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탑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뒤 농사를 지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려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탑에서 얻은 자원은 많았지만 식량은 늘 문제였고, 결국 나는 식량 해결을 위해 공략대를 떠나 직접 농사를 시작했다. 탑을 공략하던 시절처럼 나는 전진보다 땅을 돌보는 일에 집중했고, 이런 선택이 탑이 남긴 자원의 흐름과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느꼈다. 돌아온 지 벌써 5년이 흘렀고, 지구에서도 농사일에 매진한 나는 꿈을 떠올리며 눈을 떴다. 낯익은 천장이 아닌 낯선 하늘이 나를 맞이했고, 또 한 번의 탑 같은 운명이 우리를 흔들지 않길 바라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세계에서는 탑의 은하수 같은 문양이 하늘에 보이지 않았고, 나는 거점부터 세우며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나갔다. 그 과정에서 개안이라는 스킬을 얻고 말하는 고양이를 만났는데, 이 고양이는 마녀의 고양이라고 했다. 현재는 수림 밖으로 볼일이 없어 휴가 중인 마녀의 고양이였고, 나는 이름을 설명이라고 직접 짓고 수림에서의 삶을 돕는 존재로 삼았다. 이렇게 다양한 수인족을 만나며 이 세계에 인간은 자신뿐임을 깨닫게 되었고, 농사를 통해 수인족과 종족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며 점차 이세계에 적응했다. 이한이 농사를 지으며 수인들과의 관계를 넓히고 임무를 해결해 가는 과정은 다채로운 만남과 성장을 그린다. 탑에 끌려가 선봉에서 후방지원을 하던 내가 하루아침에 이세상에 눈을 뜨고, 인간이 사라진 세상에서 수인족과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힐링물이다. 이 세계에서 인간만 작물을 키울 수 있다는 설정이 이야기에 안정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