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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프루던스(prudence) 개념

국제신문 “우크라이나 상황이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 6·25전쟁 때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세를 역전하고, 포성이 멎은 이후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역경을 극복해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 입장에선 보답의 의미도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이미 국내 기업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확장 공사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듯, 2000조원 안팎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번 ‘전장 방문’이 향후에라도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불가라는 입장을 선회하는 계기가 돼선 안 되겠다. 정부의 살상 무기 지원은 또 다른 악순환을 낳을 수 있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과 인도적 배려가 중요하지만 향후 한·러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국제정치다. 외교엔 늘 신중함과 치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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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혼주에게는 기쁜 소식?, 슬픈 소식!

한국경제 현재는 신랑 신부가 각자 부모님으로부터 1억5000만원씩 결혼자금을 증여받으면 970만원씩 194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공제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상향되면 이 금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관련 법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는 결혼자금을 증여받는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면 증여세 공제 확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혼자금 증여를 고민하고 있다면 자녀의 결혼자금 가운데 증여세를 매기지 않는 항목을 숙지해둬야 한다. 결혼에 필요한 혼수용품을 부모가 구입해주는 비용은 증여세가 비과세된다. 비과세 대상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구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가사용품에 한한다. 주택과 차량, 호화 사치용품 등은 비과세 대상에서 빠진다. 결혼 과정에서 양가가 주고받는 예물 비용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관습으로 봐 과세하지 않는다. 결혼식 비용 또한 부모가 비용을 내도 과세되지 않는다. 결혼식의 주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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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산물을 안전하고 충분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세계일보 전반기 마지막 3개년(2004∼2006년) 평균 대비 후반기 마지막 3개년(2020∼2022년) 평균 농가판매가격은 사과와 마늘이 20% 정도, 들깨와 콩은 70% 이상 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당 품목의 재배면적은 오히려 줄었다. 대표적으로 콩은 가격이 70% 이상 올랐는데 재배면적은 30% 넘게 감소했다. 감자와 무, 고추와 마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후반기에 우리 농업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후반기 농가판매가격이 올랐는데도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은 시장개방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그에 따라 재배면적이 감소한 1990년대와 결이 다르다. 더구나 매년 6만에 달하는 농지가 휴경되고, 장기 휴경으로 폐경에 이르는 면적도 매년 7000여에 달한다. 물론 가격이 재배면적 증감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농자재비와 인건비 등 농업경영비가 농가판매가격보다 더 오르면 재배면적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일손 부족은 요즘 농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다. 결국 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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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이제 되돌릴 수 있는 생명 현상이 됐다

특허뉴스 스탠퍼드 팀은 늙은 쥐와 젊은 쥐를 병체 결합하여 비교한 실험을 해서 노화 연구의 의표를 찔렀다. 결과는 의외였다. 젊은 쥐와 병체 결합해 늙은 쥐의 간, 근육, 심장, 심지어 뇌까지 젊어진 것이다. 병체 결합체끼리 순환하는 혈액 인자가 결정적 작용 요인으로 작동해 각 조직의 줄기세포가 활성화됐다. 이를 통해 늙은 쥐가 젊어지고, 젊은 쥐는 늙는다는 것이다. 이는 노화가 비가역적이고 불가피하다는 숙명적 개념을 뒤집어 버리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노화의 유연한 가변성이 제시된 것이다. 이후 노화를 제어하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한 회춘 유도 인자와 노화 유도 인자가 차례로 거론되면서 노화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하고 있다. 후속으로 젊은이의 혈액을 활용하는 다양한 노화 제어 및 퇴행성 질환 치료가 예고되고 있다.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상상 속의 하이브리드 신화가 과학화되고 현실적으로직 검증 응용될 수 있게 됐다. 노화는 이제 되돌릴 수 있는 생명 현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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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원빵과 행정의 융통성

YTN 십원빵처럼 화폐 디자인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면 위변조 심리 조장이나 화폐의 품위 및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주장이다. 한번 차분하게 따져보자. 고액권 지폐는 몰라도 10원짜리 동전 모양 빵까지 위변조를 우려하는 건 지나친 면이 있다. 애초부터 3000원짜리 십원빵을 10원짜리 위조 동전으로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십원빵이 화폐의 품위와 신뢰성 저하로 이어지는 걸까.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걸 그렇게 부정적으로 봐야 하는 걸까. 오히려 동전에 대한 대중의 친근감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는 없었던 걸까. 이번 일은 단순히 빵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을 때 규제 당국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공정한 경쟁이나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면 최대한 민간 자율에 맡기는 게 시장원리에 맞다. 앞뒤 사정을 따지지 않고 낡은 잣대를 들이대는 규제 만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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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물과 소통시대, ‘반려돌’ ‘애완돌’ ‘펫스톤’ ‘맹구돌’

상상박스 출판사 돌을 친구 삼아 말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라는 거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석주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는 “우울증이 사라진 것 같다” “심리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많다.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된 반려돌 문화는 당시 ‘펫 락(Pet-rock)’ 붐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때 고립감을 느낀 MZ세대 사이에 ‘애완돌’ ‘펫스톤’ ‘맹구돌’(만화 ‘짱구는 못말려’에서 맹구가 키운 돌) 등 이름으로 확산했다. 이런 세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인 가구와 비혼이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은 심리의 반영일 것이다. 더욱이 돌은 사람을 속썩이지도, 귀찮게 하지도 않고, 별다른 관리도 필요 없다. 그냥 감정을 털어놓으면 된다. 사람 간에 주고받아야 할 마음의 교류가 동·식물을 넘어 아예 무생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세상이 됐다. 사실 몇 년째 이어지는 소통·힐링 같은 단어의 유행은 불통과 소외가 만연한 사회상의 방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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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숙 과일에서 배움, ‘적절한 시기’와 ‘기다림’

국민일보 후숙 과일에 공통으로 필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와 ‘기다림’이었다. 나는 종종 지나치게 고민하다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할 때를 놓치곤 했다. 망설이다가 흐지부지 넘어간 적은 또 얼마나 많은가. 친구들은 제때 표현해야 할 마음을 미루지 않았다. 또한 내가 상심한 마음을 일으켜 세우도록 찬찬히 기다려 주었다. 떫고 씁쓸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완숙한 과일은 더욱 달고 향이 짙다. 시간이 갈수록 도타워지는 우정도 이와 같으리라. 과일바구니 리본에 인쇄된 문구를 다시 읽어본다. “둥글고 향긋한 사랑을 보내요.” 콧등이 시큰하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11706&code=11171315&sid1=col&sid2=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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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이유,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책이 아니라 화면으로 글을 볼 때 사람들이 내용을 훨씬 적게 기억하고, 대충 본다는 것이다. 분명한 건 인터넷으로 글을 읽을 때 팝업처럼 튀어나오는 광고나 뉴스에 간섭을 받으면 집중력이 부서진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 때문에 범죄, 주식 폭락, 정치 스캔들 같은 분노와 불안을 자극하는 기사가 더 눈에 띄다 보니 세상이 양극단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모습이 더 부각된다. 이 책을 읽다가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이 급속히 줄어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는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비소설 독서가 정보를 얻는 데 용이하지만, 공감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으면 우리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그들의 목표나 동기, 갈등을 따라간다. 왜 저렇게 행동할까를 추측하고, 나와 다른 해결 방법에 감탄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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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지가 만든 신인류, '미들-플러스'(50~74세)

앞으로 1인 가구와 대가족은 동시에 늘어난다. 더 젊고 더 건강해진 노인은 손주를 돌보고, 일터로 돌아간다. 결혼은 늦어지고, 집을 사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대가족이 유지된다. 소셜미디어를 주름잡는 노인 인플루언서도 늘어날 것이다. 슈퍼 에이지가 만든 신인류를 저자는 '미들-플러스'(50~74세)라 지칭한다. 이들이 인구 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소비문화를 이끌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 중 3분의 2가 50세 이상이며, 애플워치의 사용자 평균 연령은 42세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대 말이면 65세 이상 노인이 소비하는 금액이 15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로 인한 서비스업의 성장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미들-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의료와 미용 등 기본적인 산업은 물론이고 노인 친화 승차 공유 서비스, 돌보미 파견 서비스, 시신 비료화 장례 서비스 등 신산업도 활짝 열리고 있다. 집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고령자가 편히 지낼 수 있는 무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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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삼생(三生)농법, 그래도팜 토마토

중앙일보 예전에는 농가마다 마당에 두엄더미가 있었다. 거름은 농토의 밥이므로 식량 준비하듯 풀이나 짚, 동물 배설물을 날마다 조금씩 모았다. 요즘은 그렇게 퇴비를 만들어 쓰는 농가는 1%도 안 된다고 한다. 제품으로 나오는 퇴비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화학비료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꼬박꼬박 퇴비를 만들고, 종자 수를 늘려가며 소중히 갈무리하는 농장이 있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그래도팜’이다. 나무껍질(특히 참나무)과 우드칩·계분·쌀겨·골분을 섞고 미생물을 넣어 6개월 이상 발효한 퇴비를 활용하는 유기농업을 40년이나 이어가고 있다. “농민은 땅을 살리고, 그 땅은 농작물을 이롭게 키우며, 그 농작물은 사람을 건강하게 살린다”는 삼생(三生)의 철학과 신념을 실천하는 농법이다. 일찍이 1983년 선구적으로 유기농업을 시작한 아버지는 난관이 닥칠 때마다 “그래도 해봐야지” “그래도 어쩌겠냐” “그래도 그럼 쓰냐”며 뚝심으로 돌파했다. “용기·끈기·결기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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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이가 들면 꽃이 예뻐 보이는 걸까요?

JNTO .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꽃이 예뻐 보이는 걸까요?” 그러자 관객석에서 손을 번쩍 든다. ‘구나’라는 자신의 닉네임을 소개한 분이 말했다. “젊을 땐 꽃이 자기 안에 있으니까요.” 우아, 어쩜 말도 꽃같이 하실까. 그러자 앞에 앉은 이동우 시인이 거들고 나섰다. “젊은 시절에는 자기 안의 변화가 너무 스펙터클해서 밖을 볼 새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 그 변화들이 잦아들고 바깥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10대 20대 시절, 내 안의 스펙터클함을 떠올려 본다. 정말 환장할 정도로 스펙터클했지…. 날이면 날마다 키가 자라고 생머리인 줄 알고 컸는데 어느 날 친구가 나더러 곱슬머리라고 하고 입에 대지도 않던 고추와 생마늘을 스스로 집어 먹게 되는 놀라운 여정이었다. 롤러장도 가고 바닷가도 가고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외박도 했다. 엄마가 하지 말라는 짓만 하고 살았는데, 그런대로 자라 시인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턴가 꽃이 좋아져 버렸다. 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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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에이지(Super Age)= ‘액티브(active) 시니어’

