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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bumble bee)의 미스매치

외계인 마틴 화가 앞당겨지는 상황을 생태학자들은 크게 우려한다. 봄꽃이 피면 곤충을 비롯한 생태계의 구성 요소들이 계절 활동을 시작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과 곤충 등 종(種)간에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로 연결된 종들이 기후변화에 다른 속도로 반응하면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생태학적 관계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일찍 핀 봄꽃은 꿀벌 등 벌의 생태계에 혼란을 많은 야생벌들이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데 땅속은 더 늦게 따뜻해진다. 올해처럼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리거나 봄철이 건조하면 땅속과 대기의 온도 격차는 더 커진다. 한국양봉학회장인 정철의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범블비(bumble bee)로 알려진 뒤영벌이 시간적 불일치로 인해 멸종 위협을 겪고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일찍 개화한 꽃은 매개 수분을 해줄 벌이 없고, 뒤늦게 땅 밖에 나온 야생벌은 먹이(꽃)가 부족한 상황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국내 야생벌들의 밀도는 지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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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정연하게 띄어쓰기를 혁신하라

뉴시안 혼란의 주범은 맞춤법이다. 종범은 국립국어원이고. 단어는 띄어 쓰고 보조동사는 붙여 쓸 수 있다고 한 규정이 대표적이다. 눈먼돈 검은돈의 차이는? 검은돈만 한 단어, 눈먼 돈은 단어가 아니다. 그러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럼 이들을 누가 단어로 결정하는가. 국립국어원이다. 국어원은 한글 사용자가 제기한 어휘를 대상으로 단어인지 아닌지 심의한다. 눈먼 돈은 국어원의 눈에 들지 못한 어휘인 셈이다. 반면 기어다니다 모셔다드리다 경주불국사 등은 단어로 표제어에 올렸다. 이러니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예외를 일일이 기억해야 하니 말이다. 인터넷 사전을 띄워 놓고 앞 좌석은 띄고 뒷좌석은 붙이고 가족 간은 띄고 부부간 사흘간은 붙이고 하나하나 확인해야 할 판이다. 차라리 띄어쓰기 규정을 모두 없애면 어떤가. 보기 좋게 나름 적당히 띄어 쓰자는 얘기다. 글이란 게 소통하고자 쓰는 것이고 편하자고 띄어 쓰는 것인데 외려 사람을 옥죄기에 하는 소리다. 하다못해 의미 전환이 일어난 어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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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식구와 적당한 거리

수많은 연구가 노년 삶의 질을 결정하는 건 ‘관계’라고 설파하지만, 관계가 중요해질수록 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고민도 커진다. 선배의 경험담이나 공유주택 바람이 시들해진 건 이웃을 내가 선택했음에도 이웃간 적당한 거리를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처럼’ 가까워진다는 건 가족처럼 피곤한 관계가 된다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에이징 솔로>에 나오는 인터뷰 가운데 “간헐적 식구”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형용모순처럼 보이는 이 구절은 밀도 있는 우정보다 가족처럼 맘 편하게 밥 한끼 같이 먹을 수 있는, 하지만 그게 매일 반복되지는 않는 적당한 거리를 담고 있다. 어렵지 않게 베풀수 있는 선의와 도움이 오가면서도 선의가 더 큰 선의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지 않는 관계 말이다. 노년을 준비하며 노력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적당한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친구들뿐 아니라 부부나 혈연가족 안에서도 그렇다. 이 거리만 유지된다면 명절 때 상을 엎는 일도, 이혼 전문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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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법적 보장'이 반갑지 않은 이유

남는 쌀을 정부가 사들이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거대 야당의 주도로 강행 처리됐다. 쌀 초과 생산량이 예상치의 3~5%를 넘거나 쌀값이 평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한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정부 ‘재량’에 따른다. 야당은 주식인 쌀 보호는 식량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여당은 초과 생산되는 쌀 매입에 연평균 1조원이 든다며 나랏돈 낭비라고 반발한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2021년 기준)은 44.4%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이다. 쌀(84.6%)을 제외하면 밀(0.7%), 옥수수(0.8%), 콩(5.9%) 등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세계 식량안보지수(GFSI)는 113개 국가 중 39위다. 식량 안보 시대에 먹거리 확보는 중요하다. 그런데 자급률이 높은 쌀만 챙기면 될까. 2005년 80.7이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은 올해 55.6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밥 한 공기(155g)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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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퓰리즘아닌가? 농업예산은 한정적인데

민주당의 개정안은 쌀 초과 생산량이 예상치의 3~5%를 넘거나 쌀값이 평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의 쌀값 폭락을 막아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오히려 쌀의 과잉 생산을 부추기고 국가 재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큰 ‘악법’이라고 지적한다. 쌀농사는 기계화율이 90%가 넘지만, 다른 밭작물은 기계화율이 60% 수준이라 법이 통과되면 전국의 논 82만 중 밀·콩 등을 심던 9만조차 벼농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지난해 남아돈 쌀이 37만t에 달하며 정부가 이를 매입하는 데만 7900억원이 들어갔다. 2030년엔 남아도는 쌀이 64만t에 달하고 매입비도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마당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쌀 생산 초과분이 더욱 늘어나 매입비용이 급증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밀 등 전략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국내 현실상 식량 안보마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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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말씀의 힘

대통령 연설에는 “출구가 없는 미로에 갇힌 기분”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등 대통령 자신의 기분과 입장만 나온다. 국민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해선 관심도 없는 것 같다. 피해자에 대해서도 “정부는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한 줄 뿐이다. 그리고는 ‘이것도 몰라?’ 식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고발하고 각종 역사적 사실과 경제·안보적 기대효과를 복잡한 숫자와 함께 마구, 욱여넣듯 나열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5792자를 썼다고 해도 이런 접근으론 (지지층 아닌) 다수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원고를 이 따위로 써온 참모는 경질당해 마땅하지만…그럴 수도 없다. 대통령의 빨간 펜이 이런 내용을 낳았다는데 누가 감히 무슨 말을 하겠나. https://www.donga.com/news/dobal/article/all/20230324/11850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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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가 빠르고 다급하면 풍(風)이 된다

단월드 한방에서도 ‘바람(風)’은 반드시 막고 이겨내야 할 병증의 하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풍(中風)이 그 대표적이다. 바람이 어떻게 병인이 되어 질병을 유발하는지는 중국의 의학서 ‘황제내경’ 태소에 잘 기록되어 있다. ‘바람은 원래 기(氣)와 하나인데 천천히 질서가 있을 때는 기(氣)가 되지만 빠르고 다급하면 풍(風)이 된다.’ 이때 기는 크게 자연에서의 대기(大氣)와 인체 내부에 흐르는 원기(元氣)로 해석할 수 있다. 대기나 원기 모두 여유와 질서가 있을 때는 에너지로 작용하지만 빠르고 급해지면 자연에서는 태풍이 되고, 인체에서는 뇌혈관 질환인 중풍이나 와사풍, 고혈압, 이명, 어지럼증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풍문 예풍 풍지 등 바람을 막기 위한 우리 몸의 경혈이 머리 뒤편에 몰려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옛 어른들이 머리 뒤편에 벙거지를 쓰고 목을 보호했던 이유도 풍문과 풍지혈을 보호해 중풍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한의학의 개념에서는 감기도 풍증(風症)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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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1000원의 행복

삼성자산운용 요즘 1000원으로는 붕어빵도 못 사 먹는다. 두세 개에 2000원, 네댓 개에 3000원 달라 하지 1000원어치는 팔지 않는다. 편의점에 가도 크림빵이 1200원, 흰 우유 1100원, 삼각김밥이 1500원이다.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건 껌 한 통, 로또 복권 한 장 정도다. 그래서 요즘 대학가에선 든든한 한 끼를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학식이 인기라고 한다. 매일 아침 전국 곳곳의 대학교 구내식당은 1000원에 아침을 해결하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천원의 아침밥’ 사진들을 보면 잡곡밥과 계란국에 돼지불고기 묵무침 콩나물 김치까지 집밥보다 낫다 싶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보태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 ‘1000원의 행복’ 행정도 유행이다. 광주 서구는 양동시장에 고령자들이 시간제로 일하는 ‘천원 국시’집을 열었다. 노인 일자리 만들고 시장도 살려 보려는 시도다. 국수 한 그릇에 3000원이지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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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다양한 쓰임새

IMAGEUP 몸이 '열'이면, 눈은 그중 '아홉'이라고 한다. '눈'에 관한 표현은 몸의 한 부분을 넘어 곧 사람을 뜻할 때가 많다. '눈이 좋다'는 보고 판단하는 힘이 뛰어난 것이며, '눈을 뜨다'는 옳고 그름을 깨닫는 것이다. '눈에 들다, 눈에 어리다, 눈에 밟히다, 눈을 끌다, 눈이 높다' 등 눈이 하는 행위 하나하나는 곧 가치관을 알려준다. 또한, '눈이 맑다, 눈을 흘긴다'처럼 맑거나 불편한 마음 상태를 드러낸다. 나아가 세상을 외면하거나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눈을 감다'라고 한다. 이제 눈을 좀 더 가까이서 보자. '눈시울'이 보인다. 시울이란 약간 휘어 있는 부분의 가장자리인데, 눈시울, 입시울, 활시울, 뱃시울, 맨드라미 꽃시울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된 모양이 그것이다. 그런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다'라고 하면 모양만이 아니라 당사자의 벅찬 감정을 싣고 있다. 그리고 '눈초리'가 있다. 초리는 가늘고 뾰족한 끝부분으로, '회초리' 및 전남과 제주도에 남은 '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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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 이유, 유럽과 한국의 차이점

우리문화신문 나는 유럽과 한국의 차이점이 결국 아이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느냐, 수단이 되느냐의 차이라고 본다. 합계출산율이 1970년에서 1990년까지 0.5명 줄어들면서 유럽 첫 인구 감소 국가라는 오명을 썼던 프랑스는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모든 의료 비용을 100% 정부에서 환급해준다. 불임 치료비 역시 무료다. 탁아소, 유치원, 대학까지 학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라는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영국은 교육에 방점을 뒀다. 영국 전역의 보육센터에서는 종일제 교육과 보호를 제공한다. 특히 영국은 대영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등 문화시설들의 입장료를 없앴다. "도시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의 장이 된다"는 목표다. 케임브리지, 옥스퍼드에서 출간하는 교재들은 세계에서 수입해 쓸 정도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는 건강하게 세상으로 나올 수 있고, 부모가 데리고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좋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 아이의 행복 자체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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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의 본뜻과 생성 원리

만개의레시피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 사전에서는 앙금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쾌한 감정이 첫머리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앙금은 본래 녹두, 도토리, 팥, 감자 등등을 곱게 간 뒤 고운 천이나 체로 걸러 물에 가라앉힌 것을 가리킨다. 화학에서는 화학반응 결과 가라앉은 침전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앙금의 본뜻을 이해하려면 묵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녹두로 만든 청포묵이나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의 첫 단계는 맷돌로 거피(去皮)를 내는 일이다. 맷돌로 재료를 거칠게 갈아 껍질을 깬 뒤 물에 담가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물에 불린 녹두나 도토리를 다시 맷돌로 곱게 갈아 고운 천으로 만든 자루에 담아 물에 뿜어내거나 고운 체로 거른다. 이 물을 여러 시간 놔둬 가라앉힌 후 위의 맑은 물을 따라내면 남는 것이 앙금이다. 비중의 차이로 물에 포함된 물질을 분리해 낸 것이 앙금이니 이 과정을 거친 것은 모두 앙금으로 불릴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가장 친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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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농업인, 슬로우한 농업인 그리고 기후위기

