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IEEPA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며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판결 당일 달러인덱스는 97.4까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0원대까지 내려갔다. 미국 주식을 보유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는 국면이 된 만큼, 관세의 완화만으로 수익률을 설명하는 접근은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달러 방향이 바뀔 때마다 실제 미국 ETF의 수익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지금 국면에서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해 본다. 먼저 같은 ETF라도 수익률이 두 배 이상 갈린 이유를 살펴보면,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차이가 지배적이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환노출형의 수익이 환율의 움직임에 크게 좌우되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달러가 약세였던 때에는 환차손이 수익을 거의 잠식했다. 현재 달러인덱스가 97선으로 내려온 상황은 2025년의 약세 구간과 겹치며, 관세 위법 판결로 관세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과 맞물려 달러 약세 요인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로써 투자자의 핵심 교훈은 지수가 아닌 환율 방향이 수익률의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환헤지 비용은 연간 약 1.5%에서 2% 수준으로, 약세 국면에서는 헤지가 방어 역할을 하지만 강세로 전환되면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관세 구조의 변화에서 실제로 남아 있는 것은 232조의 자동차·철강 품목관세와 301조의 중국 관련 고율 관세로, 이들은 여전히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122조의 한시적 글로벌 관세 부과 가능성은 트럼프 시기보다 범위가 축소되었으나 완전 소멸되지는 않았다. 투자자는 관세가 위법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무역 갈등이 해소되었다고 해석하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실질적으로는 자동차·철강과 대중 반도체 고율관세,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투자 약속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때는 환율 포지션과 섹터 구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때는 환노출형보다 환헤지형이 방어적이지만 달러가 다시 강세로 바뀌면 헤지 비용이 수익률에서 차감된다. 섹터 측면에서는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낮고 해외 매출 환산 이익이 늘어나는 빅테크·클라우드·디지털 광고 분야가 비교적 유리하지만, 232조와 중국 부품 관련 관세가 직접 원가에 반영되는 자동차·소매·가전은 영업이익 압박이 심하다. 실전 점검의 핵심은 네 가지다. 보유 ETF가 환노출형인지 환헤지형인지 확인하고, 내 매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 차이를 파악해 환차손 구간 여부를 판단하며, 환헤지로의 전환 시 연간 약 1.5~2%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대비해 달러의 방향성과 기간을 함께 계산하는 것이다. 또한 122조의 150일 기한 이후 232조·301조 확대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글의 핵심은 실제 수익률은 환율의 방향과 헤지 비용, 그리고 어떤 섹터에 집중돼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관세 구조의 변화와 달러 흐름을 함께 관찰하면 수익률의 실체에 더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