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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대화가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

 부모님과 대화가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

나는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던 부모님과 요즘은 왜 이렇게 말이 막힐까요 라는 생각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조금만 의견이 달라져도 부딪히고 안부 전화는 형식적으로 끝나지만 서로의 위치가 달라진 탓에 말이 막히는 것임을 느낀다 부모님은 여전히 부모이고 나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 사이엔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과 존중받고 싶다는 마음이 서로 다른 속도로 작동한다 그래서 조언을 멈추기 어렵고 걱정을 줄이기 쉽지 않다 반면 나는 이제 내 삶의 경계와 선택권을 요구하는 어른이 되었고 그 갈등의 균형을 찾으려 애쓴다 이 차이가 대화를 자꾸 어긋나게 만든다

부모님 세대는 표현이 서툴다 지금의 우리 세대는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데 익숙하지만 그들은 감정을 드러내는 걸 불편해한다 미안하단 말 대신 잔소리 걱정된단 말 대신 간섭 외롭단 말 대신 짜증으로 마음을 비추는 순간 우리는 말의 차이를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마음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건강과 자존감의 변화 50~60대 이후에는 체력과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이를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고 몸이 약해질수록 자존감은 예민해져 작은 말에도 상처가 생겨 대화가 더 조심스러워지고 때로는 더 날카로워진다

자녀의 현실적인 말이 부모님에겐 차갑게 들린다 우리는 효율적으로 말한다 그건 아니에요 병원 가셔야죠 그건 잘못된 정보예요 같은 말이지만 부모님은 논리보다 태도에 먼저 반응한다 맞는 말이라도 관계가 먼저 상하면 대화는 닫혀버린다 그래서 해결은 논리로 설득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위치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부모님은 아직 부모이고 싶다는 사실과 우리는 이제 선택권이 있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함께 인정해야 대화의 균형이 맞는다

이런 말을 해보자 나의 느낌을 먼저 전하고 상대의 입장을 묻는 작은 대화의 변화가 대화를 열어준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가 있어요?”로 시작하고 “나는 이렇게 느꼈어요”라고 말하는 식의 표현이 온도를 바꾼다 작은 말투 하나가 관계의 온도를 바꾼다 관계는 멀어진 게 아니라 변한 것일 뿐이다 조금 천천히 덜 이기려 하면 생각보다 많은 말이 다시 오가고 오늘은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해 보자 설명보다 질문을 먼저 하는 것이 대화를 다시 여는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