코리아휠 트롤리팜 나름대로 노동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던 작년에 우연히 듣게 된 한 스마트 농업인의 말에 따르면 이제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했다. 컴퓨터로 날씨와 작물 생장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온습도를 조절하고, 양액을 배합하여서 주입한다고 했다. 로봇이 농작물을 수확, 운반한다고 했다. 손에 흙 묻히고, 근육 뭉치도록 땀 흘리지 않고, 하늘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불편하고 미련한 일처럼 말했다. 농사일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직업이 아닌, 청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끼고 에어컨을 켠 실내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식물을 키우는 ’ 농부의 이미지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했다. 내가 천천히 가는 사람이라서 농사를 택했는지, 농사를 택해서 느리게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해진다는 농업의 변화가 당최 생경했다. 흙을 살리고 땀내나는 일이 농사라고 여겼다. 맨땅에서 시나브로 풀이 자라고, 흙이 포슬포슬해지고, 미생물이 가득해지는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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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즘(Meism)’=나홀로 시대, 자기계발 시대

신동아 내가 주목하려는 것은 지구적 청년세대론들을 관통하는 ‘미이즘(Meism)’이다. 미이즘이란 내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이념이자 철학이다. 세계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인식론적 천동설’이다. 과학기술혁명의 진전으로 사회변동의 속도가 빨라지는 와중에 개인의 인지적 주권이 강화되는 ‘나의 시대’를 지구적 청년세대들은 살아가고 있다. 나의 시대는 명암이 뚜렷한 시대다. 나의 시대는 ‘자기계발 시대’다. 내 일과 여가, 욕망과 취향, 자존감과 임파워먼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날 나를 통과하지 않는 그 어떤 개혁이나 혁명 모두 무의미하다는 주장은 나의 시대의 시대정신을 선명히 드러낸다. 워라밸, 소확행, 절차적 공정성을 중시하고, 생애의 경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성해가려는 것이 나의 시대의 실존적 초상화다. 동시에 나의 시대는 ‘나 홀로 시대’다. 온라인에서 관계가 넘쳐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혼밥·혼술·혼영 등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하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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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바보야 문제는 '답'이 이나라 '질문'이야

LG cns 결국 AI와 더불어 살아갈 미래는 놀라움이 연속될 새로운 세상이다. 우리는 이미 AI에 의존하면서 몇 가지 능력을 잃었다. 실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통상 20∼30개의 전화번호는 쉽게 기억하던 암기력이나, 혹은 미리 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길 찾기 능력은 사라졌다. 챗GPT로 인해 사람들의 글쓰기 능력도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력, 즉 챗GPT가 주는 답변의 가치와 진실성을 가리는 능력과 직접 연계되므로 우리 교육에서 더욱 크게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여하튼 챗GPT에 물어보면 모든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기본적 지식을 학습하는 초중등 과정은 물론 대학에서도 챗GPT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미래는 답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찾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다. 즉, 질문하는 인재가 훨씬 더 소중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AI에게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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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보지마, 나는 물상식한 놈이야

K-water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물이 있나. "지구 표면의 3분의 2는 물로 덮여있다. 외계인이 지구를 처음 보고 이름을 붙였다면 지구(地球)가 아닌 수구(水球)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의 양은 부피로 14억 인데, 톤()으로 환산하면 14 뒤에 0이 17개나 붙는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하천과 호수의 물은 전체의 0.0086%에 불과하다." 나루터를 진(津)과 포(浦)로 구분하는 기준은. "포는 나루터 중에서도 개 또는 갯벌이라는 뜻으로 조수가 드나드는 곳을 의미한다. 조수와 갯벌이 있는 서해안의 나루터는 포를 쓰고, 조수와 갯벌이 없는 동해안의 나루터에는 진을 주로 썼다. 한강의 나루터도 조수가 드나드는 곳까지는 마포·영등포·반포라고 하고 그 위로 조수가 드나들지 않는 곳은 광진·잠도진(지금의 잠실)이라고 불렀다." 겨울에도 큰 호수는 전체가 얼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찬 공기와 접한 호수 수면의 물은 온도가 낮아지고 밀도가 커져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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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속전속결이 아니라 지구전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후변화 대응 기술은 크게 두 갈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방향과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사용한 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전환 노력이 전자에 속하고, CCUS(이산화탄소 포집, 이용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해 현재의 탄소경제를 좀 더 이어가자는 것이 후자에 속한다. 기술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소 기술은 태양광과 풍력이 중심이 되는 신에너지 시대를 앞당길 테지만, CCUS 기술은 화석에너지 시대를 당분간 계속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 최종 승자가 될지 누구도 점칠 수 없다. ... 너무 빨리 석탄을 악마화해 폐지하면 CCUS 기술과 함께 새롭게 전개될 신(新)화석에너지 시대에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사실 CCUS 기술이 경제성을 확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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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예방법, 과정을 즐기고 몰입해 보는 것

LX인터내셔널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과정들의 최종 결과를 한 가지 숫자로 환산하고, 또 이를 서로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출, 수익, 건수, 성적 등 온갖 지표들이 만들어진다. 지표들은 다시 이러저러한 변환을 거쳐 ‘돈’이라는 척도로 다시 줄 세워진다. 이런 가치관은 공기처럼 평소엔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한다.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한의 산출을 만들어 내며, 그 속도를 매년 더 빠르게 하는 것이 ‘성장’으로 정의되며, 사회는 성장을 위한 지름길만을 찾는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우고 고민하고 또 즐길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주의적 문화가 구성원들의 만성적 스트레스와 번아웃(Burn out)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진정한 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취를 원한다면, 조금은 둘러 가더라도 과정을 즐기고 또 몰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https://www.chosun.com/op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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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처럼 쌀쌀맞은 쌀값 대책, 쌀은 죄가 없다

농사랑 쌀은 우리의 주곡이다. 과거에는 농업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곡물이었다. 그래서 쌀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많은 정부 예산과 엄청난 노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논의 경지 정리, 관개 시설화, 기계화가 거의 100% 진행됐다. 그래서 여타 작물보다 쌀농사가 쉽고 소득률이 높다. 그런데 정부가 가격까지 지지해주면 농업인은 여타 작물보다 쌀 생산에 더 매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쌀은 계속 과잉생산 되고 자급률 1% 내외인 밀과 옥수수는 물론 자급률이 10% 미만인 두류(콩류) 등은 생산이 더 위축돼 농업의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다. 쌀은 지금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과거의 기준으로 쌀 문제를 판단하면 우리 농업 발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를 봐야 한다. 한국은 2021년 사료 포함 곡물을 약 2200만t 소비했다. 쌀 420만t, 옥수수 1150만t, 밀 400만t, 두류 140만t 등이었다. 옥수수와 밀 생산도 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1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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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아니다, 초등 의무급식과 노인 지하철 면제

백세시대 최근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사회적 이슈다. 서울시는 2022년 서울 지하철 손실금 1조8235억원 중 무임승차 손실금이 전체 손실금의 24%에 이르는 445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적자의 주범이 마치 노인인 것처럼 몰고 있고, 언론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확대 재생산하여 세대 간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눈칫밥 먹던 청소년들과 같이 노인들은 주위 눈치를 보며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은 몇 명이 타든 비용이 더 들어가지 않는 대표적 매몰비용 중 하나다. 운임료를 할인하더라도 가동률을 높여야 적자 폭이 줄어든다. 미국 미주리주에서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고, 독일은 일반 시민들에게 월 1만원짜리 대중교통 티켓제를 도입, 유동인구를 늘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회는 청년기를 거쳐 성년기·노년기로 이어지는 생명체이다. 베짱이처럼 한여름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준비하는 개미와 같다. 심리사회학자 에릭 에릭슨은 저서 『유년기와 사회』에서 청소년기에 대해 ‘사회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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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용 교수의 아침 식사법, 쥐눈이콩+현미쌀+우유

직송 2, 3개월마다 고향에서 생산된 쥐눈이콩을 공수한다. 방앗간에서 콩을 곱게 빻은 뒤 냉동실에 얼려둔다. 이 콩가루가 아침 식사다. 밥 먹는 숟가락으로 콩가루를 두 번 가득 떠 그릇에 담는다. 이어 티스푼으로 현미 쌀눈을 수북하게 떠 그릇에 추가한다. 거기에 흰 우유 300cc를 넣는다. 숟가락으로 10초 정도 저으면 내용물이 모두 녹는다. 단숨에 들이켠다. 20여 년간 유지하고 있는 아침 식사법이다. 40대 중반이 됐을 무렵 머리카락이 희끗해졌다. 돌아가신 어머님은 당시에 콩을 먹으면 머리가 검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콩을 갈아서 아들에게 내밀었다. 초보 교수 시절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제대로 아침밥도 못 먹고 있었다.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대신할 수 있어 먹기 시작했다. 그 습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이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318/118385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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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쌀 생산기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어글리어스 친환경쌀 생산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과 친환경인증의 차별화다. 한 친환경쌀농가는 “유기농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데, GAP는 적정량이긴 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면서 “소비자가 이를 혼동할 수 있으니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서 친환경인증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로 다변화도 시급하다. 도천선 진천 문백농협 전무는 “친환경쌀 유통이 대부분 학교급식에 집중된 탓에 학생수 감소로 지난해 공급량이 20% 가까이 줄었다”며 “정부가 나서서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판로를 다양하게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친환경벼 매입 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쌀 시장격리를 하면서 친환경벼를 일반벼 특등 가격에 사들였다. 문제는 농민에게 매입한 가격보다 낮아 농협이 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는 것. 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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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천원의 아침밥’ 을 확대하라!확대하라!

