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승현으로서 계승자의 눈을 통해 마력 패턴을 보았고, 한 번 눈길을 준 것만으로도 내용을 완전히 암기하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이 능력은 마나를 시각화해 볼 수 있고, 시각으로 인지한 내용을 절대 잊지 않으며, 접촉한 대상의 시스템 메시지를 읽는 것도 가능하게 해 주었습니다. 당시 활성 마나 9/9, 잠재 마나 1이라는 한계 속에서 저의 마나 총량은 10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선택의 탑 100층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파티원들은 제가 알려준 패턴으로 문을 열었고, 성녀 안젤리카 허브의 예언에 따라 차원조의 알에 도달해 문을 여는 과정까지 함께했습니다. 알을 깨려는 차에서 저는 안젤리카가 다른 스킬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았고, 그러나 제 스킬인 계승자의 눈이 지배하는 손길에 저항하는 시스템 창이 나타났습니다. 안젤리카의 지배하는 스킬은 사람들을 세뇌하는 강력한 기술이었고, 그녀는 차원조의 알을 부술 의도조차 없었습니다. “고생했어요. 모두 지쳤죠? 이해해요. 그러니 이제···”라고 말한 뒤, “전부, 죽어.”라고 외쳤고, 세뇌된 동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차원조의 알을 깨지 못하면 지구가 열리게 되고, 튜토리얼 상태의 지구가 더 많은 세계와 연결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탑을 오른 목적은 알을 깨고 지구의 연결을 끊는 것이었지만, 알젤리카의 배신으로 모든 파티가 죽고 저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하려 했습니다.
다시 깨어난 저는 최승현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기억과 함께 머릿속에 쏟아지는 혼란을 느꼈고, 시스템 메시지는 영혼과 육신의 기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정신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기에 스킬 계승자의 눈이 발동되어 마나 소모 없이 기억 간섭을 완화시키고 육신의 기억을 영혼의 기억이 지배하도록 조율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 몸은 제 것이 아니었고, 저는 서진욱의 몸에 빙의되어 과거로 회귀했습니다. 서진욱은 SSS급 던전 붕괴보다 먼저 사망한 인물이었고 천룡길드 서규철의 후계자였으며 잠재력이 대단한 헌터였습니다. 이 빙의를 통해 저는 과거에 가지지 못했던 무력과 지식을 얻고 아이템들을 독식하며 안젤리카에 대해 조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현판소설의 흐름 속에서 저는 차원조의 알과 지구의 연결, 그리고 배신과 기억의 왜곡을 넘어서는 생존과 계획의 연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