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종전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선언하며 양국 간 갈등의 봉합을 공식화했고, 제네바에서 열릴 핵협상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번 사태의 배경은 수십 년에 걸친 양국 갈등의 축으로 돌아가는데, 2018년 미국은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최대 압박 제재를 재개했고, 이란은 이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 수위를 높여왔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도 핵합의 복원 협상이 수차례 좌초되며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이란의 핵 개발이 임계점에 이르자 미국은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인프라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감행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함께 역내 친이란 무장 세력을 동원해 보복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봉쇄 위협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는 등 글로벌 경제에 직격타를 주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사회의 중재 압박과 함께 협상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의 전격적인 종전 선언은 협상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라는 실력자들을 협상 테이블에 내보내며 의지를 드러냈다. 내부적으로도 전면전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국제적 고립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게 하지만, 핵협상이라는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 종전은 잠정적 휴전에 불과할 수 있다. 트럼프식 빅딜 외교가 중동의 불씨를 진정시키고 실질적 평화를 이끌어낼지 세계의 관심은 제네바 협상장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