포항공대신문 고물가 여파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정체된 관련 예산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부터 대학생들의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학생들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3500∼5000원 상당의 아침식사를 1000원만 내고 먹을 수 있다. 농식품부가 1000원,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보조해 사업을 운영하는 식이다. 천원의 아침밥이 호응을 얻으면서 사업 규모는 조금씩 커졌다. 사업 참여 대학과 연간 식수인원은 시범사업을 시행한 2017년 10개 대학, 14만4000명에서 본사업에 들어간 2018년 21개 대학, 27만1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8개 대학, 48만6000명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는 참여 대학이 41곳으로 늘고 식수인원도 6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물가인상으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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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노력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KISTI 사람이라면 마땅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만, 타고난 성정은 그 길을 벗어나라고 부추기고, 애써 그 길을 걷다가 작은 손해라도 생기면 그때마다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 경쟁에서 이기기는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고 최선을 다하고도 질 때가 많다. ‘땀(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지만, 그것은 용기를 북돋기 위한 수사일 뿐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이 말의 기원이라 추측되는 사자성어 ‘무한불성(無汗不成)’은 상당히 냉정하게 말한다. ‘땀 흘리지 않고는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없다.’ 그 의미를 뒤집어 보면 땀과 노력은 성취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 된다. 작은 성취조차도 그러하니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일일 뿐 우리 같은 필부필부(匹夫匹婦)에게는 로또 당첨만큼이나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더 나아가 그 모든 것을 갖춘 훌륭한 사람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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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의 원리와 종류

정책브리핑 과일이나 곡류를 발효해 만든 술(양조주)의 알코올 도수는 14~16도가 한계다. 최대한 높여도 20도를 넘기 어렵다고 한다. 알코올 비율이 19%를 넘으면 과당이나 전분을 에탄올로 바꿔주는 효모가 사멸해 더 이상 발효가 안 되기 때문이다. 양조주는 원재료의 맛과 향,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값도 비교적 싸지만 보존성이 떨어진다. 숙취를 유발하는 불순물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나온 게 증류주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물의 끓는점은 각각 78도와 100도다. 따라서 술을 가열하면 알코올이 먼저 증발한다. 이를 모은 것이 증류주인데 도수가 35~60도로 확 높아져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숙취 유발 물질이 걸러져 뒤끝이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 유럽의 위스키 코냑 보드카, 중국의 바이주(白酒), 멕시코의 테킬라, 한국의 소주와 일본 쇼츄(燒酒) 등이 모두 증류주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303177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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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마음의 힘 그리고 행복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몇 년 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파이어(FIRE)족이나 욜로(YOLO)족은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스스로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흐름이다. 파이어족은 은퇴자금을 마련한 뒤 조기 퇴직하여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것이고, 욜로족은 한 번뿐인 인생이니 현재의 행복을 위해 여행, 취미, 여가, 외식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일과 직장을 중시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일을 경제적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다. 그러나 행복은 단순한 기쁨이나 즐거움과는 다른 것이다. 휴식과 취미 생활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봐도, 사람들이 몰입에 잘 빠지는 순간은 휴식이나 여가 시간이 아니라 일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일에 대한 몰입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몰입하는 능력은 곧 ‘마음의 힘’이고, 역경을 즐거운 도전으로 바꾸는 ‘마음의 힘’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위한 핵심 요건이다. 최고의 행복은 ‘도전적이지만 가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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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될 수학적 확률, 814만5060분의1

복권위원회 수학 공식으로 표현하면 꽤 복잡하지만, 경우의 수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대표적인 게 로또다. 45가지 숫자 중에서 6가지 특정한 숫자를 조합해 당첨자를 가리는데, 1등에 당첨될 수학적 확률은 814만5060분의 1(0.00000012277)에 불과하다. ‘실낱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 희박한 경우의 수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적지 않다. 가위바위보나 주사위, 동전 던지기, 윷놀이 같은 것들도 생활과 가까운 경우의 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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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소통 기술, 짧고 쉽게 그리고 찰떡같은 '비유'

삼성 뉴스룸 어려운 내용을 설명할 때는 ‘짧고 쉬운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길고 복잡한 문장은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신적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역시 그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신뢰감 있고 지적인 인상을 주고 싶다면 간단한 말을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문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글 역시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끔 점점 더 발전했다. 1997년 그가 처음으로 작성한 주주 서한은 미국의 10학년 학생(보통 15세) 수준으로 작성됐다. 뉴욕타임스와 비슷한 정도다. 이후 약 10년의 서한은 8학년 또는 9학년 수준으로 작성됐다. 그리고 2007년 아마존의 새 상품에 대해 한 단락으로 설명한 글은 7학년 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찰떡 같은 ‘비유’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비즈니스에서 비유는 복잡한 정보를 기억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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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의 존재 가치

울진금강소나무숲길 한국인에게 친숙한 나무를 꼽으라면 단연 소나무다. 애국가에도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으로 등장할 뿐 아니라 소나무의 ‘솔’은 으뜸이란 의미여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나무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소나무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푼다. 줄기를 베어 가구나 관을 짜고, 솔잎은 송편을 만들 때 사용한다. 피 즙은 과거 봄철 보릿고개 때 배고픔을 해결해 줬다. 송진은 염증을 빨리 곪게 해서 고름을 빨아내므로 고약을 만드는 데 쓴다. 또 소나무는 베어진 뒤 7~8년이 지나면 뿌리에서 외생근균이 자라나 버섯이 되는데, 이는 중요한 약재다.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건 금강송이다. 금강(金剛)은 최고라는 말이어서 돌 중에 최고는 금강석이고, 산 중에 최고는 금강산이다. 『금강경』도 불교 최고 경전이란 말이다. 그런데 울진 일대 소나무가 금강송으로 불린 건 비교적 최근이다. 2000년쯤 이 지역 산림청장으로 부임한 분이 이곳 소나무를 금강송으로 명명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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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사회, 버스가 현금을 거부하는 슬픈 이유

정책브리핑 이달 1일부터 서울에서 현금을 안 받는 버스가 기존 400여 대에서 1800여 대로 본격 늘면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현금 결제가 어렵다면 계좌 송금을 안내하고, 그래도 현금 결제를 고수하면 미납 승객처럼 하차 요구도 할 수 있게끔 했다. 현금 수입은 연간 100억 원 남짓한데 현금 거래 유지관리비가 20억 원 든다는 등의 버스업계 고충을 감안한 조치다. 실제로 우리 사회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표방하며 현금 결제 비중이 급속도로 낮아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면서 이젠 현금을 안 갖고 다녀도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문제는 신용카드를 못 쓰거나 안 쓰거나 모바일 결제 수단도 없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70대 이상 노인의 1개월 내 현금 이용률(2021년 기준)이 98.8%인 반면 신용카드 이용률은 57.3%였다. 심지어 모바일카드 이용률은 1.3%에 그쳤다. 현금을 압도적으로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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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뿌리는 법, ‘파팡·퍼퓸·투알레트’

샤넬을 비롯한 다양한 향수 브랜드를 만나다 보면 친숙하게 만나는 세 가지 단어가 있다. 바로 ‘파팡·퍼퓸·투알레트’다. 이 세 가지 향수의 차이는 뭘까. 바로 농도의 차이다. 투알레트는 가장 가벼운 향으로, 퍼퓸, 파팡으로 갈수록 그 농도가 짙어지고 지속력도 길어진다. 그럼 지속력 좋은 파팡을 쓰면 될 걸, 사람들은 왜 투알레트를 살까? 파팡은 단 두 방울만으로도 옆 사람을 힘들게 할 정도로 그 향이 진하기 때문에 짙은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선호도가 낮은 향수다. 이 세 향수는 뿌리는 방법도 다르다. 상대적으로 향이 가벼운 투알레트와 퍼퓸은 무릎 위로 상·하체 골고루 뿌리는 것이 좋다. 파팡은 맥박이 뛰는 손목 부위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발라야’ 한다. 사람들이 향수를 뿌릴 때 하는 두 가지 실수도 있다. 첫 번째는 향수를 손목에 뿌리고 비비는 행동. 이는 향수의 고유한 향기를 변하게 한다. 두 번째는 하체에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것. 상체에만 향수를 뿌리면 향기가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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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불편한 변명, 출산은 권리인가? 의무인가?

차이놀이 이건 사실 억울함의 발로다.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해서 결혼도 출산도 안 한다고 믿는 기성세대에게 외치고 싶은 것이다. 이게 바로 당신들이 물려준 세상의 성적표라고. 노동자 근로시간은 세계 평균보다 연 200시간이나 길고, 기혼 여성 6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을 겪고, 복지지출 수준은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나라를 물려줘놓고 우리더러 어쩌라는 거냐고 따지고 싶은 것이다. ‘출산 파업’이 이만큼 성공적인데도 여성, 청년, 일하는 사람의 삶을 망쳐놓은 기성세대는 미동도 없으니, 내 가임기 안에 세상이 바뀌긴 어려울 성싶다. 최근 정부의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제’ 발표를 보고 나라가 망하려고 고사를 지내는구나 싶었다. 주 69시간이나 일하면 도대체 언제 연애하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라는 걸까. 정부안에 따르면, 연장근무 주엔 하루 최대 근무시간이 13.8시간(69시간/5일)인데, 직장인 평균 통근시간 2시간, 평균 수면시간 6시간을 빼면 자유시간은 겨우 2시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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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이 '업(業)'이 아니고, 생(生)일때 가능하다

오늘의집 크고 세련된 전원주택 대신 소박한 농막(農幕)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출간된 ‘주말엔 여섯 평 농막으로 갑니다’(사이드웨이)는 변호사 장한별씨가 한때 꿈꿨던 전원주택 대신 농막을 마련하고 ‘파트타임 취미 농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LG전자도 이달 초 조립식 소형 주택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5도 2촌(닷새는 도시에, 이틀은 농촌에 거주)처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도시인에게 농업은 새로운 삶의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 종일 모니터만 노려보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몸을 움직인 만큼 거두는 삶. 일본 소설가 다키와 아사코의 신간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위즈덤하우스)은 그런 판타지를 정확하게 공략한다. ‘채소 소설’을 표방한 이 작품은 홋카이도의 감자, 군마현의 양상추처럼 실제 일본의 채소 명산지를 배경으로 “채소 기르는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맛있게 먹는 이야기” 8편을 엮었다. 주인공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흙냄새를 맡으며 치유받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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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봄이 온 것을 알고 꽃을 피울까요

조선일보 식물은 어떻게 봄이 온 것을 알고 꽃을 피울까요. 식물이 겨울잠에서 깨고 적당한 계절에 꽃을 피우는 것은 바로 온도와 일조 시간을 인지하는 식물의 정교한 메커니즘 덕분이에요. 같은 지역에서도 양지와 응달에서 꽃 피는 순서가 다른 것은 꽃대가 충분히 따스해져야 꽃눈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봄꽃의 꽃눈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에요. 이미 여름부터 가을까지 준비한 거예요. 한 해 전부터 형성된 꽃눈은 추운 겨울 동안 낮은 온도 상태를 거쳐야 꽃을 피울 수 있어요. 이것을 춘화(春化) 현상이라고 해요. 주위 기온이 10도 정도의 환경으로 바뀌면 봄이 오는 것을 직감하고 꽃눈의 생장 억제 호르몬을 줄이는 대신 개화 호르몬(플로리겐·florigen)을 생성하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겨울잠의 깊이도 얕아져 한두 달 후에는 꽃눈을 틔울 상태가 돼요. 그렇다면 이제 막 겨울잠을 자기 시작한 개나리를 봄처럼 따뜻한 온실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요. 꽃이 필까요. 아니에요. 오랜 기간 낮은 온도의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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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자장면을 주면 안되는 이유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 자장면과 불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양파는 개의 적혈구를 파괴하는 성분이 있어 빈혈을 유발하고 혈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마늘은 사람에겐 좋지만, 개에겐 독성을 유발한다. 체중이 적은 동물에게 사람과 같은 양의 소금을 먹이면 과나트륨혈증이 돼 염중독, 신부전, 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다. 치킨에는 많은 기름이 있어 소화 불량의 원인이 된다. 닭 뼈째 줄 경우 닭 뼈가 강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씹을 때 뼈가 쪼개지면서 칼날처럼 변해 장을 뚫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다른 동물 뼈도 소화가 되지 않고 장을 막으니 주지 말아야 한다. 과일 중 복숭아나 자두처럼 씨 있는 것을 주면 씨가 식도나 위, 장에 걸려 수술받는 경우가 흔하다. 포도를 줄 경우 치명적인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개 사료를 먹이면 타우린 결핍으로 망막질환과 심근병증을 일으킨다. 그 밖에 초콜릿, 자일리톨껌, 커피, 녹차, 견과류, 아보카도 등은 동물을 아프게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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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잉어가 몸을 데우는 이유