포춘코리아 미래학자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 되는 것을 ‘초고령화’라는 용어 대신 ‘수퍼 에이지(Super Age) 시대’라고 명명하고 이 ‘수퍼 에이지 세대’가 MZ세대를 능가하는 신(新)소비 권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가 신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발상 전환이다. 50세 이상 인구가 소비하는 돈이 2020년 8.7조달러에서 2020년대 말 15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미국 브루킹스연구소)도 있다. 2030년이면 세계 195국 중 35국은 5명당 1명이 65세 이상이고, 2050년이면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지금 60·70대는 노인이라 부르기 적절치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력 넘친다. 그래서 노인 기준이나 명칭을 바꾸려는 시도는 앞서도 있었다. 풍부한 경험과 구매력 있는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50~75세를 ‘액티브(active·능동적) 시니어’라 부르기도 하고, 오팔(OPAL·Old People with 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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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언어를 '요령'을 요령 있게 쓰는 요령

wordrow 25세에서 49세까지 남성의 절반은 미혼이다. 불안한 취업과 직업의 미래,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 부담에 결혼도 출산도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20대의 60%가 자신들은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한 조사 결과도 불안한 연금재정 문제만이 아니라 언제까지 연금을 납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현실 때문이다. 노동과 교육, 연금은 청년 미래세대에게는 헤어날 수 없는 악순환의 굴레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그 문제들을 3대 개혁과제로 선정한 것은 핵심, 즉 요령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데 ‘킬러 문항’ ‘교육 카르텔’ ‘건폭’ ‘반국가세력’ 같은 대통령의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정부는 그 말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누군가는 그런 메시지들이 귀에 꽂히는 ‘킬러 메시지’라고 하지만,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교육개혁이 이뤄지진 않는다. 대학 진학이 평생을 좌우하고 그 외엔 길이 없다고 느끼는 한. 교육 기회와 임금 격차, 교육비와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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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다음으로 지능이 높은 동물, 까마귀

환경부 까마귀는 인간 다음으로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훈련을 하면 6∼7세 아이의 지능을 보인다고 한다. 도구 제작이나 문제 해결 능력에서는 돌고래나 침팬지를 능가한다. 영국에서 병 속의 물 위에 떠 있는 곤충을 먹게 하는 실험을 했는데 까마귀는 주변 돌을 병에 넣어 수위를 높인 다음 곤충을 먹었다. 크기가 같은 석고 블록과 스티로폼 블록을 제공하자 물에 뜨는 스티로폼 블록은 무시하고 석고 블록만 병에 집어넣었다. ‘베티’라는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철사를 구부려 갈고리를 만든 뒤 통 속의 먹이를 꺼내 먹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부리까마귀도 대단히 영리하다. 껍데기가 단단한 호두가 생기면 건널목에 정차한 자동차 바퀴 앞에 호두를 놓아두었다가 자동차가 지나간 후에 부서진 껍데기 사이의 알맹이를 먹는다. 특히,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려와 먹는다. 머리가 좋다 보니 도움을 받으면 보답을 한다. 다친 까마귀를 치료해준 사람에게 날아와 애교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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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세는 단위; 공기, 접시와 디시

메뉴판 매거진 공기란 밥을 담는 그릇의 이름이다. 우리는 매일 그릇을 쓰며 살고, 모든 그릇에는 이름이 있다. 가장 작은 그릇은 간장, 고추장을 담는 '종지’고, 가장 흔한 그릇은 '접시'일 듯하다. 접시는 반찬, 과일, 떡을 담는 납작한 그릇이다. 접시 물에 코를 박는다든지, 접시 밥도 담는 솜씨에 따라 다르다든지 하는 등 납작한 접시 모양에 빗대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다. 반찬을 담는 접시 중 놋쇠로 된 '쟁첩'도 있지만, 현재 놋쇠 그릇을 잘 쓰지 않는지라 듣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 그릇은 재료와 모양, 쓰임에 따라 이름이 다 다르다. 같은 밥그릇, 국그릇이라도 놋쇠로 만들면 '바리, 밥소라, 갱지미'이고, 나무로 만들면 '두가리'이다. 심지어 놋쇠그릇 중에는 밥을 먹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 달리 불리는 것도 있다. 시대가 바뀌고 그릇이 달라지면 그 이름도 같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간장 한 종지, 떡 한 접시, 밥 한 공기, 냉면 한 대접, 막걸리 한 사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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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나를 이긴다. 너도 그렇다

올해로 여든아홉인 엄마와 수 싸움에서 나는 이겨본 기억이 거의 없다.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가 간절한 기도문을 읊어대듯 말을 시작했다. "그러잖아도 전화하려 했다. 이번 토요일이 함평 사는 외숙 팔순이라는 거, 너도 기억하지? 너야 뭐, 일찌감치 안 간다고 했으니 이번에 내려와서 아버지 좀 보살펴 드려야겠어. 막내네가 따로 숙소를 잡고는 1박 2일 여행 겸해서 다녀오자고 하잖니? 한데 아버지가 며칠 전부터 영 안 좋으시네." 노인네의 처량한 한숨까지 섞어가며 엄마는 점점 더 끈적하게 나를 옭아맸다. "엄마, 나도 지금 무지하게 바빠서…"란 말이 몇 번이나 나왔지만 신산하게 살아온 외숙의 인생 스토리와 바다 건너 미국에서 달려온다는 이종사촌들의 도타운 우애, 멀리 함평까지 장모님을 모시고 가겠노라 선뜻 나서며 가족여행단을 꾸려버린 막냇사위의 배포에 이르기까지, 30분 넘게 이어지는 엄마의 전방위 펀치에 내 말들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마침내 '알았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대답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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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에서 진화한 '맛난이' 농산물

어글리어스 세종대왕 덕에 우리는 글자로 마술을 부릴 수 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지우면 ‘님’이 되고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못난이’란 단어에 모음 하나를 돌려 붙이면 ‘맛난이’가 된다. 그저 한글로 장난을 친 것일 수도 있고 맛난이의 뜻도 낯설지만 본래의 뜻과 변화 과정, 그리고 그것의 생태적 의미를 생각해 보면 결코 허투루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은 입으로 먹고 혀와 코로 맛을 즐기지만, 눈으로도 먹는다. 그래서 음식을 만드는 이들은 ‘플레이팅’에 힘을 쏟고 채소, 과일, 고기 등을 생산하는 이들도 보기 좋은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크기, 모양, 색, 질감 등이 좋은 것들은 비싼 값에 팔리고 그렇지 못한 것은 헐값에 팔리거나 버려지기도 한다. 못난이에 대한 푸대접이 음식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 ‘못’을 ‘맛’으로 바꾼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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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심장과 뇌를 제외한 모든것이 변한다

조선일보 현재 세계 인구가 78억명인데, 이는 인류가 시작되어 먼저 살아간 사람 수의 7% 정도에 해당합니다. 우리 조상 수가 지금 인구의 14배 정도인 거죠. 인간의 수명을 고려해보면, 100년 후 지구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 있겠죠. 사람 몸속 세포는 이보다 빨리 변합니다. 1년이 지나면 몸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성분은 새것으로 바뀝니다. 피부 표피세포는 수명이 28일입니다. 피부 아래쪽에 있는 기저세포가 분화해 맨 위에 있는 각질세포로 변하는 데 그 정도 걸립니다. 이후에는 피부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겉모습 피부는 한 달 전의 내가 아닌 거죠. 위 점막세포도 비슷합니다.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입니다. 생성 시기가 각각 다르므로, 나이가 1일부터 120일까지 다양합니다. 넉 달 전 내 혈관을 흐른 적혈구는 하나도 빠짐없이 사라지고 새것이 지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심장과 뇌 세포는 분열하지 않습니다. 세포 분열 중 실수로 생기는 것이 암인데, 심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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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수많은 나, 전부 나였다

마음수련 네 덕 내 탓. 내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좋게 보면 겸손하다는 뜻이겠지만, 사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두텁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가 많다는 얘기다. 나는 어떤 성공을 거뒀을 때 그 공을 자력이 아니라 타인의 덕이나 운에 돌리는 경우가 잦다. 반대로 실패 앞에서는 온전히 내 탓을 하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러다 보니 잘못을 저지르는 나, 실수하는 나, 손가락질받을 만한 나를 일상에서 자주 마주친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만을 나라고 느낀다면 깊이 낙망하게 되어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다. 이때 내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나를 나누어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엉망인 자신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단 한 명으로만 굳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삶이 지나치게 팍팍해진다. 나는 이 교훈을 어떤 소설에서 배웠다. 최진영의 ‘내가 되는 꿈’은 삶에 지친 어른 태희가 10대 때의 자신과 편지를 주고받게 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다. 작가는 “스스로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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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삶을 작품으로 만드는 기록 여행의 첫걸음은 불꽃같은 감정이 일어서는 과거의 한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이 순간은 매우 특별한 인생 경험이겠으나, 반드시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은 극적인 사건만은 아니다. 언제나 소박한 진실이 화려한 거짓보다 더 힘세다. 삶의 갈피에서 약동하는 의미를 끄집어내 아름다운 노래로 들려줄 목소리가 있다면, 사랑과 이별, 일과 취미, 학습과 휴식 같은 일상 경험도 큰 가치가 있다. 이 여행을 이끄는 글쓰기의 가장 큰 동력은 솔직함이다. 꾸밈없이 발가벗은 인간, 자신의 비속함과 비열함마저 감추지 않는 재능은 위대한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솔직함이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털어놓으란 뜻은 아니다. 그런 글은 자칫 싸구려 행복 편지, 자극적 불행 포르노, 지루한 사건들의 나열에 그치기 쉽다. 작품 같은 삶, 빼어난 삶이란 진실을 담은 삶이다. 그 삶엔 일관성 있는 방향이 있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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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2호선, 대한민국 각자도생의 삶의 현장이다

RedFriday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이다.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면 남들이 빼앗아간다. 자기 권리와 이익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온통 나에게 사기 치고, 내 돈을 허비하게 만들려는 존재들이 득실댄다. 가만히 있으면 다들 잽싸게 챙기는 이익 경쟁 속에서 나 혼자 벼락 거지가 되거나 도태된다. 지하철이야말로 이러한 각자도생의 전쟁터, 최전선이다. .... 엄청난 인구 밀집, 번아웃이 된 상태, 소수의 한정된 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 타인은 없고 나의 안위만이 남은 각자도생, 결국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박탈감, 이 모든 것들이 '매일'의 지옥철에 서려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는 먼 이국땅처럼 어서 탈출하여 돌아갈 집만이 멀리서 손짓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알고 싶다면 출퇴근 시간에 서울 2호선 지하철을 타라.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779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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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삼복(三伏)과 서양의 개의 날(Dog days)유래

해외문화홍보원 내일은 초복(初伏)이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이 초복이다. 경일이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등 천간(십간) 가운데 ‘경’이 들어가는 날로 10일에 한 번씩 돌아온다. 중복(中伏·7월 21일)은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일이다. 그러나 말복(末伏·8월 10일)은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이어서 중복과 말복 사이는 20일 만에 오기도 한다. 경일을 복날로 삼은 것은 가을을 상징하는 경일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모습의 복(伏) 자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철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더운 기운에 제압당해 세 번 복종한다는 뜻으로 삼복(三伏)이 정해졌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를 ‘개의 날(Dog days)’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북반구의 한여름에 큰개자리 시리우스성이 태양에 근접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사마천의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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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순살아파트’의 매우 한국적인 결말

SBS 신도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싶지 않았던 행정청, 부수고 다시 짓는 것보다 조경·옵션으로 무마하면 싸게 먹힐 거라 봤던 건설사, 집값 떨어질라 쉬쉬해야만 했던 집주인들의 '뚝심'이 승리한, 매우 한국적인 결말이다. ‘자재 빼먹기’가 널리 퍼진 관행이라 본다면, 차라리 이렇게 걸려서 보강공사라도 거친 아파트가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검단 사건을 두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재시공하기로 했으니 지금까지완 다른 것 아니냐고. 보강에 그치지 않고 아예 다시 짓기로 한 걸 보면, 세상은 좀 나아진 거 아니냐고. 전혀. 구조물 붕괴가 없었다면 과연 수천억 원을 들여 다시 짓겠다는 말이 순순히 나왔을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사고를 본 여론이 불타올랐고, 언론의 집중 취재가 시작됐고, 관계기관의 비상한 관심(특별점검·세무조사)이 쏠리게 됐기 때문이다. 감리나 점검의 결과로, 짓던 아파트를 부수고 재시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뒤집어 말한다면,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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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로 설득하는 김예지처럼 대하고 말하라

