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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영혼의 불꽃, 잠수함박물관(S-56), 개선문, 사도 성 안드레아 소성당

중앙광장 근처 해변에 있는 영혼의 불꽃.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는 불꽃이다. 실제 불꽃이 365일 내내 켜져 있다. 영혼의 불꽃 옆으로 2차 세계대전 때 실전에 참여한 잠수함을 전시해놓았다. 일명 잠수함박물관. C-56이라고 써 있지만 러시아어로 S로 읽는다고 한다. 안에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다. 잠수함박물관 안에 위치한 펌프 엔진실. 배기관이 상당히 많다. 참전 용사들이 전시에 실제로 잠수함에서 입었던 옷이라고 한다. 기괴하다. 구소련 때 파괴되었으나 다시 복원한 개선문. 아치 위를 보면 니콜라이 2세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도 성 안드레아 소성당 근처에 있는 벽화다. 조각을 해놓아서 입체감과 몰입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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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전망대, 키릴 형제상, 금각교

독수리전망대에에서 보이는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날이 참 맑았다. 독수리전망대에 위치한 키릴 형제 동상. 러시아 키릴어를 만든 형제라고 한다. 밑에서 올려다본 독수리전망대. 멀리 블라디보스토크의 랜드마크인 금각교가 보인다. 금각만을 가로지르는 어마어마한 대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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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국수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앳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옆 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 하로밤 뽀오얀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새월로부터 실 같은 봅비는 속을 타는 듯한 녀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 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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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 가는 날

니모가 제일 좋아하는 요일은 금요일이다. 미술학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술학원까지 가는 데는 10여분도 안 걸리지만 니모는 계속 나를 채근한다. "아빠 빨리 가자, 아빠 빨리 가자, 아빠 빨리 가자." "알겠어..." 한 시간 남짓한 미술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교실 밖 테이블에 앉아 니모를 관찰한다. 니모는 매우 집중한다. 오늘 수업 주제는 책 만들기. 수업이 끝나고 니모가 내게 본인이 만든 책을 보여준다. "니모야, 이 책은 주제가 뭐야?" "이건 코알라와 백조의 숨바꼭질 이야기야." (빛 반사;; 사진 찍기 똥손) 니모는 열심히 스토리를 내게 설명한다. "코알라하고 백조하고 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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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몰락을 바라보며

남양유업은 어떤 기업이었나? 57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음료 기업으로 우유업계 2위를 지켜온 회사다. 동종업계 1위인 서울우유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여왔다. 남양에서 출시된 제품들은 우수했고 제조시설도 탄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업계 1위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우량기업으로 불리며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었으나 2021년 5월27일 허겁지겁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남양유업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위기의 전조는 2003년부터 있었다. 남양유업의 오너인 홍원식 회장이 한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이 있었다. 이 일로 홍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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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더하기 불은 뭐야?

꿈나라에 가 있는 니모를 깨워 어린이집에 보내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먼저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든 니모의 잠옷을 벗겨 온몸에 보습로션을 발라줘야 한다. 니모 엄마가 머리맡에 꺼내놓은 옷들을 주섬주섬 주워 니모에게 입히는 게 가장 어렵다. 특히 상의를 입힐 때가 어려운데, 니모가 잠투정을 하며 짜증을 내기 때문 ㅠㅠ 졸려 눈을 뜰 수 없는 니모를 겨우 달래 세수를 시키고 아토피 약을 먹인다. 아동용 마스크와 안경까지 씌운 후 부랴부랴 나도 외출 준비를 한다. 킥보드에 태워 9시 반쯤 출발하면 어린이집까지 대략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어린이집에 갈 때 니모는 내게 온갖 질문들을 던진다. 오늘 니모는 뜬금없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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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숨결 이희중 오래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가 아는 으뜸 된장 맛도 지상에서 사라졌다 한 사람이 죽는 일은 꽃이 지듯 숨이 뚝 지는 것만 아니고 목구멍을 드나들던 숨, 곧 목숨만 끊어지는 것만 아니고 그의 숨결이 닿은 모든 것이, 그의 손때가 묻은 모든 것이, 그의 평생 닦고 쌓아온 지혜와 수완이 적막해진다는 것, 정처 없어진다는 것 그대가 죽으면, 그대의 둥글고 매끄러운 글씨가 사라지고 그대가 끓이던 라면 면발의 불가사의한 쫄깃함도 사라지고 그대가 던지던 농의 절대적 썰렁함도 사라지고 그대가 은밀히 자랑하던 방중술도 사라지고 그리고 그대가 아끼던 재떨이나 만년필은 유품이 되고 또 돌보던 화초나 애완동물은 여생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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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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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와 깻잎을 수확하다

하원을 위해 어린이집에 도착하자 니모는 내게 덥썩 검은 봉지를 하나 건넸다. "이게 뭐야, 니모야?" "어, 내가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봄에 심었던 상추하고 깻잎. 오늘 수확했어. 씻어서 먹으래." 기특하게도 니모는 가족을 위해 식량을 수확했다. 나는 어린 농부의 성과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한다. "와~ 니모가 따온 거야? 저녁에 아빠가 이걸로 요리해줄게." "무슨 요리? 상추 요리 있어?" 그러게.. 상추랑 깻잎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별로 없지. 상추랑 깻잎은 싸먹는 건데. "아빠가 집에 있는 채소하고 햄하고 볶음밥 만들어서 위에 상추랑 깻잎으로 토핑해줄까?"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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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다

니모가 영어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니모는 조금 걱정이 됐는지 표정이 좋질 않다. "니모야, 기분이 안 좋아?" "좀 걱정 돼." "왜? 매번 가는 어린이병원이잖아." "피 뽑는 거 아니야?" 예전에 알레르기 검사를 위해 피를 뽑았던 기억이 떠올랐나 보다. 그때 니모는 엄청 울어댔다. "괜찮을 거야. 니모는 씩씩하잖아." "그건 맞아. 그러니깐 병원 갔다가 놀이터 가야 돼" "놀이터?????" 소아과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는 아토피가 더 심해지진 않았지만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고 하셨다. (응?) 의사선생님께서는 그러면서 자신의 어린 딸을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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