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 지옥계곡을 구경한 뒤 바로 근처의 오유누마를 보려 산을 올랐습니다. 오유누마는 온천이 모여 만든 거대한 호수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듯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멋진 경관을 자랑합니다. 오유누마를 구경한 뒤에는 등산의 피로를 씻기 위해 천연족욕탕에 들렀습니다. 지옥계곡을 나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넓은 길이 나오고 눈이 많이 내려 길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정표가 있어 방향을 쉽게 확인했습니다. 관광객이 저희보다 더 많지 않아 조용했고, 이정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오유누마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거대한 온천 호수에서 수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라 뿜어나오는 온천 기운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호수라면 땅속에 흐르는 온천수가 얼마나 많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노보리베츠는 역시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관광지임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오유누마를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고 싶었지만 그곳까지 내려가려면 힘들 것 같아 천연족욕탕이 있는 곳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천연족욕탕으로 걷다 보니 옆에서 온천 계곡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계곡의 수증기가 만들어내는 온기가 눈 내린 날씨에도 전혀 춥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산을 내려오고 다리를 건너 다시 천연족욕탕이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 길 옆이 바로 천연족욕탕으로 이어진 곳이었습니다. 도착해 족욕을 하려 했지만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해 발만 담그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앉아서 족욕을 할 때에는 바지가 눈이나 빗물에 젖지 않도록 스티로폼 방석도 빌려 두었습니다. 이제 천연 온천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할 차례였는데, 실제로 담가 보니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벳부의 지옥 온천에서 즐겼던 족욕에 비하면 미지근했고, 미온수에 발을 담근 느낌이라 차가움이 더 심했습니다. 뜨겁지 않아 조금 실망했지만 산 중턱에서 천연 온천에 발을 담그는 경험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발을 닦고 신발을 신으며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고,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어제 새벽에 내린 눈이 오늘 오후에도 계속 내려 산길은 더욱 침침했고,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오자 하산 루트를 확인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나온 길은 노보리베츠 온천 서쪽 길을 따라 지옥계곡으로 되돌아가는 길이었고, 이 길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을 듯했습니다.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오니 부자가 보였고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이로써 노보리베츠 온천 당일치기 일정을 마무리했고, 이제 온천 호텔과 료칸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노보리베츠 온천거리로 향했습니다.
원문 링크 : 홋카이도 자유여행::노보리베츠 오유누마와 천연족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