한희연소아청소년과의원 체온은 코로나를 얼마나 심하게 앓는가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체온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높이는 것이다. 36.5도에서 38도, 1.5도만 올라도 몸이 꽤 괴롭다. 실상은 이때 우리 면역시스템은 더 잘 작동한다. 병균은 반대로 번식을 잘 못 하게 된다. 왜 그럴까. 인간은 항온동물이다. 몸 안 단백질들이 체온에서 잘 작동하게 만들어져 있다. 온도를 살짝 올리면 따뜻한 물에 소금이 더 잘 녹듯이 면역 반응도 잘 일어난다. 반면 바이러스는 자체 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외부 침입자다. 바깥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몸 안에 들어오면 가뜩이나 더운데 열까지 난다. 아마도 바이러스는 인간이 괴로워하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심한 고열은 우리 몸도 함께 상하게 한다. 지나친 면역 반응이 위중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낮춰야 하지만 약간의 열은 결국 필요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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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는 없다. 약술도 없다

코메디닷컴 음주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유전적으로 더 취약하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더 빠르게 대사되거나 또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천천히 분해된다. 둘 중 어느 쪽이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긴 시간 체내에 머물게 되므로 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일수록 술을 더 적게 마시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 불행히도 암 위험 증가를 몸으로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알코올 부작용도 많다. 술을 마시면 몸에 해로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게 좋은 예다. 평소 만성적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음 주 다음 날 염증·통증이 증가한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와인 속에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지 않느냐고? 알코올로 인한 해를 막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다.) 알코올은 크기가 작은 분자여서 몸속 여기저기를 비집고 다니며 해를 끼친다. 뇌에 가면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위축시킨다.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혈압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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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평범한 일상 순간에서 포착한 삶의 의미

에세이란 우리말로 하면 '수필'인데요. 수필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 글'을 뜻해요. 친구와 싸운 뒤 속상한 마음에 쓴 일기나 사과의 편지도 수필이 될 수 있지요. 작가이자 출판 편집자이기도 한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에세이'를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이라고 정의해요. 그래서 한 인간의 삶을 다독여준다고요. 그렇다면 좋은 에세이란 읽는 이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글이겠지요. 그 '무언가'가 지적 욕구이든 웃음이든 정보 습득이든 공감이든 위로이든 간에요. 더욱 구체적으로는 참신한 소재와 탁월한 표현력, 풍부한 정보와 깊은 통찰력, 그리고 살짝의 유머가 깃든 글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에세이 한 편에 이 모든 걸 다 넣긴 어려울 거예요. 저자는 이 중 몇 가지가 두드러지면서 잘 어우러지는 글이라면 좋은 에세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해요. http://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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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떤 수저를 만들고 있나요

엔터미디어 철없고 개인적이라고 기성세대들에게 욕을 먹던 MZ세대(1980∼2000년대초에 태어난 세대)들이 이 수저계급론에 신선하고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수저를 숙명이나 저주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이 노력한 것, 열심히 개발하거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후천적 재능에 수저를 접목했다. 잘 웃고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은 ‘웃수저’, 커피에 애정이 큰 친구는 ‘커피수저’, 유난히 춤을 잘 추는 이는 ‘댄스수저’ 등으로 칭한다. 과거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을 학위에 상관없이 ‘박사’라고 불렀던 것과 비슷하다.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의 장점과 취미 등을 떠올리며 서로의 수저를 찾아주었다. 자원봉사 활동에 열심인 친구는 ‘봉사수저’, 항상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친구에게는 ‘기도수저’, 탁월한 요리 솜씨와 미각을 자랑하는 친구는 ‘맛수저’ 등으로 명명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타고난 신분증이 아니라 우리가 땀 흘려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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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주는 마음 vs 받는마음

아는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선물은 많을수록 좋다. 인용한 시에서처럼 주고받는 마음이 서로 크고 작아진다면, 그래서 그 마음들이 후끈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세상에 선물을 골라본 적이 없거나,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몇 안되는 사람처럼 쓸쓸할 때가 또 어디 있으랴. 가끔 백일몽을 꾼다. 국가가 국민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선물처럼 건네는 정책이나 제도는 없을까. 그러면 감사한 마음으로 제 발로 세금을 갖다 바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나이 드신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에게 남기는, 이른바 ‘사회적 상속’ 같은 것도 생겨나지 않을까.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30850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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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워' 발목 잡는 ‘3류 관료, 4류 정치’

칩워는 ‘영원한 내 편’이 없는 각자도생 혈투다. 상대에게 얕보이지 않을 초격차 기술이 없으면 아무리 혈맹이라도 힘에 의해 휘둘리고 탈탈 털리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정부가 미국을 붙잡고 반도체지원법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하지만 요청이나 부탁의 차원을 넘진 못할 것 같다. 협상의 지렛대를 얻으려면 본연의 힘을 키워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에게 그럴 의지나 전략이 있었나. 마침 반도체 투자에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K칩스법’이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 속에 늦었지만 곧 처리될 수 있다고 한다. 설령 그게 된다고 해도 우린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다. ‘3류 관료, 4류 정치’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명도 떨칠 때가 됐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312/1182939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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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키다리 파프리카

10년 경력의 베테랑 이마트 채소 바이어 김갑곤(50)씨가 “당도가 최대 12브릭스(Brix·과실의 당도 단위)까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파프리카 당도가 6~7브릭스 수준이고 같은 과 채소인 토마토가 5~6브릭스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달달한 향과 맛이 특징인 딸기 당도가 11~12브릭스(Brix·과실의 당도 단위), 사과가 12~13브릭스인 걸 비교하면 당도가 높은 셈이다. 달달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테비아 방울토마토’가 생각난다고 하자 한 직원이 “그건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주입했지만 이건 빛과 영양분으로만 오로지 키워냈다”고 강조했다. 농장주 박씨는 재빠르게 키다리 파프리카 과육을 으깨 당도를 즉석에서 측정해 보여줬다. 눈금이 9~10브릭스 사이에 멈췄다. 그는 “일주일 뒤 수확할 때면 당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키다리 파프리카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적 없는 ‘신품종’으로 김 바이어가 전국을 찾아 돌며 발굴한 채소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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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배추를 갈아 엎는 성숙엄니의 마음속

한국농정신문 끈에 딸려 온 배추 진 잎 때문에 일의 진척은 더뎠고 무엇보다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먼저 낫으로 끈을 자르고 걷으니 더 수월했다. 농한기라 바쁜 일정이 없어서 남편과 둘이 일주일 정도 허리 아픔을 견디며 애쓰면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몇 시간이라도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 속 시끄러운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다음날은 일꾼 두 명을 불렀다. 남편과 나는 앞에서 끈을 자르고 일꾼들은 끈을 걷었다. 그다음 날은 일꾼 세 명을 불러서 끈을 다 걷었다. 그리고 바퀴 높이가 내 키만큼 한 트랙터로 짓이기며 한 아름이나 되는 배추들을 로타리쳤다. 4,600평의 겨울배추를 폐기 처분했다. 작년에도 배추 수입량은 꾸준히 늘었고 국내 배추 가격 또한 꾸준하게 하락을 거듭했다. 신문과 TV에서는 과잉생산을 한 농민들의 안일함을 아쉬워했다. 안타까운 농민들을 위해 국민들에게 소비를 촉구한다며 시답지 않은 동정도 양념으로 주절거렸다. 수입 농산물 때문에 어떤 작물도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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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작물 70여개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농사로 꿀벌이 사라진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노르웨이 작가 마야 룬데의 소설 <벌들의 역사>에서는 꿀벌 실종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펼쳐진다. 2098년 벌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중국 쓰촨지역에 사는 주인공 타오는 나무에 올라 꽃가루 바르는 일을 한다. 그러나 사람 손은 벌의 효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과일값은 치솟는다. 생태계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벌의 멸종이 인간사회의 붕괴로까지 연쇄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전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가운데 70여개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고려하면 상상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꿀벌군집 붕괴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응 면에서 외국과 우리나라는 천지 차이다. 꿀벌군집 붕괴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직접 나서 꿀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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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zum뉴스 기분 전환을 위해 바깥을 다니는 일을 '바람을 쐬다'고 하듯, 바람은 변화의 계기로 이른다. 만약 변화가 없는 정체된 상황에 있다면 '바람 한 점 없다'고 한다. 한편, 분위기를 타고서 들뜬 마음에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바람이 잔뜩 들었다'며 지적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바람을 일으킬 힘은 없으면서 남을 부추겨 허황된 짓을 꾀할 때 '바람을 넣는다, 바람을 잡는다'며 경계한다. 물기가 빠져 푸석푸석하게 된 채소를 '바람이 들었다'고 하는 말에서 보듯, 훗날을 염려하며 변화를 미리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바람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다. 삶을 유지하는 그곳에 바람이 있다. 축구공이나 자전거 바퀴는 '바람이 빠지면' 제 기능을 못한다. 있어야 할 곳에 버티고 있는 바람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힘이 된다. 다만 기억할 것은, 바람은 동기도 동력도 없이 그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갈로그어에서는 들뜨고 설레는 생각이 있을 때 '뱃속에 나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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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모기 실험, 정말 괜찮을까?

동아사이언스 모기는 치명적이다. 통계 데이터 전문 독일 기업 스태티스타는 올해도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 1위에 모기를 올렸다. 모기에 물린 뒤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황열병, 뇌염 등을 앓은 사람이 7억여명이고 사망자는 100만명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악어에 물려 죽는 사람을 매년 1000여명으로 추산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개에 물려 광견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매년 3만5000명이라고 발표했으니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모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인류는 마침내 최후의 무기 개발에 나섰다. 암컷이 부화되지 않는 알을 낳도록 수컷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하지만 번식을 못하는 개체는 곧 사라지므로 유전자 조작 모기를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최근 이마저 해결됐다. 그냥 불임 모기가 아니라 불임을 만드는 유전자 조작 가위를 넣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이 나온 것이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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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작업실, 글쓰기 환경의 4요소

이너트립 먼저 소설 쓰기에 앞서 갖춰야 할 환경의 4요소로는 자신만의 작업 규칙인 루틴 글을 쓰는 고정 공간 작업실 글감을 떠올리게 해주는 산책 집필 활동의 근육이 되는 독서 등을 소개한다. 흔히 백지를 띄워놓고 첫 문장을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작가는 "글쓰기의 루틴은 뮤즈가 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 나서는 행위"라고 말한다. 오래도록 계속 쓰기 위해선 생활계획표 같은 글쓰기 루틴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루틴을 수행할 고정적인 공간도 필요하다. 소설가의 작업실이라니 어딘가 거창하고 범접할 수 없을 기운이 느껴지지만, 저자가 거친 작업실은 동인천의 월세 10만원 낡은 빌라, 카페, 문학관 등이다. 집의 방 한 칸이든 독서실이든 자신의 조건에 맞는 작업실이면 된다. 다만 "고립돼야 한다"는 게 최우선 조건이다. 글쓰기는 힘든 일이고 미루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그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란 게 저자의 원칙이다. https://ww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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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라시아(akrasia·무능)와 포르티투도(fortitudo)

