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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날 아침, 충북대 원룸에서 배운 삶의 전환 – 중도퇴실도 관계의 일부였다

 이삿날 아침, 충북대 원룸에서 배운 삶의 전환 – 중도퇴실도 관계의 일부였다

아침 7시, 이삿짐 차량이 개신동 골목에 도착하자 나는 지난 10개월을 살아낸 충북대 원룸의 창문을 마지막으로 바라봤다. 이 공간에서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작지만 분명한 자유를 배웠다. 그러나 더 값진 건 문제 앞에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자취방은 혼자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방을 구하던 날 절감했다. 충북대 주변의 수많은 자취방을 둘러보던 중 조건과 위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애매한 위치에 방음은 좋지 않고, 위치가 좋으면 소음이 커졌다. 결국 선택은 감에 의지했고, 1순위부동산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이 방은 지난 학기까지 다른 학생이 살았는데, 새벽까지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했어요.” 그 한 문장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스며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늘 예고 없이 찾아왔다. 보일러가 말을 듣지 않고, 위층에서 물이 새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를 흔들었다. 복학 두 달쯤 지나 친구와의 갈등이 심해지자 중도퇴실도 생각해야 했다. 다행히 1순위부동산은 상황을 이해했고 새로운 세입자와의 연결을 도와주었다. 법적 분쟁 없이 부담도 최소화된 상태로 다음 공간으로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다. 이사는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었다. 다시 멈춘 이삿짐 트럭 앞에서 나는 이번엔 봉명동의 새 방 앞에 섰다. 거리는 하나 차이인데 분위기는 꽤 달랐다. 건물은 신축이었지만, 기존의 원룸들보다 따뜻함은 덜했다. 그러나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전 자취의 경험 덕분이었다.

중개업소는 단지 매물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공간을 둘러싼 감정과 생활의 연결을 돕는 매개체였다. 내게 1순위부동산은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충북대 자취방을 처음 구하던 날부터 마지막 청소를 마치고 나오던 날까지, 공간에 머물지 말고 관계로 남길 것을 배웠다. 지금 자취방을 구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단지 구조나 옵션만 보지 말고 그 공간에서의 나의 일상과 문제가 생겼을 때 진심으로 돕는 이가 누구일지 함께 생각하길 바란다. 그렇게 선택한 방은 단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 기억이 쌓이는 곳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