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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남았다. 죽고 싶다고 하면서도 살아서 결국 벌을 받나 싶다.

죽음이, 날 선 칼이 뭉덩뭉덩 썰어내는 것들을 볼 때 내 삶의 지척에서 저 연약한 생들이 먼저 멀어져 갈 때에도 나는 남아있다. 이제 사흘 째 아침, 당신들을 보내고도 부끄러운 일상을 살고 있다.

원인과 대책과 보상에 대해 지역과 여야를 가르고 싸우고 욕하는 이야기들을 그대들 듣지 못하니 그저 평화만 있는 세상에 가닿기를, 이것은 이곳의 몫이다. 어제 퇴근길에 너무 막막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어떡해, 어떡해 엄마.. 그날 아침에 엄마가 그 안에 없어 안심했어 난, 오후에는 배고프다며 라면도 먹었는데 나는 정말 위선적이고 위약해..

어쩌면 죽음이 삶보다 당연한데 예고의 문제일까, 애정의 문제일까 살지 않고는 죽을 수 없다는 인과의 문제일까 따져 돌아오는 건 없지만. 부디 아프지 않았기를 이제는 평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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