한국정신과학연구소 인간은 자주 더 좋은 길을 알지만, 눈앞의 쾌락에 굴복해 스스로 나쁜 길을 선택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를 아크라시아(akrasia·무능)라고 불렀다. 자제력이 부족해 자발적으로 더 나쁜 삶을 택하는 일이다. 무엇이 좋은지 알면서도 스스로 그와 반대로 행동하면, 아무 일도 안 한 것과 같다. 유능이 무능이 되는 것이다. 이는 도덕적 딜레마의 근원이다. 스티븐 내들러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의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민음사 펴냄)에 따르면, 도덕적 무능은 마음의 나약함 탓이다. 좋은 삶을 살려면 충동에 패배하지 않게 이성의 힘을 함양해야 한다. 스피노자는 이를 포르티투도(fortitudo), 즉 정신의 힘이라고 불렀다. 정신의 힘은 강인함과 관대함으로 나뉜다. 강인함은 정신력을 자기 능력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일에 쓰는 일이고, 관대함은 이를 타인의 삶까지 개선하는 일에 쓰는 일이다. 정신의 힘은 우리를 유덕하게 만든다. 정욕, 탐욕, 폭식, 비겁함, 야망 같은 비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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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에만 올인하는 양곡관리법, 답이 아닌 이유

sbs 쌀에 대해 정부의 손발을 묶으면, 당연히 시장에서 지배력을 가진 세력이 시장 거래를 좌우하게 된다. 시장 거래의 약자인 농민은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 민간 도정업자와 유통업자들의 이익은 농민의 이익과 제로섬 관계다. 즉석밥, 과자, 술 등을 제조하는 가공업체, 식당과 급식업체, 일반 소비자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들 중 누가 높은 가격을 주고 쌀을 구입하고자 할까.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쌀, 소비자가 원하는 쌀을 공급해야 하고 이런 활동을 수행하는 농민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낮은 품질의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고, 이를 낮은 가격에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쌀 산업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물론 쌀 시장 격리에 소요되는 예산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다른 품목 생산 농민, 고품질 쌀 생산 농민, 친환경 쌀 생산 농민 등도 피해자가 된다. 농촌이나 도시에서 쌀 이외 작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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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주도권은 크기가 큰 사람이 잡는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문명은 창의의 산물이다. 창의적이어야 먼저 만들고, 먼저 만들어야 주도권을 갖는다. 주도권을 가져야 더 자유롭고, 더 주체적이며, 더 독립적으로 산다. 창의적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종속적으로 산다. 영어에서도 창의(creativity)라는 말은 “커지다”나 “자란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크레세레(crescere)와 한 뿌리다. 창의성은 성장과 관련된다. 마음의 크기나 지식의 양이 커져야 창의적일 수 있다. 큰마음으로 상황을 자유롭게 지배해야 창의적일 수 있지, 쑥대 대롱같이 작은 마음으로야 정해진 낡은 것들을 지키는 데에도 급급하다. 창의성은 은유(metaphor)의 한 형태다. 은유는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여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창의를 연결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해 놓으면, 인간이 누리는 영토의 크기가 커진다. 영토의 크기를 키우는 일은 큰 사람만 할 수 있다. 전략적이다. 작은 사람들은 큰 사람이 키워놓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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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약수 신드롬'과 'AI를 공부해라'

블라인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신드롬’이 공무원 열풍을 대체하는 모습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탓에 ‘즉각적인 금전적 보상’에 매력을 느끼는 청년이 늘어났고, 이들이 찾은 해법이 ‘전문직 자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변호사와 노무사,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증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선호 직업군은 달라졌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자격증을 통해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는 장벽을 치겠다는 방법론이다. 몇 년 고생해 자격증을 손에 넣으면 이후 수십 년간 꾸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 전통적인 방법론엔 한 가지 허점이 있다. 경쟁자의 범주를 ‘사람’에 국한했다는 점이다. ... 물론 전문직의 진입장벽이 단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플랫폼 법률 서비스 로톡이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것처럼, 생성 AI 서비스도 여러 이유로 전문직 단체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AI의 영역을 일정 범위 이내로 제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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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쇼크 해법, 여성 노동시장의 안정이다

분절화된 노동시장 구조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첫 직장을 갖게 된 여성들은 장차 정규직으로 전환될 안정된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 세 나라 모두 1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확률은 10%를 약간 넘어선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때문에 상층 이동은 어렵다. 파트타임 일자리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여성이 육아에 종사하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게 될 사회적 자원은 부족하다. 다수의 젊은 여성이 직면하게 되는 고용불안정은 엄마 되기의 기회비용을 증가시키며 가족 형성에 부정적 영향력을 미친다. 한국만 보면, 비정규직은 한 해 100명 중 3.06명이 결혼하는 반면 정규직은 100명 중 5.06명이 결혼을 한다. 비정규직 대비 정규직의 혼인 가능성이 1.65배 높다. 정규직의 첫째 출산율은 4.07%, 비정규직의 첫째 출산율은 2.15%이다. 요컨대 생애 경로에서 여성의 이중구조가 존재한다.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된 여성들은 비교적 일찍 엄마 되기를 선택하고 그렇지 못한 여성들은 엄마 되기를 연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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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사랑 = 친환경 농산물 + 로컬푸드 애용

국립광주과학관 3월은 우주를 구성하는 천(天)·지(地)·인(人) '3원'과 다산 정약용이 강조한 상농(上農)·후농(厚農)·편농(便農)의 '3농', 농업·농촌·농민의 '3농'을 뜻하고, 11일은 '흙 토(土)' 자를 풀어쓴 것이다. 흙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흙 속에 살아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식물들은 흙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며, 동물들은 그 식물에 의존해 살아간다. 흙은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을 뜻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3의 흙이 만들어지기 위해 무려 1,0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 토양의 양적·질적 저하를 막으면서 농업 생산성을 향상할 기술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매일 실천해야 할 과제도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먹으면 화학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업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지역에서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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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구체적으로 만들어 손에 쥐어라

놀뫼신문 세상에 불행한 사람은 넘쳐나고 행복한 사람은 적은 이유를 아는가. 불행은 손에 잡히고, 행복은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즐거운 일이 없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 커피 향이 행복감을 준다면 매일 아침 좋은 원두를 갈아 마시고, 일기 쓰기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좋은 필기도구로 매일 하루의 단상을 적어 보시라. 『논어로 여는 아침』(김훈종)의 제언이다. “관념에 머무르게 방치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손에 쥘 수 있을 때, 행복은 우리를 무시로 찾아올 것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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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박봉+스트레스=의원 면직=자발적 퇴직

서울경제 지난해 10월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의원면직'을 신청한 20대, 30대 공무원은 866명이었다. 2017년엔 131명이었는데, 2021년에 211명으로 숫자가 늘어났다. 특히 자발적 퇴직 공무원 규모가 2017년에 비해 2021년이 61%나 증가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9급 1급 국가공무원 1호봉 임금을 취합한 결과 지난 2019년부터 9급의 봉급 인상률은 1급보다 항상 높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는 둘 다 5.9%로 동일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국가공무원 일반직 9급 1호봉 월 급여는 134만6400원으로 당시 최저임금 월 126만270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9년 9급 1호봉이 159만2400원으로 최저임금 174만5150원에 역전됐다. 보수 인상률도 3년째 1%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2021년에는 0.9% 상승했고, 2022년에 1.4% 인상됐다. 정신과를 찾는 공무원들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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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신의 직장에 관심이 멀어진 이유

대학내일20대연구소 빠지지 않는 연봉과 평판, 감당할 만한 노동량, 웬만하면 해고되지 않는 안정성…. ‘신의 직장’의 매력은 해가 바뀌어도 많은 취업준비생의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Z세대’의 반응은 다르다. 자아실현과 성장 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하는 직장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느니 의대, 로스쿨 등 전문직을 지향하거나 짧게 일하고 돈을 벌 수 있으면서 스트레스가 덜한 배달, 생산직 등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 부모 세대가 부유한 것도 신의 직장이 더 이상 이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한 요인이다. 부양 부담이 적어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Z세대의 부모 세대가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은 자식 세대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공기업의 지방 이전,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감시 강화, 공공부문 연봉의 장기 정체 등도 Z세대가 신의 직장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힌다. https://www.hankyung.com/s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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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카피라이터는 '촌철생인'이어야 한다

시장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들이 늘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덕분에 광고인들은 매번 새로운 고민에 부딪히곤 한다. ‘원래’라는 말은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데 매우 요긴한 단어다. 하지만 일단 한 번 머리에 새겨진 인식은 ‘원래’보다 강하다. 광고는 사실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니까. advertising의 라틴어 어원은 ‘주의를 돌리다, 마음을 무언가에 향하게 하다’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온 한자어이긴 해도 광고나 홍보라는 말은 ‘널리 알리다’라는 뜻이다. 즉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고 마음을 향하도록 널리 알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넓은 의미의 광고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광고와 홍보, 마케팅의 경계가 사라지고, 프레임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요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프레임도 결국은 의도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 아닌가. 한 치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는 ‘촌철살인’은 광고카피를 표현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단 한 줄의 카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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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 here, close 그리고 이순(耳順)

YES24블로그 야마네 히로시의 책 ‘히어 hear’에는 “이야기를 듣는 목적은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공감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있다. 흥미롭게도 ‘듣다’를 뜻하는 영어 ‘hear’와 같은 발음인 ‘here’는 ‘여기’라는 뜻을 가진다. 누군가의 아픔을 ‘듣고’ 공감하려면 ‘여기’ 가까이에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신통하기만 했다. 관계를 표현하는 재밌는 단어가 더 있다. 영어 ‘close’는 가깝거나 친밀함을 뜻하지만 또 다른 의미는 ‘문을 닫다’ ‘종료하다’라는 뜻도 있다. 잘 듣기 위해서는 가까이(close) 가야 하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좋은 관계가 종료(close)되는 것이다. 상대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않고, 차가울 정도로 너무 멀리 떨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좋은 관계의 핵심이다. 나이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말한다. 공자가 말한 귀가 순해진다는 뜻이다. 귀가 순해진다는 건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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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는 유전을 설명하는 완벽한 은유”, 인생은 '운빨'

태어날 때 아기는 ‘수저’(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를 물고 태어난다. 그런데 태어날 때 모든 아기는 복권을 하나 더 긁는다. 책 제목이 바로 그것이다. ‘유전자 로또’. 난자 1개와 정자 1개가 만났을 때 가능한 유전적 조합은 최소 70조. 모든 인간은 그 70조분의 1의 결과물이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형제·자매가 다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는 좋은 의미에서 유전자 ‘몰빵’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물고 태어난 숟가락은 본인의 노력 여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지도 그렇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문구는 참이다. 모든 인간은 70조분의 1의 결과물이고 어떤 유전 조합을 가지고 태어날지는 순전히 운의 산물이다. 평등하게 창조됐지만, 창조물은 평등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 불평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로 행동유전학에 천착해온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불평등이 로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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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캬~~&quot;가 그리운 소주, 왜 순치되어가나

노동자 출신의 시인 박노해는 ‘노동의 새벽’에서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고 했다. 그가 부은 소주는 몇 도일까. 1984년 첫 시집이 나왔으니 25도였을 것이다. 73년 업계 1위였던 진로는 30도 소주를 중단하고 25도 제품만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주정 원료 수입이 억제되자 알코올 함량을 낮췄다. ‘소주=25도’ 공식은 20년 정도 유지됐다. 91년 희석식 소주 도주 제한이 완화되면서 23도, 21도, 20도 소주가 잇따라 나왔다. 요즘 흔히 마시는 소주는 16도 후반대다. 이달 초 충남 지역 소주업체는 14.9도 제품까지 출시했다. “캬~~” 탄성과 함께 즐기는 ‘소주=독주’는 이제 옛말인 듯싶다. 세상이 그만큼 순하게 바뀐 걸까. 글쎄올시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추락할 만큼 시대는 악다구니로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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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도 따라 할 수 없는 '사는' 에세이 쓰는 법

wordrow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문득 이런 계산적인(?) 생각도 했더랬다. AI 발달로 소설가의 삶은 조금 변화가 있을지 몰라도 에세이스트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은 AI가 끼적일 수 있겠지만 ‘자기 서사’를 기본으로 하는 에세이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장르이며, AI가 만약 그런 것을 쓴다면 이미 에세이가 아니게 된다. 아, AI의 자기 에세이는 있을 수 있겠군. 어쭙잖게 꾸준히 에세이를 쓰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다 보니 ‘에세이 잘 쓰는 법’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때마다 “보고 느낀 대로 쓰면 됩니다”라고 대답한다. ‘교과서에만 충실했더니 수능 만점 받았어요’라는 식의 재수 없는 답변인 건 알지만 그 이상 어떻게 말한단 말인가. 잘 쓰려 애쓰지 말고 쉽게 쓰려 노력하고, 있는 그대로만 쓰면 된다. AI가 접근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기도 하다. 결국 ‘사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AI가 인생을 대충 끼적일 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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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보다 더 중요한 초고속 인터넷 전송 속도

