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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낮의 대충 햄버거

 게으른 낮의 대충 햄버거

커플로서 편안하게 게으름을 즐길 수 있는 건 부부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데이트 준비를 할 필요도 없으며, 거지꼴로 나가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도 않는다.

게으름을 피우는 주말, 3키로 어치를 만들어 냉동실에 꽝꽝 얼려 놓은 햄버거를 해동하여 팬에 구워냈다. 동네 빵집에서 (거지꼴로) 사 온 치즈 빵을 두동강 내서 얇게 썬 양파와 함께 햄버거를 끼웠다.

소스는 마요네즈 만! 접시 구석에 쏟아놓은 케이퍼와 방울 토마토는 귀찮음의 정점이다.

최근 동네 슈퍼에서 한 캔에 2500원(4개 만원) 파는 아주 향긋한 맥주를 곁들였다. 게으름을 여유로 바꾸는 신의 한 수라 자부한다.

ㅎㅎ 카페에서 병으로 마실 때는 못 느꼈던 향(오렌지/코리엔더+ 달작지근~)이 이번에 산 캔에서는 폭발했다. 덕분에 햄버거의 향신료들과 아주 잘 아울렸음.

어부인 / 나 1664 Blanc beer 수제 햄버거 + 동네 치즈 빵 + 마요 케이퍼 / 방울 토마토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