김예지Facebook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코이라는 물고기를 소개했다. 그는 “(코이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질문이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기립 박수를 쳤다. ... 전문가들도 높이 평가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관 같은 행정가는 일반 국민들의 삶과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밑바닥의 문제를 끄집어내 이들에게 대안을 마련토록 하는 게 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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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만큼 해롭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이 최근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만큼 해롭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외로움과 고립에 시달리는 이들은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29% 더 높고, 뇌졸중은 32%, 치매는 50% 더 크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비벡 머시 단장은 외로움의 문제를 공중보건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주치의’로 불리는 그는 현장에서 다뤄 온 여러 질병의 공통 요인이 외로움이라는 점을 발견한 뒤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내면의 배고픔이라는 외로움은 특히 육체적으로 노쇠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고령층을 쉽게 무너뜨린다. 고령층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조사에서 외로운 사람들은 노화 속도가 1년 8개월 더 빨랐다. 인지능력은 20% 더 빨리 저하됐다. 하루 종일 찾아오는 이 없이 우두커니 하루를 보내면서 삶의 자극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일본에서는 2주 동안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노인이 15%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말동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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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말투로,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한국일보 분석심리학자인 카를 융은 인생의 전반부는 직업이나 사회적 성취를 목표로 외적인 삶을 추구해야 하므로, 사회 속에서 자기 기반을 닦는 데 열중해야 옳다고 보았다. 반면, 중년에 이르러 시작되는 인생의 후반부에는 개인적이고 내적인 삶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하였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인간 조건에서 중년기 이후의 삶은 노화와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중년 이후에는 부부관계 못지않게 자기 자신과 관계를 잘 맺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는 배우자가 있든 없든 누구에게나 적용되며, 한 인간의 성숙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관계를 잘 맺는다는 건 어떤 것인가? 이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지금 눈을 감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조용히 내면의 감각에 집중해 보자.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지는가? 불안하고 초조하며 딱딱하게 굳은 감각이 느껴지는가?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호흡에 집중해서 침묵 속에 자기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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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파동의 역사와 전세 사기 수법

한국일보 1980년대 ‘3저 호황’으로 유동자금이 넘쳐나며 전셋값이 뛰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세입자를 보호하겠다며 전세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고 집주인은 전셋값을 앞당겨 올렸다. 서울 전셋값은 1989년 29.6%, 1990년 23.7% 뛰며 유례없이 폭등했다. 1990년 두 달간 17명의 세입자가 전셋값 급등을 비관해 자살하는 ‘전세 파동’이 일었다. 전세는 1998년 외환위기(IMF) 때 다시 사회 문제로 불거졌다. 전셋값이 급락해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했다. 2004년 출범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세자금대출 보증을 섰고 2005년 금융권 전체가 전세대출을 다뤘다. ‘전세 파동’은 2020년 ‘임대차 3법’ 여파로 재연됐다. 문재인 정부도 세입자 보호를 앞세워 전세거주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전세대출 한도를 집값의 100%로 확대했다. 집주인은 전셋값을 올렸고 세입자는 오른 전셋값을 대출로 충당했다. 전셋값이 떨어지자 다시 역전세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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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의 微생물은 美생물이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微生物)은 박테리아(bacteria·세균)나 원생동물(原生動物), 균류(菌類) 등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생물을 일컫는다. 미생물은 아주 작은 ‘미물(微物)’이면서도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많이 하기에 아름다울 미 자를 써서 ‘미물(美物)’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보조식품 프로바이오틱스나 요구르트가 무척 이로운 세균(젖산균) 덩이듯이. 그리고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늘 붙어사는 상재균(常在菌·resident flora)은 침입한 해로운 비상재균을 쫓아내고, 여러 기관을 도우며 사니 결국 사람과 상재균은 공생한다. 그런가 하면, 한 사람의 몸 안팎에 터전을 잡은 세균이 체세포(약 100조 개)와 맞먹거나 그것의 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우리 몸은 하나의 거대한 미생물 세계 즉, 세균생태계(微生物 生態系, microbial ecosystem)/ 미생물 군총(微生物 群叢, microbiota/ 세균총(細菌叢, microbiotome)을 이룬다.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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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문제도 쌀 만드는 사람이 먼저다

한국일보 그동안 쌀 수급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사람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2021년 기준 103만 농가 중 70세 이상이 42.7%이며, 쌀 농가는 이보다 높은 49.5%이다. 쌀 농가 중 경지면적이 0.5 미만 농가 비중은 53%로 과반이 영세농이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던 세대가 이제 고령이 되었고, 다수가 영세하다. 고령농가들은 경제적 부담과 불안정한 노후 생활 우려로 농업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 규모, 소득 수준, 농업 활동 등의 측면에서 고령농가는 성격이 다양하다. 그러나 대표적 은퇴 지원제도인 경영이양직불제와 농지연금제도는 농지 규모와 연계되어 있다. 이로 인해 평생 영농을 했어도 농지 규모가 작거나 임차농이면 농업을 내려놓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쌀 부족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 고령이 된 농가들이 명예롭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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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악을 녹이는 독이 되라

인문360 얼마 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은 삶을 송두리째 바쳐 기어코 복수를 이뤄냈지만 가해자의 사과나 반성은 얻지 못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성난 사람들’은 분노와 앙갚음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주고받다가 함께 만신창이가 되는 사람들을 그린다. 두 이야기는 악을 녹이지 못한 복수는 통쾌함이 아니라 찜찜함을 남긴다는 걸 알려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1898년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통해 간첩의 누명을 쓴 유대인 알프레드 드레퓌스 편에 섰던 에밀 졸라가 떠오른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졸라의 용기와 날카로운 펜은 악을 녹이는 독이 됐다. 사르트르는 개인의 자유를 위해 ‘참여’가 필요함을 알았다. 정치와 사회 문제에 시민들이 관여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당시 촉발된 프랑스 지식인들의 앙가주망은 후대의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도 글을 통해 풍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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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을 탄 박은빈의 공감 소감

박은빈 공식홈페이지 기자 초년 시절, ‘물’을 먹거나 꾸지람을 듣고 뿌루퉁해 있을 때면 선배들이 말했다. 욕먹는 것도 월급에 다 포함돼 있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지시를 받거나 불편한 식사 자리에 호출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사이에 있는 부산물이겠거니 했다. 박은빈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역할을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그만한 신드롬은 없었을 것이다. 박은빈은 수상 소감에서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시청자들이)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우영우의 인기는 행운이나 로또가 아니다. 아역 시절부터 25년 넘게 시행착오와 경험, 집념을 축적한 결과다. 이럴 때 “적금 탔다”고 표현한다. 연극 ‘날 보러 와요’(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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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우리 들의 엄마, 모내기와 젖내기

방금 모를 심다가 논두렁으로 나온 엄마의 손톱 끝에는 흙물이 배어있었다. 거칠어진 손이지만 젖을 먹는 아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정성스레 머리를 받쳐주고 있는 엄마. 엄마라고 부르기엔 나이가 들어 보이고 고운 티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표정과 동생을 업은 단발머리 누나, 업힌 채 달게 젖을 빠는 아기, 이 삼각 구도가 그 자체로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아마 누나는 칭얼대는 동생을 최대한 달래보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일찍 철이 든 누나는 동생이 졸라대도 최대한 시간을 늦추어 엄마의 일터를 찾아왔으리라. 종일 동생을 돌보느라 녹초가 되었지만, 엄마가 자신보다 몇 곱절이나 더 힘이 들고 지쳐있음을 알기 때문에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서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잠시라도 편안히 앉아 젖 먹일 새도 없는 엄마 뒤로는 여전히 분주한 일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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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책, 읽으면 스승 VS 않읽으면 꼰대

미래에셋 미국 뇌과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를 인용하면서 곽 교수는 노년에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문제를 분석하는 분석 지능,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창의 지능, 생각을 현실로 바꾸는 실용 지능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는 뇌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이러한 성공 지능 발달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문해력 증진의 핵심 요소인 어휘력을 증가시키고 배경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특히 소설 읽기는 뇌의 체성감각피질 및 언어처리 영역을 강화해 분석 지능을 발달시킨다. 또한 글을 읽을 때 뇌는 직접 행동할 때와 똑같은 영역을 활성화한다. 냄새에 관한 단어를 읽으면, 냄새 관련 영역에 불이 켜지는 식이다. 창의성의 비밀은 뇌의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상상력이 불어나는 것이다. 읽기는 뇌의 여러 감각 영역을 자극해 창의 지능을 강화한다. 독서는 실용 지능도 발달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학습 지능은 감소하나, 앎을 삶에 응용하는 실용 지능은 70대까지 점차 증가한다. 독서, 특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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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

물론 1000년 전 중세 수도사도 집중이 안 돼 괴롭다고 불평하는 글을 썼다. 하지만 현대인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과학자들이 학생들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관찰했더니 미국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했다. 글로리아 마크 UC어바인대 정보과학 교수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는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이 단 3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인은 스크린타임이 하루 평균 3시간15분이며, 24시간 동안 휴대폰을 2617번 만진다. 책임을 휴대폰에 전가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개인의 실패나 이 발명품보다 더 심오한 원인이 있다. 주의력 문제 전문가 조엘 닉 교수는 50년간 서구에 비만이라는 유행병이 찾아온 것처럼 집중력 저하라는 사회적 유행병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 책은 수면 부족, 값싼 탄수화물 음식, 독서 붕괴, 기술 기업의 약탈 등 집중력을 훼손하는 12가지 강력한 원인이 있음을 조목조목 짚는다. 집중력의 요새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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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에 관한 잡설(雜說)

사이언스타임즈 동물의 수명에 대해서는 당연히 오래전부터 연구가 되어왔는데 가령 동물의 평생 호흡 횟수가 약 1경(조의 1만 배) 회로 제한되어 있어서 호흡 속도가 느린 생물은 수명이 길고 호흡 속도가 빠르면 수명이 짧다는 학설도 있으며, 평생 심장 박동 횟수가 약 15억 번으로 정해져 있어서 심장이 천천히 뛰는 생물일수록 수명이 길다는 학설도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쉬운 방법으로 식이제한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잘 알려져 있다. 원숭이나 생쥐의 경우 식단의 열량을 줄이거나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되면 성인 질환과 두뇌 퇴행이 줄어들고 수명은 늘어난다는 보고가 적지 않다.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게 주입하면 늙은 쥐의 건강 상태가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쥐의 분변을 늙은 쥐가 섭취하게 되면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젊은 쥐와 유사해지면서 두뇌 및 신체 능력이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https://www.hanko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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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가 정책 실패인 이유

조선일보 전세사기는 정책 실패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경제적 약자는 빌라 외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 빌라 수요는 급증했고, 매매와 달리 전세를 위한 대출은 쉽게 받을 수 있었다. 2017년 보유세를 줄이는 등 민간임대사업을 장려하다 보니 소수의 악성 임대인이 주택을 대거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던 정부가 전세사기 대책이라며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요건 강화를 내놨다. 공시가격의 150%였던 보증 한도는 1일부터 126%로 줄어든다. 예컨대 공시가 2억원 빌라는 3억원 보험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제 2억5200만원이 한계다. ‘보증 한도=전세보증금’으로 정해진 전세시장에서 한도를 낮춘 만큼 역전세가 발생한다. 공시가 2억원 빌라 10세대를 임대한 사업자라면 4억8000만원을 본인 돈으로 메워야 한다. 임대 기간에 집을 팔면 한 채당 과태료 3000만원이다. 정부의 HUG 보증 한도 축소로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상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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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 gut)은 제2의 뇌(腦, brain)다

문화일보 장(腸, gut)과 뇌(腦, brain) 사이에 장-뇌 연결축(gut-brain axis)이 있다. 일례로 독성물질을 먹었을 때 장내세균들이 이에 반응해서, 뇌가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도록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당뇨, 위궤양, 간 질환, 암, 중추신경계 이상까지도 모두 장내세균의 기능과 관계가 있음이 알려졌고, 프로바이오틱스(생젖산균)를 강박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에도 처방한다니 장내 미생물들이 정신건강에도 두루두루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아무튼 대장 내용물 1g에 1000억 마리에서 1조 마리의 세균이 산다. 그런데도 대장은 어떻게 튼튼하게 유지될까? 그 일은 주로 ‘착한 생균(生菌)’인 젖산균이 한다. 김치나 김칫국물, 요구르트나 치즈 등에 많이 든 젖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생균/생젖산균)’라 하고, 그들의 먹잇감인 식이섬유·된장·청국장 따위를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 한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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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누구의 빚인가? 빛인가?

