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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독토독” 비 오는 날

아침부터 비가 오는 그런 날이 있다. 집에 있어도 빗소리가 “토독토독” 들리도록 비가 내리는 날. 이런 날 조용히 혼자 있으면, 나도 모르게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된다. 비가 오는 날의 외출은 너무 번거롭고 왠지 끈적이지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왠지 더 좋아진다. 집 안 어느 장소에 있어도 빗소리가 들린다. “토독토독” 소리는 조용히 마음을 “토독토독” 건드린다. 빗소리는 점점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고, 조용히 나를 혼자만의 세계로 이끈다. 바쁘던 내가 차분해질 수 있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는 날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토독토독” 비가 내린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감성적으로 한숨 돌려볼 수 있는 날이다. 왠지, 비가 오면 세상을 더 느리게 바라보게 되고, 느린 시선이 마음을 고르게 한다. 비 오는 날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숨을 쉬면 다른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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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이 말의 느낌을 아시나요? 아마 우리는 거의 대부분 학창 시절에 공부하고 싶지만, 공부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공부할 때만 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에도 ‘운동해야지’하면서도, 조금 더 쉬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 우리의 하루, 삶을 조용히 흔들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보게 되었어요. 뭔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뭔가를 계속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행동의 바탕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진실한 동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니!! 뭔가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해야지”하면서 하고 있지 않다면,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나를 속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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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잎이 좋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은 정말 신기하다. 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서 길이 초록으로 물들었다. 난 이맘때쯤, 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둣빛 잎이 좋다. 왠지 짙은 초록잎보다 연둣빛 잎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는다고 해야 하나? 봄꽃은 예뻐서 좋았다면, 지금은 그냥 그 새싹 같은 느낌이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 잎들이 나오는 모습이 꼭 새롭게 모든 것이 시작되는 느낌이라 좋다. 사실 나는,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준비되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건, 더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 마음들이 나를 자꾸만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고 망설이게 만든다. 그렇지만, 잎들이 겨울을 버텨내고 힘차게 나오듯이, 새로운 시작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간 새로운 나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작은 힘들지만, 새로운 나를 마주하기 위해 조용히 숨을 고르며 새로운 나를 만날 준비를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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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의 계절을 바꾸며 추억하다

계절이 바뀌면 큰 고비가 찾아온다. 바로, 옷 정리. 더워지기 시작하면 왜 이렇게 갑자기 더워지는지, 기다릴 틈도 없이 우리 집 옷장의 계절도 서둘러 바꿔야 한다. 예전엔 아이들 옷장 정리가 정말 큰일이었다. 세 아이 모두, 어떤 옷이 작아졌는지, 동생에게 줄 수 있는 옷은 무엇이고, 물려줄 수 있다면 지금 맞는 건지, 조금 더 뒀다 입혀야 하는 건지. 낡아서 못 입는 옷인지, 이제 맞는 사람이 없어 못 입는 옷인지. 옷장의 계절을 바꾸는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마음도 오래 묶이게 했다. 한동안은 아이들이 무섭게 자라 막내가 입을 옷만 산더미처럼 쟁여둬야 했다. 그래도 어느새, 아이들이 무섭게 자라 어른만 한 덩치가 되니, 옷 정리에 드는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사이즈별로 일일이 챙겨야 하는 수고가 덜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 옷을 정리하며 허덕이던 그때가 괜스레 그리워진다. 작아진 옷을 보며 아쉬워하고, 훌쩍 커진 아이들의 옷을 넣으며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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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경일까?

책 읽기에 재미를 붙여가면서 독서 능력이 자라나면 성경을 읽는 시각도 자라난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부터 알고, 읽던 성경이었지만, 독서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왜 사람에게 ‘말씀’으로 다가오셨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로마서 10장 17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이 ‘들음’에서 생기게 하셨다. ‘들음’ 또한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생각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을 만나고, 믿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믿음을 얻게 하셨다. 책을 읽는 것은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맥락을 잡고, 말 속에 담긴 마음을 읽어내는 훈련이 된다. 이런 능력은 성경을 읽을 때도 필요하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자라난 생각하는 힘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열심히 살아가기 원하신다. 그래서 우리에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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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만큼 중요한 것

