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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증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 수면 각성장애(Sleep Terror)

 야경증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 수면 각성장애(Sleep Terror)

나는 야경증은 아이의 심리 문제가 아니라 뇌의 미성숙한 발달 현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면의학 분류(ICSD-3)에 따라 야경증은 NREM 수면 각성장애로 분류되며, 깊은 NREM 수면의 전환 과정에서 뇌가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채 반쯤 각성되며 발생한다. 아이는 눈은 떠 있지만 주변을 인식하지 못하고, 달래도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더 격해질 수 있다. 이 현상은 보통 4~12세 사이에 나타나며 5~7세에 가장 흔하다. 아이의 심리적 스트레스보다 수면 부족, 피로, 불규칙한 수면 패턴, 발열 등이 주요 촉발 요인이고, 단순한 사건의 원인 찾기는 오히려 부모의 소진을 키운다. 악몽과의 차이는 기억 여부와 반응이다. 악몽은 아침에 생생히 기억하고 깨어난 상태에서 부모의 달래기에 반응하지만, 야경증은 기억이 없고 반쯤 잠든 상태여서 반응이 어렵다. 또한 야경증은 부모가 강하게 달래거나 안으려 할수록 에피소드가 길어질 수 있다.

사례를 통해 본 구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기억 여부다. 야경증은 아침에 기억이 없고, 악몽은 기억이 남는다. 둘째, 달래지는가다. 야경증은 달래려 해도 반응이 없거나 더 심해지고, 악몽은 깨어난 상태에서 부모의 접촉에 점차 안정된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는 아이를 강제로 깨우려는 것이다. 강제로 깨우면 오히려 각성 상태가 더 혼란해지고 에피소드가 길어질 수 있다. 야경증 동안 피해야 할 행동은 아이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깨우려고 하거나 몸을 붙잡는 것, “무서운 거 없어, 괜찮아”라는 말, 불을 밝히는 것,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왜 그랬는지 묻는 것이다. 이는 모두 부모의 불안이 반영된 반응이다. 대신에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개입하지 않고 옆에 조용히 지켜보며 아이가 안전하게 시간을 지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위험 물건을 치워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하고, 에피소드가 끝난 뒤 아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야경증은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에피소드가 주 3회 이상 반복되거나 수면 중 걷거나 뛰는 동반 현상이 있거나 수면 무호흡 등 호흡 이상이 함께 보이고 12세 이후에도 지속되면 소아청소년과나 수면의학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아이가 기억이 없고 다음 날도 멀쩡히 일어나지만 부모만 이 장면을 목격하는 시기에 부모는 무너지는 것이 가장 큰 힘듦이다. 따라서 이 증상에서의 핵심은 아이의 회복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버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