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를 위협하던 소아마비는 여름철 공포의 대상이었고, 많은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마비로 삶의 방향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갔다. 신경 세포에서만 바이러스가 증식한다는 당시의 지배적 믿음은 배양의 어려움을 키우며 백신 개발에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신속한 확산과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비증식 경로를 모색하는 탐구가 절실했다. 이 시기에 과학자들은 비신경 조직에서의 배양 가능성을 시험했고, 대량 배양을 통해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엔더스는 예일과 하버드를 거쳐 바이러스학으로 연구 방향을 전환했고, 웰러는 인간 태아 조직의 배양에서 세포변성효과를 통해 바이러스가 비신경 세포에서도 증식한다는 근거를 확보했다. 로빈스 역시 이 실험에 참여하며 소아마비의 작용 기전을 깊이 탐구했다. 이들은 통념에 도전해 비신경 조직에서의 배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1949년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필요한 대량의 바이러스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조너스 소크와 앨버트 세이빈이 각각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보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소크는 불활성화된 주사형 백신을, 세이빈은 약독화된 경구 백신을 개발했다. 이들 백신의 보급은 소아마비 발병률을 현저히 낮추었고, 오늘날 극복 단계에 이르게 한 기초 연구의 의의가 크게 빛난다. 엔더스, 웰러, 로빈스의 연구는 단순한 백신 개발을 넘어 현대 바이러스학과 감염병 연구의 초석이 되었고, 홍역·볼거리·풍진의 백신 개발에도 토대를 제공했다. 작은 배양 접시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수백만 명의 아이들을 마비의 위험에서 구해내는 결과로 이어졌고, 기초과학의 가치와 인간애를 함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