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리지 않는 아침. 이것만으로도 휴일의 이유는 충분하다.
시끄러운 소리에 떠밀리듯 일어나는 대신, 창문으로 스며든 햇살의 따스함에 가만히 눈을 떴다. 어젯밤, ‘내일은 늦잠 자야지’ 다짐하며 알람을 끄던 순간의 작은 기쁨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평소 같으면 1분 1초를 쪼개며 분주하게 움직였을 시간이, 오늘만큼은 온전히 내 것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일부러 천천히 침대에서 나와 물을 마시고, 가장 좋아하는 컵에 커피를 내렸다. 집안에 퍼지는 고소한 커피 향이 휴일의 시작을 알리는 것만 같다.
오늘은 뭘 할까. 거창한 계획은 없다.
밀린 책을 읽어도 좋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봐도 좋다. 그냥 볕이 잘 드는 소파에 누워 뒹굴거려도 괜찮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어쩌면 우리가 휴일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이 소박한 자유 때문이 아닐까.
바쁘게 돌아가던 세상의...
원문 링크 :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느긋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