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으로의 당일치기 여행은 연휴에 따른 교통 체증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잘 어울리는 날이었지만, 서울에서 강릉까지 삼시간대였던 평소와 달리 길이 막혀 여섯 시간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다. 강릉의 바다와 하늘은 맑아 기억에 남았고, 바람이 조금만 덜 불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인상도 남았다.
저녁 식사는 강문가 근처의 식당에서 이뤄졌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이른 시간에 방문해도 한산했다. 2인 세트를 주문했고 멍게 비빔밥과 물회가 기본 구성으로 나왔다. 멍게 비빔밥은 짭조름했고 물회는 다소 달아 아쉬웠지만 시원함은 여전했다. 함께 나온 활어회는 쫄깃했고 튀김과 가자미구이, 전, 밑반찬도 모두 맛있었다. 특히 홍게찜은 인당 한 마리씩 제공되어 풍성한 구성으로 기억에 남았고, 두 사람이 넉넉하게 배를 채울 만큼의 양이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세트 구성이었다.
숙박은 경포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의 폴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2인실에 9만원으로 저렴했고 입구 앞에 큰 개가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밤에는 안목해변의 카페 거리를 찾아가 노천 카페와 공연 구경을 즐겼다. 해변에 늘어진 카페들 사이에 아늑한 분위기가 있었고, 카페들마다 대기 시간이 길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툇마루 카페에 들렀지만 유명세에 비해 뷰나 커피의 맛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문 방식은 카톡 알림으로 안내되는 경우도 있어 신선한 경험으로 남았다.
다음 날 아침은 원래 초당순두부를 aim으로 했으나 웨이팅이 길어 동화마을의 짬뽕순두부로 대체했다. 흰 모두부와 된장찌개, 비지찌개가 기본으로 나오고 두부류는 리필이 가능했지만 메인 순두부 전골은 다소 심심하고 얼큰한 맛은 약했다. 웨이팅을 감수하고 동화마을을 방문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고, 차후에는 초당 소나무집의 순두부 젤라또도 한 번쯤은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강릉의 툇마루 커피도 다시 찾아볼 만한 장소로 남았지만, 커피를 즐기는 취향은 다소 아쉬웠다. 이처럼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으나,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남아 한동안 떠올려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