전세보증보험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또는 서울보증보험(SGI)을 통해 가입하는데 보험료는 세입자가 부담한다. 전세가가 2억원이라면 연간 보험료는 50만원 안팎에 달한다. 전세제도가 수십 년 관행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보증보험료를 세입자가 납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전세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계약이다. 그런데 집주인은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돈을 빌려준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이자처럼 보험료를 내야 한다니. 담보가치라 할 수 있는 집값보다 더 높은 금액에 전세를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담보를 떼여도 남는 장사다. 심지어 대출 규제까지 피해가는 '특혜'를 누린다. 전세금은 집주인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2억원짜리 집에 대해 8000만원을 대출받고, 8000만원에 전세를 놓는다면 LTV는 80%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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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형이상학적아닌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2년에 연간 112.9이었는데 2022년엔 56.7으로 줄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과 대만의 1인당 쌀 소비량이 각각 50.7, 44.1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1인당 쌀 소비량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미 인구가 줄고 있으니 나라 전체 쌀 소비량은 당분간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라도 줄이는 것이 좋을 판에 알아서 줄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문제는 국내 쌀 생산이 쌀 소비량 감소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쌀이 낮은 비용으로 생산되고 있다면 남는 쌀을 수출이라도 하겠지만, 우리 쌀이 그런 가격경쟁력은 없다. 만약 쌀이 시장에만 맡겨져 있다면 쌀 생산은 소비 감소에 맞춰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쌀이 주식이고, 쌀 생산은 강수량과 태풍 등 날씨 영향도 많이 받아 정부가 공급량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취한 지 오래됐다. 게다가 농산물 수입 문이 열리고 농업 비중은 감소하는 중에 거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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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부기장 역할이지만 기장되는 건 시간문제

불름버그 최근의 GPT는 이런 예측을 무색하게 한다. 단어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예술의 기본 정의를 흔들 만큼 위력적이다. 동시에 인간의 창의성과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함께 던진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인공지능이 비행기의 부기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기장과 거의 동등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 대체가 가능할 정도이지만 최종적 결정은 기장이 한다는 맥락이다. 문제는 속도다. 인공지능이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대화형으로 진화하고 창의적으로 변화하며 그 속도가 놀랍다. 가공할 것은 ‘특이점’이 조만간 도래하리라는 점이다. 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이 인간 지력을 뛰어넘는 사건을 가리킨다.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가 레이 커즈와일은 그 시기를 2045년으로 예측했다. 머지않아 ‘그날’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날이 되면 ‘지성의 폭발’이 일어나게 되며, 인공지능이 인간이 그랬듯 다른 인공지능을 만들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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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식용 금지법안' 음식에 대한 자유를 침해한다

CNN 개 식용 반대 주장이 국내에서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그것이 이성보다 감정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외모가 예쁘고 하는 짓도 살가운 개들에게 애정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문제는 이런 감정을 타인에게 강요할 때 발생한다. 법률안 개정처럼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행위는 감정에 근거해선 안 된다. 감정은 이성과 달리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매년 5000마리에 달하는 유기견이 발생하는 것은 개를 거둘 때와 버릴 때의 감정이 달라서다. 방송 등에서 개 식용 금지를 역설하던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전 대표가 후원자들 몰래 유기견들을 안락사시키고 있던 것도 마찬가지다. 공적인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이런 비일관성이 초래되지 않게 합리성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개 식용 금지 법안이 더 위험한 이유는 생활의 핵심인 음식에 대한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지 국가가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면 어디에 살지, 무엇을 입을지도 통제하는 파시스트 국가가 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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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하대와 갑질 그리고 국가의 자존감

중국의 안하무인은 ‘소국은 대국을 따라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중화주의에 기인한다. 한국을 동등한 주권국으로 보지 않으니 외교가 아니라 훈계를 하고 내정에 간섭한다.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퍼붓고 관제 혐한 시위가 봇물을 이룰 때 이걸 두둔·조장하던 중국 관영 매체들의 논리가 ‘소국이 대국의 이익을 침해한다’였다. 한국 지도층은 중국의 하대와 갑질에 순응해 왔다. 소국을 자처하며 중국에 아첨했다. 전 서울시장은 한국을 파리, 중국을 말에 빗대 “파리가 말 궁둥이에 딱 붙으면 만리를 간다”고 했다. 지난 정부 주중 대사는 시진핑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며 방명록에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 적었다. 조선 사대주의자들이 명 황제를 향한 충절을 맹세하며 쓰던 말이다.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하는 대통령까지 나왔다. 중국을 겁내는 공중증(恐中症)은 한국 외교의 고질병이다. 이것이 지난 정부를 거치며 악성이 됐다. ‘사드 3불’에 반대한 관료는 좌천되고 중국 심기를 중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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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보다 적선, 적선여경(積善餘慶)

WORDROW 인생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노후 대비는 젊을 때부터”란 우아한 사기에 넘어가 돈부터 모으려 드는 헛똑똑이가 적지 않다. 젊음이란 그 자체로 강력한 보험이다. 젊은 시절부터 모아야 할 건 ‘돈(金)’이 아니라 ‘선(善)’이다. 젊어서 자신을 비싸게 만든 사람이 돈 걱정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적선(積善)’은 좋은 운이 들어오게 하는 첫째 프로세스다. 자기 집도 그리 넉넉지 못한데 지나가는 거지도 환대한 할머니의 음덕이 손자에게 미치는 것은 일종의 과학이다.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積善餘慶·적선여경)”는 건 주역의 가르침이다. 반대로 남에게 눈물 나게 한 사람은 언젠가 자신은 피눈물 흘리는 법이다. 이동규/ 두줄칼럼/조선일보/ 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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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공 비결, 적선·긍정·창조

LG헬로 전국가입센터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남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곧바로 찾으려고 노력한다.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포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창조적인 생각을 촉진하려면 창의력과 끈기를 없애고 독특한 아이디어 생산능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사람의 창의성과 정신능력을 향상하게 시킨다. 그렇기에 자기 삶에서 지나가는 모든 문제와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크나큰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 예로 '하와이의 빵집', 여의도 벨기에 '와플',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의 사과', 정주영 회장의 서산 앞바다의 '아산만 물막이 공사', TOTO의 '비데' 등의 성공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중요한 성공 사례다. 요즘의 학생들은 정보에 민감하고 정보 흡수력이 빨라서 성공한 인물을 멘토로 삼아 성장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기업인도 멘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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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에누리 구름 추적자 ‘개빈 프레터피니’에 의하면 모든 무지개는 완벽한 원의 형태를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 눈에 반원의 무지개만 보이는 이유는 그 아래쪽 절반이 땅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난다면 원 형태의 무지개를 볼 수 있고, 동그란 무지개가 단지 상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봄이 온다는 뜻의 ‘입춘’은 기이하게 겨울의 한가운데 있다. 가을이 오는 ‘입추’ 역시 그렇다. 봄의 기운은 따뜻할 때가 아니라 ‘추울 때’ 도달해 있고, 가을의 기운 역시 서늘할 때가 아니라 한창 ‘더울 때’ 이미 우리 곁에 도착해 있다. 24절기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는 이토록 실용적이라, 우리는 혹한의 겨울에도 보이지 않는 봄을 상상해야 한다. 그렇게 지금의 노력이 물이 끓기 전, 99도에 이르렀다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극한의 밤에도, 마지막 1도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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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y go low, we go high

책에는 이들과 나눈 수많은 질문과 답, 오바마 자신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방법들, 불확실한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에서 그는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을 때 역경을 극복할 도구는 이미 우리 안에 준비돼 있다고 말한다. 한 흑인 소녀가 '유일' '최초'란 수식어를 단 대중의 롤모델이 되기까지 그를 지탱해온 원칙과 신념, 철학 등도 전한다. 코로나19 시기 뜨개질로 되찾은 내면의 평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30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 등을 진정성 있게 공유하며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낸다. "내가 나한테 만족하면 누구도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없다" "나의 이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 새로운 중심을 찾게 된다" 등 든든한 조언이 이어진다. 수년 전 "상대가 저급하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when they go low, we go high)"고 외치며 감명을 주던 그다. 오바마는 여전히 그 주장은 유효하며 "때로는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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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부부의 세계, '결혼견적'

신동아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는 결혼을 자신의 더 나은 미래와 경제적 여유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 확산한 연애결혼과 전통적 가족주의가 결합한 기존의 결혼·가족 문화가 3040세대에선 빠르게 퇴조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신랑·신부가 서로의 경제 상황과 나이 등을 올리고 두 사람이 결혼할 경우 만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이른바 ‘결혼 견적’이 유행이다. 결혼 견적에는 각자의 나이와 직장 근속 연수, 결혼 자금으로 모은 돈과 양가 부모님의 결혼 지원금 액수, 부모의 자산 액수와 노후 보장 여부까지 포함된다. 이런 결혼 견적에는 “아무리 연애할 때 좋았어도 결혼은 현실이다. 서로 비슷한 경제적 여유와 조건이 맞지 않는 결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철학전문위원은 “한국은 빠른 근대화 과정에서 결혼 생활과 결혼 내 성역할에 대한 관습과 문화가 약하게 형성되었다가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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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말과 글, 중요성과 무게감

정책브리핑 한일 정상회담은 더 황당하다.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독도 문제를 언급한 것처럼 일본에서 보도됐는데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말 못 할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말해 사태를 키웠다. 위안부 합의,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왜곡된 주장을 했을 때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국민 의심을 키웠다. 정작 ‘그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할 때는 그러지 않았다. 이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전 정부처럼 통계 조작, 왜곡으로 국민을 속이라는 게 아니다. 정책 부서들은 ‘보도 자료’라는 걸 낸다. 그런데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기자들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19세기 문장 같다. ‘이걸 쓴 사람은 내용을 이해할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잘 쓰는 부서도 있다. 한 장짜리 정보 보고서를 쓰는 국가정보원이 대표적이다. 대다수는 암호문 같은 보도 자료와 ‘그게 아니고’식 해명 자료를 내면서 “정책 홍보는 어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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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매화(蟲媒花), 조매화(鳥媒花), 풍매화(風媒花)