늘어나는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도로를 무한정 넓히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통신망은 상당한 재정적 투자가 이뤄지면 확장 가능성은 있다. 도로는 국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통해서 건설·확장·유지·보수가 가능하겠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 통신사에 오로지 사회적 책무만을 내세워 투자를 지속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한때 통신사업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존 통신망을 이용해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트 사업자를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이들은 매달 받는 회비 성격의 수익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급증하는 차량에 의한 도로 체증이나 과적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얼마 전에 발생한 통신망 장애로 전 국민적 불편을 경험했다. 통신망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전송 용량과 트래픽 부하 간에 불균형이 심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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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을 담은 배려의 동작 '토렴'

경기도청 음식마다 먹기에 적당한 온도가 있다지만 우리는 그 온도에 특별히 민감하다.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고 탕은 밥상 위에서도 뚝배기 안에서 펄펄 끓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따뜻하게 먹어야 할 국이 차가운 그릇 때문에 식을까 염려돼 토렴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동작은 퍼주기를 아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국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주인장의 배려인 셈이다. 따뜻한 밥과 국, 혹은 찌개는 우리 밥상의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 전기밥솥이 없던 시절 주발에 담긴 밥이 아랫목의 이불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던 것, 국을 담은 대접이 온기가 남아 있는 솥 안에 놓여 있었던 것이 그 증거이다. 밥상의 주인이 늦게 들어오면 찌개 데우기를 몇 번을 반복하다 졸아들어 너무 짜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정에 비하면 토렴은 비교적 손쉽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30301033006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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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아무리 밑줄을 그어도 상처가 남지 않는다

한국일보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거나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면 어쩔 수 없이 상처가 남는다. 그 사람들이 내 가슴에 줄을 긋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책에는 아무리 밑줄을 그어도 상처가 남지 않는다.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아무리 다정해도 한계가 있다. 밑줄을 긋는 건 언젠가 다시 펴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인데 빌린 책에는 함부로 그런 언약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지금 내 앞엔 밑줄을 긋고 도그지어를 많이 만들어서 지저분해진 책이 있다. 나는 혹시라도 지문이 묻을까 봐 장갑을 끼고 애지중지한 책보다는 (한때의 시인 장정일은 정말 그랬다고 한다) 중철제본으로 완강히 버티는 책등을 힘껏 눌러 펴고 귀퉁이를 접거나 볼펜으로 밑줄까지 친 헌책이 더 좋다. 그 책에는 책과 나만 아는 유치한 비밀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내가 긋는 밑줄은 아프지 않다. 그저 내가 필요할 때마다 독후감 쓰는 걸 돕거나 가난해진 마음을 다시 채워줄 양식이 되어줄 뿐이다. 이제 헌책방에 책 파는 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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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밑줄 쫙치고 스크랩하는 이유

공직생활을 하면서 신문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무렵 총무과에 근무하면서부터다. 인사팀에 100일 정도 있다가 과내 형편에 의해 시정팀으로 옮기면서 주간행사계획과 지역동향 그리고 시장 연설문 작성을 맡게 되었다. 담당 업무는 시정 현안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지만 지역과 국내외 현안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꿰고 있어야 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원활했던 때가 아니라 유일한 정보취득 수단은 신문이었다. 틈이 나는 대로 신문을 읽었다. 연설문 작성에 도움이 되는 글귀나 중요한 시사 문제가 있으면 밑줄을 긋고 잘라 스크랩을 했다. 그때부터 신문보기와 스크랩은 나의 루틴이 되었다. 관심있는 기사나 칼럼에 4B연필로 밑줄을 긋고 캇터 칼로 자를 대고 반듯하게 자른 기사를 A4이면지에 딱풀로 정성을 들여 붙인 스크랩이 A4 2공 바인더로 20여 개가 넘는다. 재직 중에는 시간이 게으른 탓도 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모아 두기만 했다. 이를 70여 개 분야별로 나누어 정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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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바둑이에 대한 반려인의 걱정

아내(조안 알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인 파커(리차드 기어)는 퇴근길 기차역 플랫폼에서 길 잃은 강아지(하치)를 발견하여 극진히 보살피고 키우게 된다.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생을 마감하고 나서부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거부하지만 파커에 지극정성으로 강아지를 대하는 모습을 본 아내는 강아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하치는 파커를 따라 아침에는 출근길을 배웅하고 저녁이면 그 기차역에서 마중하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어느 날 파커 교수가 강단에서 강연 중 쓰러지고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하치는 파커 교수를 매일같이 기다리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2010년 개봉한 미국판‘하치이야기’의 줄거리다. 하치 만큼은 못하지만 80대 당숙과 함께 사는‘바둑이’도 충견이다. 수술받은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당숙께서는 동네 가까운 거리는 늘 사륜바이크를 타고 이동하는데, 껌딱지 바둑이가 늘 동행했다. 버스를 타고 대천시대를 나가는 날에는 보령화력발전소를 오가는 차량들이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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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뇌 영양제' 는 잠이다

키즈맘 안전하고 효과도 확실한 ‘뇌 영양제’ 하나를 소개한다. 충분히 자는 것이다. 하룻밤을 새는 것은 음주 운전 면허 취소 수준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 기억력과 의사 결정의 질에 모두 악영향을 준다. 꼭 밤을 새우지 않더라도, 조금씩 쌓인 수면 부족도 비슷한 결과를 만든다. 열흘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잠을 아끼면 하룻밤을 새운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집중력을 보인다. 만성적 수면 부족은 치매 발병 시기를 앞당긴다는 연구도 있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심혈관 질환을 부르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잠이 부족하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고 배가 나온다. 반면, 건망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숨겨진 수면 문제를 찾고, 그 계기가 된 불안이나 우울, 생활 속 문제를 찾아내 원인을 개선하면 건망증뿐 아니라 인지 기능 검사 결과까지도 차차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성공을 위해 새벽에 억지로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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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와 배짱대로 사는 사람

연세춘추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소에서는 범죄가 전혀 안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범죄 현장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방관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끔찍한 일이 일어나 버리는 현상을 사회 심리학에서 ‘방관자 효과’라고 합니다. 서로 주변의 눈치만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개입하지 않는 겁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책임이 분산되어 개인이 뉘우칠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려는 본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막상 용기를 내서 끼어들려고 해도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옳지 않은 상황을 끝내는 바람직한 방법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개입입니다. 그러나 방관자의 딜레마에 빠져, 머물지도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멀리서 지켜보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부담과 상처를 줍니다. 그러니 힘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문제를 팔짱을 끼고 지켜만 보는 짓은 사회적 자산을 크게 낭비하는 소모적인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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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한국의 양념

google arts &culture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인류를 생존시켰다면,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식문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이 계절에 우리 선조들은 대지에서 푸릇푸릇 솟아나는 어린 풀들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 숙제를 명쾌하게 풀어준 일등 공신으로 바로 한국의 '양념 문화'를 뽑고 싶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오랜 시간 동안 발효한 장류는 한식의 기본 바탕이 된다. 맛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종류인 짠맛,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을 넘어 구수한 감칠맛까지 갖추고 있으니 요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만큼 든든한 지원군이 또 없다. 우리 선조들은 이 발효 양념으로 음식의 간을 맞추고 국물 맛까지 냈다. 봄나물 역시 이 발효 양념을 중심으로 그 종류와 배합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맛의 변주가 가능해진다. 다른 나라의 조리법처럼 소금에 절여 먹거나 기름을 듬뿍 사용하지 않아도 깊은 감칠맛을 낼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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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과 함께해야 하는 '흙의 날'을 아시나요

일요주간 픽사베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 전체 토양의 3분의 1이 훼손되고 유기물이 손실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가뭄과 사막화로 손실되는 토양 면적은 매년 1200만가 넘는다. 인류 먹거리를 책임질 농지가 갈수록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지력도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식습관이 변하면서 토양이 감당할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인구는 2050년에 10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에 비례해 육류 소비도 매년 늘어 2030년까지 세계 육류 생산량은 3억73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인류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가축이 먹는 사료작물도 모두 땅에서 생산된다. 건강한 토양이 없어지면 머지않아 많은 인류가 굶주릴 수 있다. 흙은 먹거리 생산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양에는 약 2조5000억t의 탄소가 저장돼 있으며, 영구동토층 툰드라에도 1조6000억t에 가까운 탄소가 저장돼 있다.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량이 7500억t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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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 자동차 그리고 챗GPT 활용법

15세기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대량 인쇄술은 당대의 지식을 독점했던 일부 지배층에 달갑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지난 후에야 비로소 힘을 받게 되었다. 19세기 자동차에 대한 마차 사업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고, 결국 붉은 깃발법(Red Flag Act, 1865)의 규제 대상이 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진보했고, 지 금 인쇄술과 자동차는 현대인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다. 챗GPT도 인간의 지적 행위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일상의 필수 테크놀로지로 곧 자리 잡을 것이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래 최고의 바둑 고수들은 알파고에 대한 치밀한 복기를 통해 오히려 창의적 기량을 크게 늘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각급 학교와 대학 교육도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한편 챗GPT는 인간이 갖고 있는 편향성의 거울이다. 챗GPT가 성평등, 인종, 종교, 계층에 대한 편향성을 보여 준다면, 이는 기계학습 대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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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탈출법, 요남이다

삼식이는 못생겼다. 몸에 수많은 사마귀 모양의 돌기가 덮여 있다. 아귀. 메기와 함께 물고기 3대 ‘얼꽝’이다. 연안에 사는 암초성 물고기로 수심 50m 내외의 암초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씀뱅이목 삼세기과 어류로 원래 명칭은 삼세기(sea raven)다. 별칭도 이쁘지 않다. 충남에선 꺽쟁이, 포항에서는 수베기란다. 강원도에선 아예 멍텅구리다. 그나마 전라도에서 부르는 삼식이가 그래도 나은 편. 생긴 것처럼 까탈스럽기도 하다. 양식이 안돼 모두 자연산이다. 살에 비하여 껍질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쁨도 받는가 보다. 일본 한 지방에서는 삼식이의 남자다운 모습 때문인지 튼튼한 아이를 낳기 위해 임산부가 삼식이 된장국을 먹는다고 한다. 살이 연하여 산란기인 겨울철에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속풀이 국으로 유명하다. 언제부턴가 인간에게 부쳐진 별칭 '삼식이'는 못생기고 바보같다는 놀림 말로 쓰인다. 주부 예능이 활성화되면서 퇴직한 남편에게 ‘삼시 세끼’ 차려줘야 하는 아내의 하소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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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공 주무관을 월급쟁이로 만들지 마라

