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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휴가

 [단편소설] 휴가

매일 똑같은 날은 내일이면 잠시 잊을 수 있게 된다. 음침하고 우울함의 사이에 조그맣게 끼워진 소소한 자유라는 건 유독 눈에 띄게 되기 마련이다.

짧은 휴가를 가겠다고 정해놓은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조금 전엔 이미 짐을 다 꾸려놓은 상태였고, 내 침대의 주변으로는 그것을 증명하려는 듯 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매번 같은 하루의 반복에 염증을 느끼는 나는 이상하게도 좀체 일어서지 못했다. 삶에 치이며 허둥대던 옛의 기억처럼.

며칠동안 미뤄두었던 설거지가 갑작스레 생각이 나서, 두 발을 이끌어 아무렇게나 던져둔 옷들을 이리저리 치워 거실까지 작은 길을 만들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설거지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음식물이 묻어 더욱이 바랜 듯한 그릇들과 양은냄비의 사이로 서너마리의 파리들이 곡예비행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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