종종 나의 능력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경험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예상보다 잘 마무리된 하루는, 실적이든 요리든 업무든, 이유와 상관없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사실 실수할 때가 많은 나지만 좋은 결과는, 여전히 서툰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남을 통해 칭찬을 들었을 때 몇 배로 더해진 기쁨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결과나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나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더 좋긴 하지만, 어쩐지 결과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말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이 좋기도 하지만, 꼭 좋다고 할 수 있을까? 덕분에 난 눈치가 없고, 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래서 좋다. 남의 시선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가치 때문에 나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내가 좋다. 때로는 느리고,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나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았을 때, 느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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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멈춤이 나를 바꾼다.

우리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간다. 숨 가쁘게. 별다를 것 없이. 나 역시 그렇다. 어떻게 보면 한 주의 삶이 특별할 것 없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어느 순간,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당연해져 버렸다. 그렇게 생각 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다보면 어느 순간, 잠깐 멈춰 설 때가 있다. 번아웃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려서 멈추는 경우도 있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삶에 지쳐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이런 의문들로 인생에 대한 회의가 와서 그런 경우도 있다. 나는 이런 ‘멈춤의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멈춘다는 것은 단순히 멈춰서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며,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삶은 우리를 ‘생각’에서 멀어지게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몇 달, 몇 년이 흘러가버린다.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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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면, 생각은 따라온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글을 누군가 읽어줄까?” 이런 걱정도 앞서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글을 쓴다는 생각조차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글을 써보니 생각보다 글이 써졌다. 글이 써지는 경험을 하고 나니, 조금씩 패턴이 잡히고, 주제도 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었다. 글을 쓰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아이디어에서 글이 출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글을 먼저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거기서 나온다.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뒤, 우연히 읽은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났다. “맞아, 나도 그랬지.” 직접 겪은 감정이라 더 깊이 공감이 되었다. 아이디어는 글쓰기의 출발점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가 아이디어의 출발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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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느린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자꾸만 숨이 찬다. 다른 사람들은 빠른 세상 속에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유난히 지치고 피곤해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렸을 땐 내가 느린지도 몰랐다. 조금 느려도 괜찮았고, 마음대로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어른은 빠른 세상에 속도를 맞춰야 했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내가 버텨야 유지되는 것들이 있었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더 속도를 내야 했다. 빠르게 사는 게 당연하게 느껴질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래, 어른이 될수록 빠르게 살아야 하는 게 당연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은, 한숨 멈춰서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한숨 쉬는 글을 쓰기로 했다. 글을 읽으며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한숨 쉬며, 잠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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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조용히 한숨 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는 가끔, 조용히 한숨 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는 데 익숙하고, 말보다는 견디는 쪽을 먼저 배우며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숨 쉬는 법을 배워보기 위해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어딘가에 마음 둘 곳이 필요할 때, 내 마음조차 감당이 안 되는 날, 말 대신 ‘한숨’으로라도 나를 토닥이고 싶은 순간들을 위해서요. 이 블로그에는 화려한 글도, 대단한 이야기들도 없어요. 다만 하루하루 살아내며 느낀 감사와 위로,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해가는 마음을 담으려 합니다. 지쳐도 괜찮고, 흔들려도 괜찮고, 무너지는 마음에도 온기를 남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숨이 막히는 하루 속에, 조용한 ‘한숨’이 당신에게 잠깐의 쉼이 되기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천천히 걸어가요. 한숨을 쓰는 사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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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용기

책 읽기에 재미를 들인 이후,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권은 꼭 읽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가끔 있는 긴 출근길에 나는 자연스럽게 지하철 안에서 책을 꺼낸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편한 자세로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핸드폰을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아날로그적인 작은 섬에 있는 것 같아 그 느낌이 은근히 좋다. 오늘 읽은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글쓰기는 지성과 교양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글쓰기는 내 가슴과 영혼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글쓰기를 마음먹은 상태였는데, 이 글을 읽으니 용기가 났다. 글쓰기는 뽐내는 게 아니야. 혼자가 아니라는 걸, 그렇게 말해주는 거야. 정말 멋진 말이지 않은가?! 출근길 지하철엔 바쁜 사람들이 많다. 너무 바빠서, 나조차 나를 돌보지 못하는 요즘 나는 글을 통해 "한숨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말을 조용히 던져주고 싶다. 이제 시작이지만, 글을 쓰는 이 순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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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의 숨 고르기

