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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하이닉스 숙소, "작은 방이 없다고? 큰 집으로 가면 됩니다

 청주 하이닉스 숙소, "작은 방이 없다고? 큰 집으로 가면 됩니다

처음엔 청주에서 방을 구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하이닉스 M15X 현장에 배정된 뒤 복대동 근처에서 원룸이나 투룸을 찾았지만 매번 “죄송합니다. 이미 계약되었습니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혼자 살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지만, 방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자꾸 커졌습니다. 그러다 생각한 대안은 뜻밖에 주인세대의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작은 방이 없을 때 선택지로 떠오른 것은 쓰리룸, 포룸 같은 넓은 집들이었습니다. 복대동의 한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자리한 2층짜리 단독주택이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자 거실과 방 세 개, 넉넉한 부엌까지 구성된 구조가 눈에 들어왔고, 처음엔 과분하다고 생각할 만큼 공간이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이런 주인세대는 단기로 공간을 내놓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가구도 깔끔하게 갖춰져 있었고 에어컨도 방마다 따로 달려 있어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조용했습니다. 윗집, 아래집 소음 걱정 없이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숨을 틔고 쉴 수 있었습니다.

동료 둘과 함께 룸메이트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각자 방을 하나씩 쓰고 거실과 부엌은 공유하는 방식이었고, 밥은 각자 해 먹거나 때맞춰 삼겹살을 구워 맥주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로 퇴근 시간이 다르고 성향이 달랐지만, 처음의 어색함은 금세 들려왔고 외지 생활도 함께라면 충분히 견딜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룸보다 월세는 다소 높았지만, 셋이 나누니 부담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는 정신적으로도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낯설지만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분이 꼭 원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의 폭을 조금만 넓혀 보시길 권합니다. 현재 청주 하이닉스 인근의 원룸 투룸은 품귀 상태이고, 실제로도 여러 명이 함께 단기 계약으로 넓은 공간을 실속 있게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망설임이 있었지만 결국 “잘한 선택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작은 방이 없다면 주인세대의 큰 그림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