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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비즈니스』 — 좋은 경영의 전제조건에 대하여

 『하트 오브 비즈니스』 — 좋은 경영의 전제조건에 대하여

읽는 동안 저는 인간 중심 경영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 책의 핵심 통찰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동시에 몇 가지 전제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나 자신을 만났습니다. 취약성의 공유가 진정한 연대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주장은 원칙적으로 옳습니다. 다만 현실 조직에서는 이 원칙이 작동하려면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직업적 신뢰와 윤리의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전제가 필요합니다. 제 경험 안에서 타인의 취약성이 공감의 재료가 아니라 활용의 수단으로 쓰이는 사례를 보았고, 그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약성의 공개는 연대가 아니라 위험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이 책의 처방은 맥락을 가려 적용해야 합니다. 좋은 경영의 원칙은 그 원리가 작동할 환경과 조직을 먼저 만들어 주는 논의와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또 하나는 교육과 윤리의 문제입니다. 경영교육에서 윤리와 철학이 사라진 자리를 기술과 재무분석이 채운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는 횡령 사건은 개인의 도덕적 일탈이 아니라 윤리적 사유 능력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과 중심의 교육 체계 속에서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는 힘은 체계적으로 소외되어 왔고, 이런 공백이 사회적 비용으로 청구되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경영과 좋은 조직은 좋은 사람들로 구성되며, 그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윤리적 성찰의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당연한 전제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며, 읽을 가치가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