꽃은 벌과 나비 등과 같은 매개자에 의해 수분을 한다. 또한 새, 바람이나 물에 의해 수분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각기 충매화(蟲媒花), 조매화(鳥媒花), 풍매화(風媒花), 수매화(水媒花)라고 한다. 풀꽃류는 대개 충매화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풀꽃은 자신의 수분(受粉=꽃가루받이)을 도와줄 곤충이나 동물에게 관심을 많이 갖는다. 꽃은 자신이 지닌 특유의 향기와 색깔로 새와 벌 등의 생물을 끌어들여 자신의 수분을 돕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꽃의 크기와 색깔의 선택은 종족번식을 위한 꽃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봄이 되면 아직 대지에 봄눈이 녹기 바쁘게 꽃대를 피워 올리는 풀꽃들은 낙엽수림의 잎이 피기 전에 수분을 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분주하다. 이런 식물들을 봄살이식물(spring ephemeral)이라 한다. 이들은 꽃이 몸체에 비해 과대하게 크고 색체가 화려하다. 가능한 한 매개자들의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다. 바람꽃, 현호색, 복수초, 괭이눈, 냉이꽃 부류 등이 여기에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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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식창고, 신문 스크랩

제66회 신문의 날 표어 당선작으로 ‘신문읽기 사이에는 생각하는 자리가 있습니다’가 선정됐다. ‘뉴스포털에 대비한 신문의 장점, 정보 매체로서 신문이 가진 고유의 역사적 가치, 신문에 대해 독자들이 갖는 정서적 가치 모두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신문은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 발전의 선순환적 가치사슬 역할이 크다. 대중교통과 화장실에서 두 팔을 벌려 펼쳐보던 종이신문이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밀려 활동 범위가 좁혀지고, 스크랩도 ‘자르고 붙이고’에서 ‘컨트롤 씨와 컨트롤 브이’로 간편해졌어도, 여전히 나의 가중치는 종이신문 스크랩이다. 사유(思惟)를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밑줄을 쫙 치고 스크랩한다. 2021년부터는 블로그(K씨의 책방글방)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유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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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발(發) ‘슈거플레이션(슈거+인플레이션)’

코메디닷컴 설탕이 한국에 보급된 것은 20세기 초로 추정된다. 1920년 평양에 사탕무를 원료로 하는 제당공장이 처음 들어섰다. 국내 기업으로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에 첫 설탕 공장을 지었다. 해외 원조물자 중 하나였던 원당을 가공해 설탕을 만들었다. 하루 생산능력은 25t 정도. “아침에 설탕 한 트럭을 싣고 나가면 오후에 한 트럭의 돈이 들어왔다”고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토록 귀했던 설탕은 현대사회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적(公敵)이 됐다.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돼 ‘달콤한 살인자’란 별명까지 붙었다. ‘제로 슈거’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제로 콜라’ 등 탄산음료에 이어 최근엔 ‘제로 슈거 소주’까지 나왔다. 설탕의 중독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중독의 강도는 뇌까지 미치는 속도에 비례한다고 한다. 니코틴이 뇌로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 설탕은 불과 0.6초다. 담배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로 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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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락(食後樂)’이 되는 설거지의 과학

게티이미지, MBN 수돗물을 틀고 식기 표면의 세제를 씻어내려고 할 경우 흘러내린 물 대부분은 설거지에 도움이 안 된다. 하수구로 빠져나갈 뿐이다. 이때 수세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수세미는 유체가 아닌 고체라 미끄럼 없는 경계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수세미로 문지르는 힘이 식기 표면의 음식물에 그대로 작용한다. 정답이 나왔다. 헹굴 때 졸졸졸 나오는 물에 비누기 없는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는 것이 센 물살을 트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수세미가 없는 절수형 식기 세척기는 어떻게 물을 적게 쓰며 설거지를 잘할까. 높은 수온과 세척기용 세제 때문이겠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물을 뿌리는가이다. 세척기는 물을 흩뿌린다. 이때 사용되는 힘은 물과 공기의 경계가 만드는 표면장력이다. 표면장력은 우리가 수영장에서 배치기로 뛰어들 때 순간 찰싹하는 고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설거지하면서 유체역학과 표면장력까지 고려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절수와 두뇌운동에 분명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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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귀를 알아듣는 ‘지언(知言)이란 무엇인가?

네이버 포스트 치우친 말을 통해서는 그가 숨기는 바를 알아내고, 과도한 언사를 통해서는 그가 아첨하는 바를 알아낸다. 사악한 말을 통해서는 그가 일탈하고 있는 바를 알아내고 감추려는 말을 통해서는 그가 곤궁해 하는 바를 알아낸다. 『맹자』의 ‘공손추 상(上)’에서. ‘지언(知言)’, 즉 말을 안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제자 공손추의 질문에 대한 맹자의 대답이다. 맹자는 남보다 나은 자신의 강점으로 호연지기와 지언을 꼽았다. 이침의 문장/중앙일보/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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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답은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이다

충청비즈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식 접근은 미ㆍ중 패권 전쟁 시대에 유효하지 않다. 대중 밀착이 무역 수지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란 인식은 비현실적이다. 대중 무역 수지는 한ㆍ중 관계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컸던 전 정부에서 이미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중국이 우리의 흑자 시장으로 계속 머무를 것이란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내수형ㆍ자립형 경제로 빠르게 변환 중이다. 중국이 무역적자를 감수하면서 대체 가능한 한국 제품을 계속 사줄 리 만무하다. 산업구조 고도화, 초격차 기술 확보, 수출입 시장 다변화 등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실천 과정에서 무역적자 등 고통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그럴수록 중국 시장과 작별하겠다는 각오로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에 더 매달려야 한다. 이미 많이 늦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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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tomorrow)입니다.”

국민뉴스 노년의 비극은 아직 젊다는 데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오늘은 내일의 어제다. 또한 과거란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이며, 미래란 새로운 현재다. 삶의 밑바닥에서도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day is yet to come)”를 가슴에 품고 미래의 전성기를 꿈꾸는 사람도 많다. 오늘 잘나간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며, 못 나간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다. 골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샷은 바로 그다음 샷이다. 성공한 노년의 대가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는 언제였나요?” 돌아온 그의 대답은. “내일(tomorrow)입니다.” 이동규/ 두줄칼럼/ 내일은 내일의.../ 조선일보/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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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지방의회에 드리운 ‘투키디데스의 덫’

김천일보 타키투스의 덫이란 정권이 한번 인기를 잃으면 이후에는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이 불신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타키투스가 이런 말을 한 것은 맞지만, ‘타키투스의 덫’이라는 말 자체는 ‘투키디데스의 덫’이라는 용어를 벤치마킹한 중국산(産) 조어다.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일제히 ‘학습 모드’가 되어 반골 역사가가 남긴 제왕적 통치에 대한 비판을 금과옥조처럼 곱씹는 장면은 해학에 가깝다. 사실 가장 널리 알려진 타키투스의 명언은 ‘국가가 타락할수록 법의 수가 많아진다’는 말이다. 권력이 견제되지 않으면 사심이 담긴 악법이 독버섯처럼 늘어나기 마련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세력이 내용·절차·형식 모든 면에서 수준 이하인 포퓰리즘 법안들을 쏟아내는 한국 사회에 이보다 더 신랄한 경종을 울리는 명언도 없을 듯하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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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보이지 않는 행복을 위하는 일

BBC 선진국과 비교한 우리 국민의 상대적 행복도 역시 여전히 매우 낮다.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물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발표된 UN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세계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35위였다. 선진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사기죄, 위증죄, 무고죄가 만연해 있다. 레가툼연구소가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번영지수 2021』에 의하면 개인 간 상호신뢰, 제도·기관 신뢰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자본은 우리나라가 147위로 이웃 대만 21위, 중국 54위보다 훨씬 낮은 저개발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편으로는 경제성장률의 빠른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고성장 없이도 국민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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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식탁에서 탄소 감축 실천하기

UN세계농업기구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탄소 배출량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우리가 ‘저탄소 식생활’을 실천하면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사육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육류 소비를 줄이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탄소 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줄이는 길이다. 유기농·무농약 인증 마크가 있는 친환경 농산물 섭취를 늘리고, 보관 처리가 필요 없는 제철 농산물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유통 경로가 짧은 로컬푸드(지역 농산물)를 소비하고, 먹을 만큼만 음식을 조리·주문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도 중요하다. https://www.chosun.com/opinion/podium/2023/04/19/BWIJEEMQFZAV3DXQ7NLO3B2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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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필요한 몸 VS 과식 원하는 뇌

책은 우리가 식단 조절에 실패하거나, 운동을 작심삼일로 끝내거나 하는 습관에 대해서는 “마음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십만 년 동안 쌓여온 인류의 오랜 관성 때문”이라면서, 자신을 탓하지 않고 ‘나’와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건강 수명’ 연장의 시작이라고 설파한다. 그래서 가장 큰 걱정이자, 가장 중요한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책은 특정 질병에 유독 취약한 유전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또한 그것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결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적인 ‘건강 정보’들, 즉 적게 먹는 것과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물론 ‘적게 먹어야 하는 몸’과 ‘많이 먹기 원하는 뇌’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이해한 후에 만난 ‘원점’은, 과거와 달리 새롭게 다가온다. 물론 저자가 책에서 밝히고 있듯, 이에 반발하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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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맥주, 담주브로이 VS버드와이저

대한민국 구석구석 대신 담주브로이는 지역특산물을 부재료로 적극 활용한다. 김 대표는 ‘밤블리(Bambly)’라는 브랜드로 7종의 맥주를 냈다. 담양 죽순과 친환경쌀로 만든 <스포라이스>(4.5도), 죽순을 더한 <스포필스>(5도), 댓잎차로 만든 <대나무맥주 바이젠>(4.5도), 흑맥주인 <대나무맥주 둔켈>(4.5도), 우슬과 쌀을 주원료로 한 <우스라이>(4.5도) 등이다. 우슬은 비름과에 속하는 식물로 보통 뿌리를 먹는다. <스포라이스>나 <우스라이> 같은 쌀맥주는 전체 원료 대비 우리쌀이 3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겨냥한 캔맥주도 출시했다. 쌀맥주인 <관방제림>(4.5도)과 밀맥주 <죽녹원>(4.5도), 보리맥주 <메타>(4.8도) 등이다. 특히 <관방제림>은 전체 원료 대비 우리쌀 비율이 50%나 된다. 도수가 낮은 이유는 ‘노동주(몸 쓰는 일을 할 때 마시는 술)’처럼 벌컥벌컥 청량하게 마시기 위해서다. 담주브로이 쌀맥주 맛은 어떨까. <스포라이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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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면 나에게 좋은 이유

전성기 감사하는 마음과 건강의 인과관계(cause-and-effect relationship)에서 비롯되는 신체 이득(physical benefit)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심박동 수, 혈압, 혈당 수치는 낮추고 (lower heart rate, blood pressure and blood sugar level) 면역 기능은 높여준다 (increase immune function). 인지 능력은 향상시키고(improve cognitive ability) 불면증과 만성 통증은 완화하면서(lessen insomnia and chronic pain) 심장병·당뇨·암과 여타 성인병 위험을 줄여준다 (lower risk of heart disease, diabetes, cancers and other lifestyle diseases). 정신적 이득(mental benefit)도 상당하다. 우울증, 불안감, 걱정을 잊게(forget about depression, anxiety and wo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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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태아 유전자는 '적대관계'라는 사실

게티이미지, 조선일보 새끼 새가 먹이를 달라고 울면 포식자에게 들킬 수 있습니다. 새끼는 가족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하는 셈입니다. 그래도 부모 새가 새끼에게 주저 없이 먹이를 주는 것을 보면,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나 봅니다. 하버드대 헤이그 교수는 아기가 젖을 달라고 보채는 것은 동생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젖을 물면 배란이 억제돼 피임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생이 없으면 육아 에너지가 자기에게 집중된다는 것도 감안하겠지요. 그러나 엄마는 동생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헤이그 교수의 주장은 엄마가 모유 아닌 분유를 먹이면 물거품이 됩니다. 태아는 아빠, 엄마에게 유전자를 반반씩 물려받습니다. 임신 중에 아빠 쪽 유전자는 태아를 크게 키우려고 하지만 엄마 쪽 유전자는 생각이 다릅니다. 분만을 감안하면 마냥 크도록 놔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올 4월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산모와 태아가 분만 시기를 두고 충돌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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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디테일에 있는 이유, '적자생존'? '듣자생존'?

