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갤럭시 Z 폴드7을 쓰면서 느낀 점을 정리합니다. 펼칠 때 두께가 4.2mm로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의 체감은 “폴더블이 맞나?” 싶은 놀라움이었어요. 매장에서 처음 만졌을 땐 여권보다 얇다고 느껴졌고, 지갑 속 카드보다 얇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죠. 다만 케이스를 쓰면 두께가 11~12mm까지 올라가 반전 매력이 반감되니, 저는 9개월 동안 케이스 없이 사용해 왔습니다. 한 번 떨어뜨린 적은 있었지만 화면은 멀쩡했고, 알루미늄 프레임이 의외로 튼튼하다고 느꼈어요. 매일 들고 다니며 가장 자주 들은 말은 “폴더블인데 얇네요”였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이전 폴더블들보다 가로폭이 넓어져, 접은 상태에서도 카톡이나 문자, 유튜브를 바로 켜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드7은 21:9 비율의 넓은 커버 디스플레이 덕분에 펼치지 않아도 충분히 쓸 만해요. 전화도 커버에서 받고 알림도 바로 확인합니다. 그러나 본체를 펼쳤을 때의 8형 대화면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넷플릭스나 웹툰 읽을 때 확실한 차이를 줍니다.
카메라는 Z 폴드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메인 센서를 탑재했고, 실제로 S25 울트라에 버금가는 화질을 보여줍니다. 특히 크롭 기능이 강점인데, 멀리 찍은 사진도 부분 확대 시 선명도가 유지돼 유용합니다. 다만 망원은 3배 광학 줌이라 10배 이상 줌이 필요할 땐 아쉽고, 두께를 얇게 하다 보니 카메라 모듈이 다소 튀어나와 충격에 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멀티태스킹이 이 폰의 진짜 매력입니다. 8형 화면에서 두 개의 앱을 나란히 띄워두고 유튜브와 카톡을 함께 보거나, 지도와 택시를 동시에 확인하는 구성, PDF를 보며 메모를 남기는 작업도 편합니다. 제미나이 라이브와 화면 공유 기능은 예상보다 실용적이었고, AI 기능과 원본 화면을 함께 보는 경험이 의외로 유용했습니다.
다만 9개월 사용에서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주름은 빛 각도에 따라 여전히 보이고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요. 배터리는 4400mAh로, 영상 시청이나 밝은 화면에서 하루를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외출 전에 100% 충전이 필요하고, 사용 패턴에 따라 저녁에 20~30% 남는 날이 많습니다. 가격은 출시가가 250만 원대라서 쉽게 추천하기 어렵고, 바 타입의 최상급 폰과 비교해 비용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고, 문서나 PDF를 모바일로 자주 보는 분, 카메라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 태블릿과 폰을 하나로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하게 추천합니다. 폴더블의 두꺼움과 무거움에서 벗어나 손에 자연스럽게 익는 경험이 바로 이 폴드7의 핵심이라 느껴져요. 요약하자면 9개월간 후회 없이 쓴 첫 폴더블로, 지금이 폴더블의 최적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