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유 제가 직접 여행한 나라와 도시들을 정리할 목적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3.01 바라나시에서 일. 강가에 앉아 재가 되는 사람을 종일 바라보는 일.
인도에 머무는 동안 나는 참 무모했다. 브라만의 화장터를 보겠다며 처음 만난 인도인을 따라가거나, 가장 저렴한 기차의 짐칸에 자리를 잡고 포대 자루와 함께 실려 이동을 하고, 새벽 기차를 타는 날엔 기차역 노숙도 했다.
운도 따랐지만 당연히도 이 세상은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이루고 지켜내고 있으므로 괜찮을 수 있었다. 갠지스의 일몰이나 타지마할의 아지랑이, 오르차의 커다란 바오밥 나무, 푸리의 밤바다, 괄리오르의 여명은 좌절의 순간에도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게 하는 힘이고 그러므로 성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날 디아에 띄운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으니, 새삼 욕심 그만 부리자고 스스로 다독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란할 것 없이 오래도록 닳지 않을 말들을 지어내듯, 시간의 결에 기억은 흐릿해져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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