독일생존일기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30% 아래로 떨어졌다. 여당 지지율은 ‘이재명 민주당’에도 뒤진다. 밤잠을 줄여가며 일하는데 왜 이러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국정의 큰 방향이 맞더라도 디테일을 잘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 마음을 얻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한 지 1년도 안 돼 대통령이 됐다. 아직 정치에 익숙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지시할 수는 없다. 말하기보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참모나 전문가에게 맡길 건 맡겨야 한다. 실수도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를 겸허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 미래도 달라진다.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3/04/20/ISOT4A3PHJECLOTUYDARDJD2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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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율(猪矣栗)'과 고슴도치 의미는?

freepik 도토리 하면 생각나는 동물은 단연 다람쥐이다. 다람쥐 말고도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돼지이다. 몇 해 전부터 스페인 돼지 품종인 '이베리코'를 마트나 식당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베리코는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에서 생산된 돼지라는 뜻으로, 도토리를 먹고 자라 특유의 풍미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돼지가 도토리를 먹는다니 쉽사리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은 '도토리'라는 말에는 이미 '돼지'의 의미가 숨어 있다. 15세기 문헌 '향약구급방'에는 도토리를 '저의율(猪矣栗)'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한자를 빌려 쓴 차자 표기이다. '저(猪)'는 돼지의 옛말인 '돝', '의(矣)'는 관형격조사, '율(栗)'은 '밤'으로, '도ᄐᆡ밤'으로 읽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즉, '돼지의 밤' 또는 '돼지가 먹는 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두시언해'에는 '도톨밤'과 '도톨왐'이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지금도 '도톨밤'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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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번역 시대에도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이유

EPNC 인공지능 번역의 확산은 정보와 소통의 흐름을 막는 언어의 장벽을 실시간으로 허물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이 변화는 학술이나 지식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튜브 인기 동영상의 다양한 외국어 댓글의 내용을 클릭 한 번으로 한국어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음성 자동 인식과 번역 기능 덕분에 곧 있으면 2시간짜리 영어 강연도 통역을 거치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역설적으로 이럴 때 중요한 것이야말로 외국어 능력일 것이다.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는 시대에 외국어가 중요하다니 모순되는 말 아닐까. 하지만 단순한 정보의 교환을 넘어 서로의 감정까지도 헤아릴 수 있는 친밀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번역을 거치지 않은 대면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상대방과 부딪치다가도 얼굴을 맞대고 표정을 바라보며 그의 육성을 듣다 보면 글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해외의 정보까지 자유자재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이 시대에, 이제 앞으로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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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내가 먼저 실천하는 작은 친절의 울림

정신의학신문 꼼짝없이 드러누운 채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던 나를 벌떡 일으킨 건 현미 선생님의 별세를 알리는 뉴스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그녀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황망함을 감출 길 없어 말을 잇지 못하는 문장과 힘찬 노래를 더는 듣지 못해 아쉬워하는 문장 사이에서 그녀와의 짤막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댓글들에 유독 눈이 머물렀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 종종 들르셨는데 매번 구운 계란과 바나나 우유를 사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같은 동네에 살아 오다가다 마주치곤 했는데 항상 밝은 표정으로 인사해 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일이 있는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일이 잊히지 않는다. 그러고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좋은 분이셨다고 말이다. 당신은 잊었을지도 모를 작은 친절이 하나하나 모여 좋은 사람으로 회자되는 모습이 가슴을 울렸다. 그동안 나는 스치는 인연을 어찌 대해 왔을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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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리콜 안될 때 쓰는 방법

글로벌 오토뉴스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저자가 인도 여행 중 들은 이야기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을 당시 영국인들은 인도 콜카타에 골프장을 만들어 골프를 쳤다. 한데 불행히도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과 마주쳤다. 골프공을 집어 가 엉뚱한 곳에 떨어뜨리며 훼방을 놓은 것. 경기를 다시 시작하고 담장을 높여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새로운 규칙이 바로 저 문장이었다고 한다. 무릇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던가. 군대만 다녀오면, 취직만 하면, 내 인생도 봄날의 햇살처럼 눈이 부실 줄 알았는데, 매번 나의 계획은 드넓은 오차 범위 안에 작은 점 하나란 걸 깨닫곤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인생도 리콜 시스템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한데 하나님도 우리 어머니도 엉클어진 내 인생을 리콜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미나리 다듬는 어머니 옆에 가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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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TV, 공익인가? 공해인가?

아이엠TV 미용실, 식당, 병원, 공항, 은행 등 어디에나 TV를 틀어놓는다. 보기 싫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감을 수 있지만 소음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텔레비전이 귀한 시절엔 공공장소 TV 시청이 서비스였겠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것을 보고 듣는다. 조용한 음악과 달리 공간 소유주의 결정으로 틀어놓은 TV는 폭력에 가깝다. 아무도 안 본다면 전력 낭비다.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맥베스는 ‘인생은 그림자, 잠시 무대 위에 선 배우일 뿐’이라는 유명한 대사를 읊조린다. 공공장소에서 리모컨을 쥔 사람은 무엇을 보거나 보지 않을 자유, 무엇을 듣거나 듣지 않을 자유를 빼앗는다. 서툰 배우처럼 살다 가는 그림자 같은 인생인데도 현대인은 그 짧은 무대 위에 펼쳐진 더 작은 무대, 더 서툰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분노’에 눈과 귀, 생각과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간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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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청년에게,20평 아파트를 월세 1만원에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전남 화순군이 신혼부부·청년에게 매달 1만원만 받고 약 20평 크기의 아파트를 임대하는 정책을 시도한다.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인구를 늘려보겠다는 취지다. 11일 화순군은 “보건복지부와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첫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만원 아파트’는 화순군이 지역 아파트를 직접 임대해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1만원만 받고 입주시키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대상아파트는 화순읍에 위치한 66(20평)형 임대아파트로, 군은 총사업비 192억원을 들여 4년간 임대주택 총 4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는 최소 2년 계약에 2회 연장이 가능해 총 6년 간의 안정적인 주거가 보장된다. 가구당 기존 4800만원인 임대보증금은 군이 모두 지원하고 퇴거 시 화순군으로 환수된다. 지원대상은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주민으로 신청일 기준 화순군에 주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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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는 쌀값 논쟁 칼럼

눈을 밖으로 돌리면 사정은 정반대다.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아시아 전역에서 쌀 생산이 부진해, 글로벌 쌀 부족 사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1995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농업 혁명 덕분에 쌀 수확량이 두 배가 늘었다. 하지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아시아의 연간 쌀 수확 증가율은 1% 미만으로 낮아졌다. 토양 오염과 급격한 도시화·산업화가 주범이다. 결국 합쳐 인구 4억 명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주요 쌀 수입국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쌀 수출국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그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흉작이 계속돼, 최대 수출국 인도는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 하지만 지난 30년간의 ‘쌀농사 지키기’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선 식량 안보에 큰 구멍이 뚫렸다. 식량 자급률은 2017년 52%에서 지난해 44%로 감소했고, 특히 곡물 자급률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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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자락에는 또 다른 시작이 있다

브런치북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있어도 시간 앞에서는 장사가 없고, 영원한 고통이란 없다. 시간을 믿고 기다리다 보면 고통스러운 시간도 전환점을 지나고 어느덧 끝나 있음을 알게 된다. 고통을 견딘 인고의 시간만큼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내공이 생긴다. 다음에 또 어떤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단단해진 내공으로 우리는 또다시 살아간다.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뿐이다. 그렇다.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끝이란 무엇인가. 연애의 끝은 헤어짐 아니면 결혼이다. 헤어짐의 끝은 새로운 만남이고, 결혼의 끝은 사별 아니면 이혼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헤어진 연인은 새로운 만남을 매개해주는 사람이 되고, 평생의 반려자인 배우자는 언젠가는 헤어질 사람으로 다르게 인식된다. 끝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며 새롭게 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라틴어수업’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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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한식이 필요하다

망고플레이트 한국에 처음 왔던 2008년, 내가 살던 동네 식당 대부분은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물 대신 내 왔다. 계산대에 계산하러 갔다가 작은 ‘야쿠르트’를 받았던 적도 드물지 않다. 이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외국 유명 요리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직도 고깃집에 데려가는 걸 보면 가끔 화가 난다. 어째서 ‘닭한마리’를 소개하지 않는 걸까? 닭에서 나오는 육수와 이후 첨가하는 칼국수의 전분 덕분에 눈앞에서, 그리고 먹으면 먹을수록 국물의 풍미가 깊어지는 놀라운 요리는 세련된 취향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마저 감탄한 최고의 창조물이다. 물론, 나에게 최고의 요리는 활어회를 먹고 난 후 남은 뼈로 끓인 매운탕이나 해물 전골, 그리고 그 국물이 끝나갈 때쯤 만들어 먹는 볶음밥이나 죽이다. 이런 메뉴는 한국이 부유하지 않았던 시절 재료의 모든 것을 아껴서 활용하고자 했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일 테다. 원래 있던 요리에 미각적으로 아무런 상관없는 것들을 집어넣은 우스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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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최저임금 인상을 걱정하는 이유

지난 5년간 최저임금은 8350원에서 9620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주휴수당 폐지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농가가 우려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농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근로자도 최저임금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내국인 일당은 이미 최저임금 수준을 웃돌지만 인상을 빌미로 인력중개업소에서 더 높은 임금을 달라고 하는 게 다반사다. 워낙 일손이 부족하니 농가는 ‘을’의 처지가 돼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올랐다고 농산물값을 올려 받을 수도 없어 속이 타들어간다. 농업계에서도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렇지만 시행 첫해인 1988년 업종별 적용이 허용됐고 이후에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동일한 금액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도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정리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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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마음을 바꾸려면 몸부터 움직여야 하는 이유

정책브리핑 '걷기의 세계'(미래의창 펴냄)에서 셰인 오마라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 교수는 걷기가 사고를 움직인다고 말한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고요했던 심장 박동이 활성화하면서 뇌와 신체는 움직임에 대비하기 시작한다. 머리를 움직여 사방을 둘러보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정신을 각성시켜 '인지적 활성화' 상태에 돌입한다. 따라서 마음을 바꾸려면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인간 정신은 움직임에 맞춰 진화했다. 엎드려 기다가 일어나 걸으려면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인지 운동이 필요하다. 걷기는 뇌의 경험을 바꾸고 사고를 움직이게 하며, 내면의 인지 지도를 다시 그리게 자극한다. 다리가 움직여야 머리가 작동하고, 머리가 작동해야 잘 걸을 수 있다. 다리와 머리의 공진화야말로 인간 능력의 비밀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인은 진화에 반하는 삶을 살아간다. 하루 대부분을 이동하는 상자(자동차, 철도 등)와 움직이지 않는 상자(건물) 안에 갇혀 사는 것이다. 앉아서 생활하면 몸과 마음은 빠르게 망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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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포인트 찾기(프롤로그 2-2)

