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모로컨트리클럽은 1991년에 문을 연 골프장으로, 2001년부터 5년간의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투 그린 체계를 원 그린으로 합치고 항아리 벙커와 비치 벙커를 새로 만들었으며 코스 이름도 Cherry, Persimmon, Pine, Maple로 바뀌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된 해가 2006년이다. 오랜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골프장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솔모로CC는 세월의 흔적을 품되 관리에 공을 들인 면모가 돋보이는 편에 속한다. 36홀 규모의 현실적 한계도 함께 보인다.
클럽하우스의 청록빛 외관과 소나무가 앞에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솔모로 특유의 분위기를 여전히 유지한다. 내부는 넓고 정돈되어 있으며 로비에서 유리 너머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가 여전히 개방감을 준다. 20년 전 리모델링의 의도가 현재까지도 유지된 느낌이다. 라커룸은 낡았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프로샵은 규모가 상당하다. 백드롭 방식은 다른 곳과 다소 차이가 있으며 클럽하우스 앞 포치에서 보스턴백을 내리고 약 30m 앞에서 골프백을 분리하는 절차가 특이하다. 처음 방문이라면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스타트 광장은 카트와 골퍼로 붐비지만 질서가 갖춰져 있다. 체리-퍼시몬 코스의 경우 먼 거리 이동이 필요해 15분 전 탑승을 권한다. 연습 그린은 클럽하우스 옆에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퍼팅 연습하기에 무리가 없다. 퍼시몬 코스로 내려가면 스타트 홀 부근에 작은 연습 그린이 따로 있어 티오프 전 마지막 점검에 적합하다. 기본 정보로는 명칭, 주소, 전화, 코스 규모 36홀 Par 143, 13,852야드, 코스 구성 Cherry, Persimmon, Pine, Maple, 잔디는 페어웨이 한국잔디, 그린은 Bent grass, 개장은 1991년 7월 17일이다.
잔디 컨디션은 최근 다닌 곳들에 비해 만족스러운 편이며 페어웨이와 그린은 안정적이다. 다만 티잉 에어리어 일부와 벙커는 보강이 필요하고, 편차가 존재하는 구역도 있다. 전반적으로 관리에 꾸준한 노력이 엿보인다. 티잉 에어리어는 양호하나 체리 코스에 비해 퍼시몬 코스의 잔디 밀도와 색에 차이가 있었다. 레드 티 구역은 원래 위치에서도 문제였지만, 레이디 골퍼를 위한 새로운 작은 티잉 에어리어가 수년 전 추가되었고 위치가 코스 설계 흐름과 맞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로 인해 마모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관리의 구조적 한계로 받아들여진다.
페어웨이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러프 역시 무난하다. 다만 홀별로 잔디 길이 차이가 있으며, 소나무 군락 부근 러프는 나뭇잎과 뿌리로 스탠스가 까다로워질 때가 있다. 그린은 가장 안정적이며 스피드는 대체로 2.7 전후로 일정하다. 일명 땅콩 그린으로 불리는 특징상 거리가 조금만 어긋나도 온그린이 어렵다. 그린 주변은 경계 구간의 관리 밀도가 다소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다. 벙커는 모래가 부족한 편은 아니나 오랜 시간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다. 모래가 아래로 눌려 내려앉은 듯한 느낌이며 일부 그린 사이드 벙커는 모래가 적어 발이 빠지기 어려운 깊이가 있다. 솔모로CC는 원래 벙커 난도가 높은 코스로 알려져 있고 리노베이션에서 항아리 벙커가 추가되었으며 일부 홀은 비치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함께 배치되어 탈출에만 집중해야 하는 구조다. 모래를 한 차례 보충하면 더 나아질 여지가 남아 있다.
총평으로서는 퍼시몬-체리 코스가 라운드 내내 코스 매니지먼트를 요구한다. 업다운이 심하고 땅콩 그린은 거리 오차를 용납하지 않으며 그린 주변 벙커의 특성상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 긴장감이 이 코스의 매력이기도 하다. 잔디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페어웨이와 그린의 안정적 관리 덕분에 코스 자체의 난도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레드 티 구역의 구조적 한계와 벙커 모래 상태는 시즌 중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최신 골프장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다듬어온 설계와 꾸준한 관리가 만들어내는 안정감이 있다. 클래식은 오래됐다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다시 플레이할 이유가 남아 있을 때 비로소 클래식이 된다. 솔모로CC 퍼시몬-체리 코스는 아직 그 이유를 잃지 않은 골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