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집에 오면 놀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다

 집에 오면 놀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다

금요일 오후 6시. 드디어 퇴근이다.

이번 주 내내 오늘만 기다렸다. 지하철에서부터 뭘 할지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새로 나온 영화를 볼까, 아니면 치킨에 맥주를 시켜놓고 예능을 볼까.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가락부터 힘이 없었다.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쳤다.

일단 소파에 잠깐만 앉는다는 게 문제였다. 잠깐이 아니게 될 거란 걸 알면서도, 일단 앉았다.

TV를 켰다. 뭐가 나오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소리가 필요했다. 리모컨을 들어 채널을 돌릴 에너지도 없었다.

배는 고픈데, 배달 앱을 켜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고, 배달 기사님을 기다렸다가 받아오는 전 과정이 갑자기 너무 벅차게 느껴졌다. 냉장고에 맥주는 분명히 있는데, 가지러 일어날 수가 없다.

씻어야 하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결국 TV에서 나오는 의미 없는 화면을 멍하니 보다가 눈을 감았다.

시끄러운데 이상하게 잠이 온다. 벌써 10시 30분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