‘내가 왔다’는 ‘출생증명서’가 해준다. 학적과 학력은 재학(졸업) 증명서로, 가족 여부는 가족관계증명서로, 직업은 재직(경력) 증명서로 확인된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가 되듯이, 어제와 오늘의 결과물이 모여 지금의 ‘나’가 되었다. 제증명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나’의 실체는 무엇으로 확인할까? 그 길을 찾고 싶었다. ‘나’라는 인생 과목의 전반전에 대해 문제지와 답안지를 스스로 만들었다. 그 결과물이 《내 인생의 포인트 찾기》다. 인생 전반전에서 삶의 방향타가 되어준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와 공직에서 자발적이거나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동료와 함께 성과물을 만들어낸 티핑 포인트 중심으로 만든 문답지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https://www.upaper.net/shinkc621/115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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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시대, 쓰기와 말하기의 윤리

잇다 바야흐로 ‘쓰기’의 시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만 가는데, 책을 쓰겠다는 사람들은 갈수록 넘쳐난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이제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를 봐줘, 내 이야기를 들어줘.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교실과 책 쓰는 법에 대한 강의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이처럼 모두가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시대이기에 역설적으로 말하기와 쓰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읽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 나 또한 글을 쓸 때마다 매번 생각한다. 어디까지 쓸 수 있지?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되지? 내 삶은 나의 삶이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며, 그 안에는 타인들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나의 이야기지만 나 혼자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타인의 삶, 타인의 이야기. 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 앞에서, 그리고 이러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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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뜨신밥'에서 '찬밥'이 되기까지 30년

한국인의밥상 쌀은 반만년 넘게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하지만 실제 우리가 쌀밥을 풍족하게 먹게 된 건 40~50년밖에 안 된다. 1960년대부터 쌀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보리밥 대신 쌀밥을 마음껏 먹겠다는 국민들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전히 쌀 부족에 시달렸다. 쌀을 덜 먹게 하려고 정부가 온갖 조치를 내놨다. 작은 크기의 밥공기를 보급해 고봉밥 대신 ‘공기밥’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식당들 조리법까지 관여했다. 탕반류에 쌀 함량을 반으로 줄이고, 잡곡 4분의 1, 국수 4분의 1을 내도록 했다. 설렁탕에 소면 넣어 먹는 식습관도 이때 생겼다. 1969년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는 무미일(無米日)까지 등장했다. 다른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한국인의 열렬한 쌀밥 사랑도 빠르게 식어갔다. 지난해 쌀 생산은 376만t. 1977년의 600만t에 비하면 3분의 2도 안 되는데도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 3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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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두는 이유가 뭘까

한국기원 사실 여류기사가 세계 대회 결승에 오른 게 최초였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둔다는 그간의 통념을 깬 일이었다. 바둑은 남녀가 함께하는 종목이지만,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여류기사는 3명 남짓이다. 이렇듯 지난 수십 년의 결과만 놓고 보면 남녀 차이가 엄연히 존재했다. 4강전을 통과하고 결승에 오른 후 그가 남긴 소감은 이랬다. “내 생각에 따라 나의 한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스스로 깬 한계가 결국 남녀 차이의 한계를 깬 것이었다. 사실 그간 이 차이만큼 그에겐 숱한 물음이 던져졌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두는 이유가 뭘까 하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어요. 그 이유를 계속 찾았는데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죠. 이유를 찾을수록 무의식적으로 사회적 편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럴수록 제가 원하는 곳에 닿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이유를 찾기보다 목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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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처럼 나이든 분들의 삶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젊은 분들의 생각처럼 나이든 분들의 삶이 다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 속 그분들의 삶 역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갑자기 많은 것이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난 전형처럼 트로트만 무한재생하고 바둑과 등산만을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뉴진스의 노래에 맞추어 버스킹을 하고, 유튜버가 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능숙하게 다루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듦과 함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전보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동등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나를 대접할 사람도, 그 이유도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사회의 구성원이 늘지 않고, 가족이 단출해지며 복작거리던 분주함이 줄어든 만큼 한가로움 속 외로움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의 바람 잘 날이 없다던 고단함의 푸념은 어쩌면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다는 행복한 고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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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1인분'의 개념

한국일보 식당에 갔을 때, 자주 쓰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1인분'일 것이다. 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량을 뜻하는 말인데, 이 1인분이라는 단어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는 다소 다른 뉘앙스를 갖고 있다고 한다. 기존 통념은 '1인' 그러면,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로 많이 생각했는데, MZ세대들은 '덜 해도 안 되지만, 더 해도 억울하다'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가 참여하는 전략형 게임에서 1인이 제 역할을 못 하면, 팀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이제 '1인분' 개념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인생관을 보여주는 단어가 되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1인분'은 '독립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했을 경우에 받는 대가'라고 한다. 제 역할을 못 해서 남들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 될 뿐 아니라, 다른 1인보다 더 많이 하는 것 또한 '공정'의 개념에서 억울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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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포인트 찾기(프롤로그 2-1)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듣는다. 들으면서 자동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는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서로 언어를 습득한다. 사용빈도도 대체로 이 순서와 같다. 듣기, 말하기는 그런대로 잘들 하는데, 읽기와 쓰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시험은 주로 읽기 쓰기로 본다. 초등학교에서는 초급 객관식, 중고등학교에서는 중고급 객관식, 대학교에서는 단답형 주관식이 주를 이룬다. 직장생활에서는 개조식 주관식(공문서 등), 사회생활에서는 서술형 주관식이라 할 수 있다(자기소개서, 신청서 등). 그럼 인생은 어떤 형태의 시험일까? 인생은 종합논술형 주관식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다. 나와 가족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생활하다 학교·직장·사회라는 공적 영역으로 나갈 때는 매무새를 달리한다. 외출이라는 면접시험이다. 공적 영역에서는 말하기라는 구술시험(타자와의 대화)도 많다. 쓰기라는 필기시험(서명, 각종 서류 작성)도 수시로 있을 수 있다. https://www.boo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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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 충만한 상쾌한 아침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

전성기 모든 선택은 심리적 비용을 요구한다.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고를지 선택하는 사소한 일조차 그렇다. 선택과 판단의 심리적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오는 것은 아침이 아닌 늦은 오후다. 상쾌한 아침과 피곤한 오후, 판사의 재소자 가석방 비율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콜롬비아 대학팀의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것이 하루를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정크 푸드를 선택하고, 충동 구매가 잦은 이유다. 인내력이 바닥을 드러내며 의도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되는 대로 행동하는 모드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아침에 하는 공통점이 있다. 먹고 입고 마시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결정의 숫자를 줄인다는 점도 그렇다. 내 경우 중요한 원고는 일어나자마자 쓰고, 허기가 질 때는 아몬드와 삶은 달걀 2개를 먹는다. 선택의 피로와 비용을 줄여 원고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충실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특히 아침을 ‘재정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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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두릅, 땅두릅, 참두릅 구분법과 특선요리

한국묘목농원 두릅은 새순이 나오는 곳에 따라 개두릅, 땅두릅, 참두릅으로 나뉜다. 쉽게 살 수 있는 건 참두릅이다. 연한 줄기 부분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엄나무 순인 개두릅은 참두릅에 비해 가시가 많고 억세다. 참두릅과 개두릅은 주로 나무에서 순이 나는 반면, 땅두릅은 땅속에서 자란다. 가시가 없고 속의 심이 비어 있어 나물로 먹기 좋다. 두릅은 초장에 푹 찍어 먹어도 좋지만, 차돌박이에 간장을 살짝 바른 후 팽이버섯, 부추, 묵은지 등과 함께 돌돌 말아 멥쌀가루를 살짝 묻혀 달군 팬에 구우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씹으면 입속 가득 특유의 향이 퍼지는데, 마치 입안에서 봄이 피어나는 기분이 든다. “어떤 요리를 하든 두릅은 손질 후 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두릅의 밑동을 잘라내고 줄기에 있는 가시를 칼등으로 손질한다.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줄기부터 20초 이상 담가 먼저 익힌 후에 잎을 넣어 데친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데친 두릅의 물기를 없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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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언제가 농부가 파를 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내 짐작과 다르게 땅속 깊이 심지 않고 적당히 흙을 덮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어떤 파들은 저러다 뽑히지 않을까 싶게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하지만 농부가 말하길 이렇게 심어야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맞으며 굵은 대파로 쑥쑥 큰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떤가. 비가 오면 우산이, 햇빛이 쏟아지면 양산이 되고 싶은 애틋함은 때로는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편에서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뿌리내리기 쉽다. 하지만 온실의 적당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자라난 화초는 약하다. 폭우 후 땡볕 같은 방황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뜨거운 여름을 이겨낸 포도는 기가 막히게 달기 때문이다. 때로는 잘못 들어선 길이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 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08/X75TQV52H5HHDK3LSY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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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이 아쉬움을, 투지를, 정열을 불러오는 법이다

씨네21 제목이 ‘유스(Youth·젊음)’라서 영화가 노년과 젊음을 극명하게 구분해줄 줄 알았는데, 아니다. 고령의 투숙객 속에 끼어 있는 젊은이들도 빛나 보이지 않는다. 결핍이 없는 상태는 매력이 없다. 부족함이 아쉬움을, 투지를, 정열을 불러오는 법이다. 이 세상에 부족함이 없었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발명해 내지 않았을 거다. 묵언 수행 중에 더 깊은 깨달음을 얻고, 금욕의 시대에 예술작품이 가장 화려했던 건 우연이 아니다. 결핍이 목표와 열정을 만들어내고, 열정 앞에서 육체적 노화는 무색하다. 프레드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아내를 외롭게 버려두고, 자신의 음악 안에서만 안주했다. 그가 아내를 병문안 가지 않는 건, 형편없던 남편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기 싫어서다. 망가진 아내를 보는 건 자신의 과오를 보는 셈이니까. 그 대신 심플 송을 더 이상 공연하지 않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었다. 이런 그가,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자 두려움과 맞선다. 마침내 아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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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부리는 마법, 제목의 지배

리움 리움 우리는 제목에 맞춰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제목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까. 제목이 없다면 이 작품들을 보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제목을 붙이고 손과 발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도록 강요한다”. 의미가 생성되는 방식을 갖고 일종의 포스트모던 유희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희라 하더라도 작가는 그런 제목을 붙이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그가 스물두 살이었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청소부였고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다. 그래서 하나는 신앙심이 깊은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를 위한 애도의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막노동하며 살아야 했던 아버지를 위한 애도의 작품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희에 진지함이 섞여 있는 셈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유희적인 작품이 우리를 울컥하게 한다. 흙이 묻은 발바닥이 암시하고 환기하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돌아보며, 사진 속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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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얘기? 기막힌 이해, 황당한 논리

행정안전부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겐 미안한 얘기이지만, 아무리 똑똑한 이들도 공무원 사회에 편입되는 순간 틀에 박힌 사고를 강요받는다. 서랍 속 먼지 가득한 대책만 들척이고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규제 양산에 골몰하는 게 현실이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성보다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공직사회 성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다. 정치적 정책 결정이 공무원의 영혼 없음을 강요하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인사혁신처가 얼마 전 개방직 공모 대상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민간에서 이동한 개방직 공무원이 엄청난 메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본 적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직 한참 멀었다. 공시생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야 하고, 민간 이직도 더 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활력을 가지려면 민간 영역에, 그것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우수 인재들이 몰려야 한다. 너도나도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하고, 정년까지 일해 공무원연금을 받겠다고 하는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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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와 국내지식 생태계의 문제

