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퇴사를 했다. 먹고사는 문제는 간단치가 않지만 관계는 더 간단한 게 아니라서 이를테면 아직은 나보다 우리에게 더 마음 쓰이는 날들.
끝의 끝에 더 절절한 밤들. 그럼에도 번복할 수 없는 일인분의 생과 책임을 탓하며 전할 수 있는 건 알량한 마음.
최선인 나의 글. 부디 건강히 잘.
마지막 퇴근 후 순천에 갔다. 친구가 몸만 오라고 해서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정말 배 터지는 돼지 아니 퇴사 파티였다.
다음날 찾은 낙안읍성은 모르겠고 생각나는 건 왜인지 근처에서 먹은 꼬막 정식.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특별전 이중섭.
이중섭은 부인을 천사라고 불렀다. 이중섭의 은지화나 편지화는 전쟁으로 비롯한 가난과 이별이 낳은 그리움의 모습.
내내 가족을 그리며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다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족에게 닿는 꿈같은 그림, 결국 꿈으로 끝난 그림. 고흐에겐 테오가 있었고 이중섭에겐 천사가 있었고 불행의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대개 외로움이 그 모습이고, 그럼에도 또 기대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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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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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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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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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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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
원문 링크 : 백수일기 1편 Jan-Mar. 2023 : 부디 건강히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