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5월의 어느 날. 잠이 덜 깬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와 냉장고 문을 열고 시원한 물을 컵에 따라 마셨다.
일상의 여느 날들처럼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보는 이 없이 켜져 있던 거실의 TV에선 갑자기 속보가 흘러나왔다.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었다.
좋아하고 존경했던 그분의 죽음, 그리고 그 방법. 어느 것도 다가오지 않아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멍하니, 정말 한참을 TV 앞에 서있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그렇게 나의 인생에 크게 다가왔던 적이 있었던가.
가족인 할머니를 제외하곤 그분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 한 공간엔 그 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
그분의 정치적인 세력에 속한 것도 실제로 뵌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