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수북하게 쌓인 오래된 일기장들을 부모님 댁에 내려가 애써 찾은 적이 있었다. 심심해서 들어가 본 창고에 고맙게도 고스란히 남겨져있었다.
감사하게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비닐에 포장된 그 일기장에서는 쾌쾌한 오랜 종이의 냄새가 났지만 한 장씩 넘기며 읽어보니 참으로 흥미로웠다.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창고 안에서 작은 백열전구 아래에서 쪼그려 읽었다.
내가 그 시절에 생각했던 것들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서로 대립했다. 재미있는 복습이다.
수줍은 고백, 소심한 한탄, 우스운 글들과 유치하기도 했던 세상에 대한 불만까지. 대단하지 않지만 내게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물과도 같지만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
참 매력적이지 않나? 그래서 나는 일기를 쓴다.
당신이 내 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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