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주호는 때때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깊은 이야기를 했다. 야채튀김에 간장을 찍으면서.
"전 죽고 싶다거나 죽으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거든요. 그런데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상해요.
그럴 수가 있는 걸까요." 주호는 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밀려오는 자신이 이상했다.
그런 충동은 죽음에 대한 충동이 있어야 짝을 이루는 것 아닌가. 삶이, 살아 있음이 자연스럽다면 살고 싶다는 충동 자체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호는 최근 들어 죽음에 대한 충동이나 갈망 없이도 절실하게 살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렸다. 살고 싶다.
더욱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말들을 때로 희주의 장바구니 앞에서 흩뿌렸다.
그때 주호가 뒤돌아서 강사에게 다가갔다. 아주 느린 속도로.
물이 갈라졌다. "뭐가요.
씨발. 왜 어쩌라고?"
강사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주호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보며 희주도 긴장했다.
주호는 강사의 빨간 얼굴을 보며 물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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