스 정류소./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 비계·대갈리·작은 대머리… 우선 비계 정류소의 유래부터.

비계에는 ‘짐승, 특히 돼지의 가죽 안쪽에 두껍게 붙은 허연 기름 조각’ 말고도 ‘뚱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란 뜻도 있다. 동음이의어로 ‘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을 일컫는 비계(飛階), ‘근본적 대책 없이 임시변통으로 세운 계략’을 뜻하는 비계(鄙計)도 있다.

하지만 넷 중 어느 하나도 버스 정류소 명칭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