중소기업뉴스 해마다 연초면 봉급(월급)생활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내 봉급(월급)이 얼마나 오르냐다. 일반적으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봉급은 법률상 임금(근로기준법 제2조)이라 하고, 법령상 봉급이라 함은 공무원에 대한 급여를 의미한다. 공무원이 받는 급여를 월급(月給)이라 하지 않고 봉급(俸給)이라 하는 이유는 한 달 노동에 대한 급여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봉사의 직분을 다한 급여라는 의미가 크다. 인사혁신처가 2020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 월액 평균액을 고시하자, 주간동아가 “공무원 박봉(?) 대기업 뺨치네!”(2020.2.10.)하는 제목의 분석을 통해 “ ‘공무원은 박봉’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더는 유효하지는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동의하기 어렵다. 적어도 6급 이하 하위직이 다수인 지방공무원 입장에서 말이다. 인사혁신처가 매년 공무원 전체의 기준 소득월액 평균액을 고시하는 이유는 공무를 수행하다가 재해를 입은 공무원과 그 유족에 대한 재해 보상금을 산정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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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노병의 마지막 피정(避靜), 공로연수

막상 공로연수에 들어가려니 허투루 보이던 기사가 신경이 쓰인다. “2022년부터 충남도 공로연수 폐지…`무노동 무임금` 위배 불식”(연합뉴스, 2020.6.25.), “충남공무원노조, 공로연수 변경·폐지 방침에 반발”(kbs대전, 2020.6.29.), “`승진잔치`로 악용되는 공로연수 안 된다”(한라일보, 2020.8.21.), “서민은 생계 막막한데…공무원은 `묻지마` 공로연수”(세계일보, 2020.5.4.), “`안방 근무`공로연수 폐지가 답 아닌가(2020.6.30., 동양일보). 2020년 언론에서 거론한 공로연수에 관한 기사다, 아마 충남도에서 고위직 인사과정에서 공로연수를 제외하여 논란이 일자 폐지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심 사항으로 부각이 되어서다. 기사 내용과 같이 공로연수가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 투성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사자의 관점에서 보면 아쉬움이 크다. 결론은 폐지보다는 획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물론 실행력을 담보하는 조건에서 말이다. 공로연수는 지방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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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사회적 기본권, 농촌 이동권을 보장하라

도시와 농촌간 이동권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심화했다.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지하철 어르신 무임승차는 그야말로 딴 세상 얘기다. 농촌지역 어르신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싶어도 아예 지하철 자체가 없으니 무임승차 혜택을 볼 수 없다. 이뿐 아니다. 몇몇 지역은 버스요금도 이동하는 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내는 구간요금제를 시행해 도시민보다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치해선 안된다. 기본적인 권리마저 제대로 누릴 수 없으니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 수밖에 없다. 불편한 곳에서 누가 살려고 하겠는가. 다행히 최근 ‘농어촌주민 등의 이동권 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주목을 받았다. 제정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구 감소 등에 따라 기본적인 교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농어촌지역을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지정·고시하는 내용이다.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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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Burnout)과 '오피스 빌런(Office Villain)'

아주닷컴 아무리 학력이 좋고 배경이 좋아도 배터리가 나가면 끝장이다. 인생에서 배터리는 무엇일까? 심신 건강이다. 육체가 지치면 기운이 빠지고 의욕을 잃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심란해도 의욕을 잃는다. 이런 현상을 번아웃(Burnout)이라고 부른다. 번아웃되면 업무는 고사하고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 탈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늘 어깨를 활짝 펴고 웃는 얼굴로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마치 배터리가 백퍼센트 충전된 것처럼 보인다. 잘 살펴보면 활기찬 사람 주변에는 충전시켜주는 사람이 있고 풀 죽은 사람 주변에는 방전시키는 사람이 있다. 칭찬·격려·위로·미소는 충전이다. 질책·비난·무시·냉소는 방전이다. 충전형 인간이 많은 조직은 활력이 넘치고 방전형 인간이 많은 조직은 기력을 잃게 마련이다. 요즘 조직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피스 빌런’이 화제다. 사무실(Office)과 악당(Villain)을 합친 말인데 그야말로 영화에서 선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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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악기연주 효과

충북일보 노년층에게 색소폰, 기타, 피아노 같은 악기 연주는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경희대 연구에 따르면 음악 활동을 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하지 않는 노인보다 우울 관련 점수가 절반이었으며 병원 방문 횟수도 적었다. 연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혈압은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데, 악기 연주를 포함한 음악치료가 혈압을 낮춰 심장, 뇌 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색소폰과 같은 관악기를 적절하게 연주하면 호흡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이 좋아지고 코어 근육이 강화된다. 악기 연주는 노년층의 근력 감퇴 방지와 신체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면 뇌의 혈류량이 최대 20%까지 늘어나 인지 능력과 기억력, 집중력도 향상돼 치매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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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의 정의와 양곡관리법의 '메시지'

경향신문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식량안보’의 정의는 1996년 세계식량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모든 사람이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식습관과 음식선호를 충족시키는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탁에 물리적·경제적으로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식량안보의 정의다.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은 ‘음식선호’다. 어떤 비상상황에서도 밥, 잡곡, 라면, 빵, 고기, 야채 등을 식탁에 골고루 공급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식량안보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식량안보는 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지나친 쌀 편중 때문이다. 쌀은 매년 초과공급 물량을 처리하느라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나머지 작물의 자급률은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으로 밀 자급률은 0.8%에 불과하고 옥수수와 콩도 각각 4.2%와 23.7%에 그친다. 한정된 재원으로, 쌀에 지금처럼 많은 돈을 쏟아붓다 보면 밀·콩·옥수수 등 다른 작물의 자급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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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물의 초두효과(Primacy effect )

해외홍보문화원 “갓난아기일 때 눈 딱 감고 김칫국물을 아기 입술에 살짝 묻혀 주는 거야. 그러면 아기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우는데, 그 경험이 나중에 김치를 잘 먹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야.” 내가 김치를 엄청 좋아하는 걸 보면 어쩌면 우리 부모님도 내게 그랬을까. 김칫국물 때문에 찡그리는 어린 내 모습이 떠올라 빙그레 웃으면서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난다. ... 객석 어둠에 적응되면서 부모를 따라온 초등학생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어린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자 ‘지금 입술에 음악이라는 김칫국물을 묻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회에 온 어린이 중에는 익숙지 않은 분위기가 힘들어서 몸을 꼬는 친구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잠을 청하려고 자세를 잡는 친구도 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초롱초롱 눈동자에 가득한 아이도 있었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이런 웅장하고 근사한 콘서트홀에서 ‘음악의 국물’을 입술에 묻힌 어린 친구들을 축하해 주고 싶었다. https://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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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

넥스트유니콘 스마트팜을 주력으로 하는 곳, 농산물의 국제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곳,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농산물 유통과 배송을 책임진다는 곳 등 불과 몇년 새 농업이라는 ‘블루오션’을 찾은 청년 기업가들이 적지 않았다. 모두들 ‘혁신’과 ‘기술’이라는 무기를 들고 잘 변하지 않는, 고령화가 심화하는 농업이란 산업의 문을 두드렸다. ... 비단 기업 경영의 문제만은 아니다. 도시의 답답한 생활을 벗어던지고 목가적·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겠다며 귀농한 청년들 가운데서도 막상 현실과 환상이 달라 역귀농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농촌 생활과 농업 노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농업에 미래가 없단 뜻은 아니다. ‘기업가 정신’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농업을 ‘앞으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로 지목했고,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는 “농업이야말로 최고의 유망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말들은 선언적 문장에 가깝다. 먹고사는 문제는 언제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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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06이 경제 문맹이라니?

독일인들도 보통 4세부터 심부름 등을 할 때마다 용돈을 줘 저축하게 한다. 9세까지는 주급, 그 이후엔 월급 형태로 지급해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게 한다. 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허용되는 13세부터는 스스로 용돈을 벌도록 가르친다. 자연스럽게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기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이끌고 있다. 한국인들의 평균 지능(IQ)은 106으로 싱가포르(107)에 이어 2위다. 유대인, 독일인보다 높다. 그런데 금융·경제 지식은 딴판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8년 발표한 ‘세계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한국은 142개국 중 77위를 차지했다. 금융 문맹률이 67%에 달했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내놓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조사에서도 평균 점수가 60점에 불과했다. 2년 전 첫 조사(53점) 때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과락’ ‘낙제점’ 수준이다. 이자율 개념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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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제대로 읽는 혜안(慧眼)이 중요하다

교통사고 위험은 직선 도로에서 더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통사고가 주로 직선 도로에서 발생했다는 게 근거였다. 이는 대개의 도로가 직선이라는 사실을 말해 줄 뿐 직선 도로가 더 위험하다는 걸 말해주진 않는다. 친부모가 계부모보다 자식을 더 학대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통계를 보니 아이들이 주로 친부모에게 매 맞더라는 게 근거였다. 대개의 아이가 친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을 뿐이다. 고속도로에 비해 지방도로가 시설 투자가 안 돼 보행자 사고가 많다는 견해도 있었다. 고속도로엔 보행자가 없으니 보행자 사고도 없을 뿐이다. ... 결론적으로, 데이터를 제대로 읽는 혜안(慧眼)이 중요하다.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잘못된 주장이나 정책이 단편적 데이터로 뒷받침되면 어느새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게 된다. 잘못된 주장이라 할지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단편적인 자료는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현실은 복잡다기하고 자료는 다양하다. 자료는 전체적으로 보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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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운, ‘존심(存心)’ 지키기

문득 어린 시절 창피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학교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열었는데 방송반이던 내가 사회를 맡았다. 곡이 끝나고 마이크를 들어 말을 하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아뿔싸, 1악장이 끝났을 뿐인데 나는 곡이 끝난 줄로 안 거였다. 그 이후로 클래식 공연을 보게 되면 곤두선 기운에 집중하게 됐다. 바이올린의 활이 살아 있고, 지휘봉 끝에 긴장감이 남아 있으면 악장이 끝났을 뿐이다.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목과 어깨의 힘을 풀고 재정비를 하는 기운이 공간을 감도는 찰나가 오면 그제야 박수를 친다. 비슷한 경험을 검도에서도 배운다. 검도 용어 중 ‘존심(存心)’이라는 말이 있다. 온몸의 기를 모아 타격을 하고, 공격 후에 이겼다고 해도 결코 방심하지 않고 예의와 자세를 갖추는 것을 뜻한다. 칼끝, 발끝이 계속 살아 있는 거다. 신기한 것은 대련을 하는 상대방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그 기운을 느낀다는 거다. 이런 사람은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결코 자만하지도 무너지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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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값 유감, 출고가는 '뱁새' 판매가는 '황새'

MBN 경제가 곤두박질 칠 때마다 잔술을 찾는 발길이 는다. IMF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때 그랬다. 그런데 최근 술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다시 잔술 찾는 이가 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잔술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탑골공원 일대다. 소주 한 병에 3000원이던 몇 해 전까지 잔술은 종이컵 하나에 1000원이었다. 지난해 소주 값이 5000원으로 뛰면서 일부 음식점이 종이컵을 더 작은 스테인리스 잔으로 바꿔 잔술을 팔고 있다. 잔술도 값이 오른 것이다. 소주의 제조 가격은 550원~600원 정도다. 여기에 주세·교육세·부가세를 붙이고 도매상 유통 마진을 합한 것이 음식점 공급가다. 지난해 출고가가 7% 정도 올랐으니 음식점 공급가는 1400원~1600원이 된다. 그런데 음식점들은 대략 5000원을 받는다. 서울 강남의 유명 고깃집에선 소주 한 병에 9000원도 받는다. 이러니 공장 출고가는 10원 단위로 오르는데 음식점에선 1000원 단위로 오른다는 말이 나온다. h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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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부양(扶養) 폭탄이 ‘세대 전쟁’을 초래