4월 말에서 5월 초, 중고등학생의 시험기간이 있다. 아이들 격려차원으로 간식빵을 사주려고 오랜만에 빵집에 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렇게 자주 가던 빵집이었는데, 몇 달 만에 빵집에 가는 건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은 희한하게도 제각각이다. 크림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크림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치즈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치즈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그렇게 아이들이 제각각 좋아하는 빵을 고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빵도 슬쩍 골라본다. 나는 사실 빵순이다. 빵순이라는 말은 아마도 빵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아서 생긴 것이겠지? 그런데 “빵순이”라는 말은 참 희한하다. 그저 빵순이라는 공통점만으로도 엄청난 연대감을 만들어낸다. 빵순이들은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단지 빵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빵을 먹을 때, 숨을 고를 수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 달달한 빵을 먹으면서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고 쉴 수 있는 그런 디저트 타임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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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시즌, 꽃과 함께 피어나다.

요즘은 그냥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즌이다. 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 있기 때문이다. 왠지 꽃을 보면 마음이 들뜨고, 평소보다 기분도 좋아진다. 어쩐지, 조금 신나는 기분도 든다. 봄에 흐드러지게 핀 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보인다. 그런데 그건 꼭 봄꽃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가을의 단풍도, 여름의 녹음도, 겨울의 하늘도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보인다. 젊었을 땐, 너무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잘 보이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사람 사이의 관계만 보다가 주변의 변화를 놓쳤던 걸까? 개나리, 벚꽃, 목련. 각각 자기 색을 자랑하는 꽃들을 보면서 나 혼자 조용히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3월까지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지만 꽃은 어김없이 봄을 데려왔다. 그리고 오늘도 봄꽃은 자기의 색을 뽐내며 꽃을 보러 나온 사람들을 응원해 준다. 꽃은 그냥 꽃 자체로 이쁘다. 누가 뭐라 해도, 나도 나 자체로 이쁘다. 오늘도 바쁘고, 상처받고, 힘든 하루일 수 있지만 꽃이 그 자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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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내 세계를 넓혔다

2025년 2월달에 내가 완독했던 책 중에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책이 있었다.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 잡아서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소제목별로 글 하나하나가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짧은 글 속에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그중 유독 오래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다. “즐기는 삶도 중요하지만, 그 즐긴 순간을 오랫동안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즐겼던 순간을 글로 기록하는 게 좋다. 기록하면 기억이 되고,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즐겼는지 알 수 있으며, 감정까지 남길 수 있어서, 글의 수준이나 가치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자신에게 이득이다.” 이제 글 쓰기 시작한 초보지만, 하나씩 글을 남기다 보니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일상들이 조금씩 ‘기억’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글이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나의 기억이고, 어쩌면 나의 일부이며, 지나간 순간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작은 창 같은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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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

요즘 시대는 변화가 정말 빠르다. 조금만 숨을 고르려 해도, 흐름을 놓치게 된다. 세상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한 건, 아마도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이지 않았을까? 요즘 우리는 ‘늦는 것’을 참지 못한다. 믿음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진다고 느껴지면 참지 못한다. 빠름을 추구하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기보다 나의 방법이 앞설 때가 많다. 빠른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빠르기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앞서갈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사람이 진짜로 앞서가는 사람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오직 하나님, 그분만이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시다.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결국 삶의 답이다. 빠름에 익숙해지다 보니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칠 때가 많다. 때론 믿음에도 빠른 변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다만 가끔은, 잠시 멈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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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음 90%, 반가움과 설렘 10%

