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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의 사주를 보며 : 나를 비우는 수행

 어느 부부의 사주를 보며 : 나를 비우는 수행

오늘도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의 인생을 나란히 펼쳐놓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부부 상담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각자의 사주는 명확한 자기 결을 가지고 있는데, 그 두 결이 만나서 서로를 깎아내고 있는지, 아니면 비로소 하나의 문양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우리는 왜 이렇게 안 맞을까요?"

라고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맞지 않는 게 당연하다.' 애초에 서로 다른 오행의 기운을 타고난 타인이 한 공간에서 삶을 섞는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 아닌가.

오늘 만난 부부는 서로의 일간을 극하는 기운이 강했다. 남편은 아내를 통제하려 하고, 아내는 그 통제 아래서 자신의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남편의 사주를 보니 재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건 단순히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내 눈앞에 있는 대상을 내 소유물로 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이다.

하지만 내가 늘 강조하듯이, 사주 공부의 끝은 결국 '비워냄'에 있다. 상대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