퍼블리 진짜 문제는 앞으로 10년 뒤부터다. IMF를 전후 한 1996년부터 2005년 사이 한 해 출생아 수가 70만명에서 40만명 중반대까지 급강하했다. 이들이 지금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Z세대 그룹이다. 2030년대 이후엔 Z세대가 출산 주력 계층이 된다. 그러나 이 연령대는 워낙 태어난 숫자 자체가 적다. 출산율을 어지간히 끌어올리더라도 이들이 낳을 아이들 숫자는 또 한 번 추락할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의 ‘정해진 미래' 다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 주력층일 때는 부양해야 할 노인이 많지 않았다. 일자리도 풍부했다. 올해 65세에 도달한 1958년생 개띠를 필두로 앞으로 매년 80만, 90만명의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한다. 이들을 부양해야 할 청년, 청소년 세대는 베이비부머의 2분의 1, 3분의 1 규모밖에 안된다. 청년 세대가 이 짐을 어떻게 짊어지겠나. 청년·청소년 세대의 어깨에 내려 앉는 부양(扶養) 폭탄이 ‘세대 전쟁’을 초래하게 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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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과 청소년의 문해력, 신문읽기가 중요한 이유

명대신문 글을 읽고도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는 젊은 층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이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심심한 사과' '사흘' '무운' 등의 표현을 놓고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문해력의 퇴보는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사회의 지적 기반을 허약하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문해력은 곧 사고력을 의미하는데 이래서야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초·중·고교 교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꼽은 문해력 저하 원인은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73%)와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영상 매체보다 인쇄 매체를 접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신문 읽기다. 어휘와 한자어 습득뿐 아니라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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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생존 본능, 설탕· 소금· 고기는 무조건 '맛있다'

브레인미디어 우리 뇌는 인체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기관이다. 뇌를 구성하는 860억 개의 신경세포가 초당 수십 번의 전기 펄스를 만들어 다른 세포들과 통신을 한다. 몸 안에서 이런 전기를 생산하려면 세포막의 이온 채널을 열었다 닫았다 개폐해야 하는데 여기에 막대한 포도당(ATP) 연료가 들어간다. 뇌는 우리 몸의 2% 정도 무게이지만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쓴다.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의 절반을 전기 펄스 만들기에 쏟아붓는다. 전기 펄스는 미네랄인 나트륨 이온이 세포막의 채널을 안팎으로 오가면서 전위차를 형성시켜 만들어지고, 이 나트륨 채널을 여닫는 신호가 글루탐산(아미노산)의 역할이다. 포도당은 연료, 나트륨은 재료, 글루탐산은 촉매이다. 우리 뇌가 왜 단맛, 짠맛, 감칠맛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설탕과 소금, 고기는 뇌가 기본적으로 원하는 생산 자원이니까 이들을 ‘맛있다’고 해석하며 더 많이 섭취하려는 건 뇌의 생존 본능 자체이다. https://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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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이동권, 단계적 또는 점진적 해법이 필요하다

freepik 도시철도의 지속가능성과 노인 이동권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전부 또는 전무(All or Nothing)’식 해법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계적 또는 점진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참고할 수 있는 건 ‘대구식 모델’이다. 대구의 경우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는 대신 버스요금 무료화를 도입하고, 둘 다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먼저 현재 무료 혜택이 없는 시내버스는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매년 연령을 낮춰 5년 후인 2028년에는 70세 이상에게 모두 무임승차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 대신 지하철은 65세 이상인 무임승차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높이되 반대로 5년 동안 매년 연령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일부 선진국처럼 부분 할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덜란드는 65세 이상에게 철도 40∼45% 할인, 버스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덴마크는 철도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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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질투 시스템, SNS의 허상

speak blog 지속 가능한 질투. 질투를 계속하려면 질투의 양분이 될 남 소식이 있어야 한다. SNS에는 그런 소식이 가득하다. 그러니 웬만한 수준의 정신 수양이 된 사람이 아니라면 계속 질투가 자라난다. 내가 A 선배를 부러워했던 것처럼. 그 질투의 양분은 사실 현실도 아니다. SNS 세계에서는 허상이 현실을 압도한다. 장년층께서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얼마나 잘 고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작은 모바일 화면 안에서도 얼굴을 고치고 몸매를 고치고 사진의 일부를 잘라내고 일부를 흐릿하게 만들어 편집한 이미지를 올린다. 사람들은 그 편집된 이미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거나 동경하거나 깎아내린다. 지속 가능한 질투 시스템은 생각할수록 오묘하다. 사람들은 가상의 이미지와 과장 섞인 자기 홍보 문구를 보며 질투나 감정 등의 실질적인 감정을 느낀다. 어느 세상에서나 그렇겠지만 지금은 자극이 너무 많다. 2022년 8월 집계 자료 기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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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육식: 공장식 축산→동물복지→대체육

국민일보 일등공신은 공장식 축산이다. 고도화, 집적화로 ‘고기 공장’이 탄생하면서 한국인의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뛰었다. 1970년에 5.3이었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 1990년 19.9, 2000년 31.9, 2010년 46.9, 2020년 54.6으로 뜀뛰기 했다. 우리만 고기에 진심인 건 아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간은 양질의 단백질(protein) 공급원인 고기에 집착한다. 단백질이 없으면 생명도 없어서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3대 영양소다. 단백질은 인간 체중에서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근육, 손발톱, 머리카락, 침, 피부, 효소(enzyme), 호르몬 등이 단백질로부터 만들어진다. 기억과 두뇌 연산에도 단백질이 필요하다. 면역 체계도 단백질을 필수로 한다. 인체의 대표적 에너지 생성장치인 ATP 펌프는 ‘ATP 합성효소’로 불리는 단백질이 있어야 작동한다. 외부에서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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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의 원리와 대중의 이해력

lg cns AI 챗봇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은 챗봇이 실제로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사실적인 대화형 문장을 만들어 낼 뿐임을 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잘 아는 기자도 소름이 끼칠 만큼 사람처럼 이야기한다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게 미칠 파급력을 걱정해야 할 단계까지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미확인 비행물체 몇 개를 격추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외계인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단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외계에서 온 생명체라는 건 어처구니없는 상상이지만, 대중은 그렇게 논리적이지도 않고 전문가와 같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특별히 강조한 것이다. AI가 대중화되기에 앞서 테크 기업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소셜미디어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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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친환경, '성서 속의 생태학'

GOODNEWS “물에서 우글거리며 사는 것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너희에게 더러운 것이다… 그 고기를 먹지 마라.”(레위기 11: 10~11)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무엇일까. 개구리가 아닌가! 유대 땅에서 개구리를 먹어서는 안 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성서 속의 생태학』이란 책을 쓴 독일의 생태학자 휘터만은 그 이유를 방글라데시에서 찾았다.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말부터 개구리를 대량으로 잡아 그 넓적다리를 프랑스에 수출했다. 이 때문에 돈은 벌었지만 나라에 말라리아가 창궐했다. 원래 이 지역엔 말라리아가 없었는데, 모기의 천적인 개구리 씨를 말려버림으로써 무서운 재앙을 겪게 되었던 것. 사실 고대 유대는 말라리아 때문에 무척 고통받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개구리를 먹지 말라는 생태적인 규칙을 만들었다는 것. 이런 규칙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했던 유대인의 삶의 지혜를 오늘 우리도 곱씹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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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의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외환위기 이후 은행도 망하는 시대가 왔다. 은행의 수익성이 중요해졌다. 은행 부실로 더 이상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2001년 정부의 공식 자료에서 ‘금융기관’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금융회사’가 차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익이 나면 자신들만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사고만 터지면 결국 국민 세금을 축내는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가 국내외에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자이익만 40조원이다. 본업을 잘했다는 칭찬은커녕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다. 은행이 제 실력보단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감독원의 예금·대출금리 인하 압박 덕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눈치 없이 성과급과 명퇴금 파티를 벌였으니 스스로 매를 번 측면이 있다. 감독 당국의 금리 규제는 시장원리에 어긋나지만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고육책이기도 하다. 내외 금리차로 인한 외자 유출을 피하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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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결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농업

지금까지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농부의 경험과 노하우였다. 아들이 아무리 똑똑해도 백전노장인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농업의 위계질서였다. 그러나 방대한 양의 농업 데이터로 무장한 챗GPT는 수십 년간 경험을 축적한 농부보다 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챗GPT가 발전하면 앞으로는 토양의 상태나 그에 최적화된 작물·종자의 선정, 병해충 방제, 판로 확보 등 농사에 긴요한 정보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날씨 변화에 따라 온실 내 환경을 어떻게 최적으로 조절할지에 대한 정보도 편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인공지능(AI)을 농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지만 챗GPT는 AI 농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확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농업기술 강국인 이스라엘의 국부(國父) 고(故)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농업은 95%가 과학기술"이라고 했다. 고(故) 이어령 교수는 "AI와 결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농업"이라면서 "인류의 마지막 '버스'인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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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강력한 농업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미 다양한 플랫폼서비스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카카오톡·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네이버·구글 같은 인터넷서비스, 쿠팡·SSG·배달의민족 같은 전자상거래서비스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상품시장에서는 플랫폼서비스로 온라인 판매가 급속히 확대돼 유통구조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농업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플랫폼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모 업체는 농민 중심 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으로 농산물·농자재를 판매하고 농업정보를 축적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출현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사업을 위협하고 있다. 향후 플랫폼 업체들은 농민들에게 과거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급속히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은 특성상 한번 형성되면 순식간에 독과점체제를 형성할 수 있어서 위협적이다. 이미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시장지배력을 무기 삼아 시장참여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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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구멍이 늘어난 이유, 다다익선(多多益善)아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연탄구멍은 대체 몇 개였을까? 만일 19공탄도 있고 22공탄도 있었다면 그 구멍의 개수는 연탄의 품질하고도 관련이 있을까? 그 해답을 대성연탄의 김용덕 사장으로부터 들어보자. “옛날 제가 어렸을 적엔 구멍이 아홉 개만 있는 연탄을 봤어요. 그러다가 점차 구멍의 수가 늘어서 19공탄이 되더니, 수요가 증가해서 탄질이 저하되다 보니까 열아홉 개의 구멍만으로는 안 되겠더란 말이죠. 그래서 22공탄이 된 거죠. 구멍의 개수에 따라서 연탄의 무게도 달라졌어요. 처음에 4.3킬로그램 정도 됐었는데 구멍의 수가 늘면서 4킬로로 줄었다가 다시 3.6킬로로 줄었거든요.” 그러니까 석탄의 질이 좋으면 열아홉 개의 구멍만으로도 잘 탔는데, 점차 질이 나빠지자 연탄을 완전히 연소시키기 위해 구멍 수를 22개로 늘려야만 했으며, 구멍의 수가 늘수록 당연히 중량도 가벼워졌다는 얘기다. 물론 중탄(中炭)이라고 불리던 31공탄도 있었고, 아예 맷돌 크기의 49공탄도 있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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