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우리가 놓여 있는 현실이란 그 화려했던 이미지들과는 완전히 무관함을 깨닫는다. 원룸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던 어느 오후에 문득, 내 삶의 주된 시간이란 대부분 그런 '이미지'가 없는 삶이고, 그저 잠깐잠깐만 그런 이미지를 누리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다.
삶의 대부분은 무미건조한 회색 권태로 뒤덮여 있고, 술을 마시는 순간에만 웃을 수 있는 어느 노동자의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다. 어쩌면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은 비슷한 방황을 겪을 것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천천히 현실을 깨달아가는 이야기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온갖 문학에서 반복되는 '청춘의 서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게는 그 모든 동일성에서의 유혹을 이겨내고 말하고 싶은 증언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유혹에 취약한 세대로 자라나, 모든 걸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환상을 주입받았고, 앞으로도 결코 그러한 유혹 혹은 환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채로,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점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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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정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