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퍼져나갈 것만 같은 노을이 다시 먼 거리를 돌고 돌아 내 앞에 마주보고 있다. 창문의 언저리에서 바라보고 있던 나, 그리고 그 뒤로는 점점 길어지는 노을만큼의 깊어지는 그림자를 뒤꽁무니에 단 채 창문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 시간대가 되면 낡은 반지하의 방 안에도 아무렇지 않게, 붉게 달아오른 햇빛이 어김없이 방문한다. 항상 그럴 때마다 나는 그닥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해야만 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 집 안을 드나드는 노을은,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매일매일 아름다웠다. 창문의 건너로 적당한 거리, 태양을 감싸고 있는 조그마한 구름들을 관찰했다.
그것은 속절없이 노을에게 난도질당한 자국의 사이로 붉은 피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왜인.....
원문 링크 : [단편소설]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