“아… 나가기 싫다. 귀찮아.” 오래전부터 잡힌 약속이라 마음먹고 있었는데도 왠지 귀찮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을 잡고, 약속날을 기다렸는데도, 이상하게 약속날 아침은 귀찮음이 찾아온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귀찮음이 더 커진다. 그런데 하필 오늘 비까지 온다고 한다. 게다가 돌풍도 불 예정이라니!!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데도, 이상하게 약속이 있는 날 내 마음의 귀찮음은 90%가 된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귀찮음이 먼저 찾아왔다. 그래도 꾸역꾸역 10%의 반가움과 설렘의 마음이 결국 나를 약속 장소로 향하게 만든다. 집을 나서고 나면 희한하게 90%였던 귀찮음이 싹 사라지고 설렘으로 마음이 가득하게 된다. 그리고 만남은 좋은 추억이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과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터놓으면서 귀찮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오늘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과 신나는 대화를 하고 오니 속이 후련하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도 창가에 맺힌 빗물처럼 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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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타임, 나를 돌보는 시간

“에휴~. 이제 좀 쉬어볼까?” 아침 등교 시간이 후다닥 지나고 나면, 나만의 커피타임을 살짝 가져볼 수 있다. 오늘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작고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정말 커피만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는 정도의 시간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냈음에도 지치는 날들이 있다. 정말 어떻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오늘을 버텼는데도 숨 쉴 틈조차 없는 날 말이다. 어쩌면 이 커피타임은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온전히 돌볼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시간에는 그냥 "나"로서의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짧지만, 이 조용한 시간 덕분에 나는 다시 오후를 버텨볼 힘이 생긴다. 그리고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생각을 해본다. 이 시간은 쉼 + 나를 격려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나를 다독이며, 더 좋은 사람이 되게 다져가는 시간이다. 사람은 변하려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쉼도 좋지만,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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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한 인사

“안녕하세요?”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인사 받아본 적 있나요? 그냥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경비아저씨께서 먼저 인사를 해 주셨다. 어떻게 보면 정말 자연스러운 것인데, 너무 오랜만에 생각지 않은 순간에 인사를 받아보니 머쓱했다. 인사를 한자로 보니 人사람인, 事일사 그래서 ‘사람 사이의 일’을 뜻하는 게 인사라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요즘은 그 인사도 머쓱한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만큼 사람 사이의 일이 줄어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사가 사람 사이의 일인데도 인사를 먼저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혹시 무시당할까 봐, 나만 머쓱해질까 봐, 고개 숙이고 모른 채 지나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건네주는 인사는, 머쓱했지만, 왠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아저씨께 인사로 머쓱하게 답했다. “안녕하세요?” 사람 사는 것 같은 느낌을 한번 쯤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머쓱한 인사를 한 번 건내보는 건 어떨까? “지친 숨 끝에서, 다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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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쉼이다.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향한다. 한 주 동안 쉴 틈 없이 보낸 시간들. 교회로 향하면서 이 평범한 길 위에서, 지금 이 길이 예배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이 다시 떠오른다. 예배 시간에는 다시 한 주를 이겨낼 힘을 얻는다. 지친 삶을 다독여 주시고, 내 마음을 아시는 주님을 만나면 다시 한 주를 살아낼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용기를 얻고 돌아가면, 삶은 예배가 된다. 그냥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배 시간에 들었던 말씀을 떠올리면 삶은 예배가 될 수 있다. 삶이 예배가 되려면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에,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애쓰며 살아가면 예배로 얻은 쉼이, 삶의 어느 순간에 나를 숨 쉴 수 있게 한다. 예배는 말하지 않아도, 울어도 괜찮은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주인되어 애쓰던 마음을 하나님께 다시 돌려드리는 시간이다. 그래서 예배는 쉼이다. 한숨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깊은 쉼. 그래서, “믿음은 가장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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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조용한 응원

요즘은 아이들의 시험 기간이다. 왠지 시험 기간엔 모든 것이 더 힘들다.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감정도 요동친다. 매번 다가오는 시험 기간은 왜 이렇게 또 빨리 오는지... 시험 기간이 되면, 온 가족이 그 일정에 맞춰 조용히 리듬을 바꾼다. 나는 예전에 내 인생의 시험 기간은 학교 다닐 때가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보니, 삶은 학교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운 문제들을 낸다. 공식적인 시험도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받는 암묵적인 시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비공식적인 시험이 더 많이 찾아온다.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시선, 기대, 암묵적인 평가가 서로를 힘들게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군가를 판단하게 된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스펙을 쌓고, 경력을 채우고,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착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만큼 너그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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