LG CNS 대전환기의 또 하나 특징은, 강력한 금기가 깨지는 것이다. 2차 대전 종전 후 국제정치에서의 금기는 무력에 의한 강대국의 영토 확장과 핵무기의 실전 사용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이 두 가지 금기가 다 깨어질 순간이다. 러시아는 핵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을 흘리고 있고, 중국은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불사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게다가 러시아·중국·북한 같은 수정주의 세력이 핵을 가지고 있어 불안을 증폭시킨다. 대변혁은 나라 안팎의 기존 질서와 삶의 방식에 급진적인 조정을 요구한다. 고도로 발달한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교육·경제·노동·의료·법률·조직·문화 등의 제반 영역에서 기존의 방식이 모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전개되고 있는 신냉전과 공급망 조정, 자유주의 세력과 수정주의 세력의 합종연횡, 핵전쟁의 가능성 등 모두가 불확실 덩어리다. 이러한 대변혁에 겹쳐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의 재발 가능성, 기후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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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나비효과

정책브리핑 플라톤의 본명은 아리스토클레스였다. 그러나 운동으로 근육을 부풀린 몸이 매우 아름다워 스승이 붙여준 별명인 플라톤으로 더 많이 불렸다. 플라톤은 '떡대', 즉 넓은 어깨를 가리켰다. 독서로 마음을 돌보고 운동으로 몸을 살피는 일은 자기 현재를 확인하고, 나날이 이를 이겨나가 온전한 삶에 이르기 위한 고귀한 실천이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말처럼, "체력과 정신력이 조화롭게 집중되면, 삶은 저 스스로 힘을 얻는다". 단순한 이 사실이야말로 어쩌면 우리가 알아야 할 궁극의 인생 지혜인 듯싶다. 운동은 정의롭다. 흘린 땀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거의 유일한 현실 영역이다. 운동은 신체를 강하게 단련시켜 위축된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권태와 무기력을 무찔러 웅크린 삶의 지평을 넓혀준다. 반복된 집중과 인내는 우리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고, 꾸준한 도전과 성취는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이끈다. 힘찬 운동은 위축된 우리 영혼을 몰입의 황홀에 빠뜨리고, 기쁨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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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활용법,질문과 지시가 곧 그 사람의 실력이다.

에듀진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고 주장하는 리더들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영역에서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날 뿐이다.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면 좋을까? 첫째, 질문과 지시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일부 재벌 기업에서는 회장의 지시 사항이 무엇인지 혼동이 자주 생겨 아예 '회장님 말씀 해석 전담 임원'이 있을 정도였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인 질문으로 상대방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의원도 있지만 호통과 고성으로 시종일관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마찬가지다. 모호한 질문을 하면 일반적인 답변이 나오고, 구체적이고 특별한 질문을 할수록 원하는 해답을 얻을 확률이 높다. ... 둘째,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두루뭉술 질문하는 것보다 잘게 나눠서 질문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뻔한 질문을 던지면 뻔한 답변이 나온다. 처음에는 폭넓게 질문했다 하더라도 점차 질문을 좁혀가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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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다는 건, 그래도 시골에 살고 싶은 이유

트랜드사파리 시골에 산다는 건 끊임없는 일거리와 씨름하며 산다는 것이다. 여름날 저녁 야외 데크에서 바비큐를 해 먹는다는 건 서울 모기와는 체급이 다른 시골 모기에게 다리를 죄다 뜯긴다는 뜻이다. 신경 써서 달아 맨 조명은 죽은 벌레들로 뒤덮이고 수입 외장재로 마감한 벽체엔 거미줄이 진을 친다. 결국 벌레 태워 죽이는 형광등을 달 수밖에 없다. 마당에 잔디를 깐다는 건 남은 인생의 일부를 잔디에 바친다는 것이다. 잔디는 오로지 예쁘다는 이유로 키우는 풀이지만 그걸 깎는 일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여름 잡초는 일주일 만에 무릎까지 자라는데 쪼그려 앉아 일일이 뽑는 것 말고는 제거법이 없다. 시골 사람들이 괜히 마당을 ‘공구리’ 치는 게 아니다. 농삿일도 바쁜데 마당 관리할 틈이 있을 리 없다. 벽난로를 설치한다는 건 굴뚝을 청소해야 한다는 뜻이며 온돌방을 만든다는 건 장작을 패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에 살고 싶다. 톱질을 하고 도끼질도 하는 육체노동을 하며 땀 흘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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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법

LG CNS 모든 인간의 삶은 “생존의 질과 양 증가”라는 한 문구에 수렴한다. 인간을 지도하는 문장으로서는 입구이자 출구다.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려는 분투 노력이 인간의 문명사인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생존의 질과 양을 효율적으로 더 잘 증가시킬 수 있는 장치를 누가 갖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 장치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할 줄 알면, 눈에 보이는 것을 제어하는 구조·논리·가치·의미 등과 같이 안 보이게 숨어 있는 것에 파고들 수 있다. 생각할 줄 모르면, 안 보이는 것에 접근할 능력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현상을 다루는 일만 하게 된다. 생각은 생각대로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때그때의 심리상태나 감정이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집단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적으로 단련해야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적인 단련의 가장 기초가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논리를 따르는 것인데, 감정을 따르는 것은 즉각적이어서 쉽고, 논리를 따르는 것은 생각하는 수고가 들어가므로 어렵다. 단련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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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월급과 재산 그리고

국회사무처 국회의원은 1인당 연 1억5,500만 원(2022년 기준), 월 평균 1,285만 원을 받는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평균 임금 총액(4,650만 원)의 3.3배이며, 올해 최저임금(월 201만 원)의 6.4배이다. 차량유지비, 식비, 출장 지원, 입법·정책개발 지원, 보좌직원 지원 등은 별도다. 한국 국회의원 세비는 총액으로 세계 10위 수준이고, 1인당 평균 국민소득(GNI)과 비교하면 세계 5위권이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한다. 노르웨이 국회의원은 1인당 GNI(2021년 기준)보다 1.22배, 스웨덴 국회의원은 1.37배를 받는데, 한국 국회의원은 3.4배를 받는다. 국회의원(296명) 평균 재산도 34억8,462만 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경제위기 속에서도 전년보다 3억 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재산(4억5,602만 원·순자산 기준)과 비교하면 7.6배나 많다. 정당별 평균은 국민의힘 56억7,309만 원,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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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통한 쌀값 안정, 유기농 즉석밥도 대안이다

학사농장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쌀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쌀을 억지로 사주는 게 아니라 쌀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일이다.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략작물직불제 같은 제도가 새로 도입되긴 했지만 이는 생산량 조정 수단일 뿐이다. 쌀은 생산 조정도 필요하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만 수요를 늘리는 일은 생산 조정보다 훨씬 어렵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 미국으로 수출된 쌀이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쌀 주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에 지난해 큰 가뭄이 든 게 결정적이었다.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한 대흉작에 현지 쌀값이 급등했다. 미국의 한 즉석밥 생산업체가 우리 시장을 두드렸다. 이런 수요를 파악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해남에 있는 영농조합법인을 연결했고, 거래가 성사됐다. 해당 업체는 한국에서 들여온 500t의 쌀로 유기농 즉석밥을 만들어 홀푸드마켓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했다. 현지에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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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와 소인 그리고 종도부종군·從道不從君

AI4SCHOOL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매일 새로운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선택을 어떤 기준과 방향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갈리게 된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이익을 무분별하게 좇게 될 때 어제의 '군자'가 오늘의 '소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역으로 오늘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여 '군자다움'을 실현하는 것도 역시 열려 있는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적절하게 절제하고, 비이성(非理性) 행위를 조절하면서 보다 나은 가치와 방향으로 자신을 전환하여 '자기완성'을 실현하기 위한 '극기(克己)'의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옳고 그름을 따져 묻는 '공정성의 원칙'에 대한 자각(自覺)이 사라져 버리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눈앞의 크고 작은 이익을 쟁취하기 위하여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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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꽃, 걱정스런 꽃과 벌의 활동 불일치

군항제가 끝날 무렵부터 북쪽으로 올라오며 차례차례 피는 것이 벚꽃 개화의 기존 공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3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전국의 봄꽃이 거의 동시에 만개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16일이나 이른 3월 25일 개화했다. 개나리가 2주, 배꽃과 복숭아꽃은 거의 3주가량 빨리 피었다.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서울의 주요 벚꽃 축제는 이번 주말로 잡혀있는데, 주중에 비가 온다니 벚꽃엔딩부터 먼저 부르게 될 공산이 커졌다. 기상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쯤에는 한반도의 봄꽃 개화시기가 2월 말로 더 당겨질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땅속에서 뒤늦게 나온 야생벌은 먹이가 없는 황당한 상황에 부닥친다. 꽃과 벌의 활동 불일치는 수분(受粉)을 어렵게 해 열매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온난화와 그에 따른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작은 단면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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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의무, 부하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 지킴이

정책브리핑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란 업무시간 외에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연결은 전화, 문자, 이메일로 연락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근무 시간 이후에 받은 업무 관련 연락에 대응할 의무가 없음을 보장하여 일과 사생활의 영역에 선을 긋자는 취지이다. 외국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 권리가 노동법에 명시되고 있다. 독일의 어떤 자동차 회사는 업무 종료 시 업무용 메일이 자동으로 중지되어 이메일을 사용할 수가 없다. 프랑스에서는 이 권리가 2017년 세계 최초로 법제화돼 시행 중이다. 참고로 프랑스는 겨우 주 35시간 근무를 하는 나라다. 어떤 외신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자유·평등·박애에 이은 프랑스의 새로운 권리로 조명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3241117000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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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처럼, 내 몸이 기억하는 것들

한국GM 너무 오랜만이기에 앉아서 타는 방법부터 새로 배워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자전거를 잘 타는 친동생과 함께 동네 공원에 갔다. 그러나 몸은 의외로 자전거 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안장에 앉자마자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으며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조금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전거 타는 감각이 신선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이십 년간 다시 해보지 않은 어떤 자세를 몸이 잊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떤 위안이 되기도 했다. .... 내가 겪은 모든 일은 내 몸의 어딘가에 기록돼 있다. 이십 년 만에 앉은 자전거 안장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듯, 지난날의 숱한 일들은 나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모든 선택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잊어버린 사랑의 감정, 즐거웠던 추억, 후회와 수치심, 슬픔과 절망까지도 내 몸에 새겨져 있을 것임을 상상하면 나의 몸이 지닌 사사로운 역사 하나하나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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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이 시어머니의 주례사

으뜸아, 이제부터 내 아들 김보통은 공식적으로 너의 것이다. 중딩 때부터 누나, 동생 하며 십수년을 보아온 사이이니 안팎으로 품질 검증은 마쳤으리라 본다. 김연아의 고우림만큼은 아니어도 세 살 연하면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 아니더냐. 혹시 살다가 하자가 있더라도 중고라서 반품은 어려우니, 한 살이라도 더 먹은 네가 잘 닦고 조이고 수리하여 사용하길 바란다. 너 역시 시진핑의 시 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고, 시금치·시래기·시오야끼는 입에도 안 대는 MZ세대 며느리이겠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친정은 한 번이라도 더 가고 시댁은 웬만한 일 아니면 오지 말아라. 1년에 다섯 번 조상님 제사 치르다 고관절 내려앉은 내가 시어머님 운명하시자마자 내린 결단이니 빈말이 아니다. 정 와야겠다면 시어미 손에 물 묻힐 생각 말고 너희 먹을 건 알아서 사오너라. 당일치기로 오되 해지기 전에 올라가라. 생일에도 올 필요 없다. 너희 시아버지 계좌번호를 찍어줄 터이니 용돈이나 두둑히 입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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