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리기 직전, 불과 한 시간 전에 잠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젯밤의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이것만 보고 자야지’ 했던 웹툰의 다음 화 버튼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 같았다. 결국 마지막 화의 엔딩 볼 때쯤엔 창밖이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샤워를 해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칫솔을 든 건지, 폼클렌징을 든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억지로 몸을 이끌고 나선 지하철에서는 꾸벅꾸벅 졸다 몇 번이나 고개를 떨어뜨렸다.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들이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냥 차고 쓴 물이었다.
각성 효과 같은 건 없었다. 오전 내내 모니터 화면의 글자들이 눈앞에서 둥둥 떠다녔다.
상무님의 지시는 웅얼거리는 소음처럼 들렸고, 나는 그저 고개만 기계적으로 끄덕였다. 점심은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후 3시쯤 되니 한계가 왔다.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새삼 깨달았다.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컴퓨터를 껐다. 오늘 하루, 나는 회사에 있었지만 ...
원문 링크 : 웹툰 정주행의 결말.. 수면 부족 출근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