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엔 타이틀리스트, 2021년엔 테일러메이드, 2031년엔 캘러웨이일까라는 농담은 점차 현실의 가능성으로 변모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뀌었을 뿐입니다. PXG로. 국내 운용사인 아코마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PXG 창업주 밥 파슨스와의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거래 규모는 약 1억5000만~2억 달러, 원화로 2600억원대에 달합니다. 이 금액은 소비자에게서 주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선 제압의 무게가 있습니다. PXG가 한국 자본에 인수된다면,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를 소유하고 키워가는 주인이 됩니다.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PXG가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함께 공존하는 모습은 글로벌 골프 지도에서 한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캘러웨이가 남더라도 이제 한국은 세계 톱 브랜드의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사서 키우는 DNA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타이틀리스트는 휠라코리아의 인수 이후 매출을 크게 키웠고, 테일러메이드는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의 손을 거쳐 기업가치를 크게 상승시켰습니다. 골프 산업의 중심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팬데믹 이후에도 골프장은 여전히 연간 이용객이 수천만 명에 이르며, 골프웨어의 시장 점유율은 전 세계의 절반에 이르는 등 한국의 소비력은 세계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결정적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골프 패션 종주국”이라는 수식 역시 과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힘이 한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자면, 2011년 타이틀리스트, 2021년 테일러메이드, 2025년 PXG, 2031년엔 캘러웨이 차례일지 모른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골프는 늘 현실보다 먼저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상력의 주인도 결국 우리일 수 있습니다. 어떤 클럽이든 결국 중요한 건 그 클럽을 만드는 회사를 누가 소유하느냐는 점입니다. 이제 우리 클럽은 한국산 클럽이 되는 길을 걷고 있는 걸까요.
원문 링크 : 2031년을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