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차분한 공기 속에서 꽤나 엽기적인 이야기들을 정적으로 풀어내서 눈길이 가는 소설이다. 나나 나기 소라 애자 순자 모세 등 순한 맛 일본식, 하지만 한국의 레트로한 감성을 몇 퍼센트쯤 묻힌 이름들 때문에 그 묘하게 꿈과 현실 속을 왔다갔다 하는 느낌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느낌.
책 속 사건들 중 인상깊은 사건이 있어 발췌해 적어놓고, 기억해보고자 한다. 검은 주제에 금붕어, 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심하게 그것을 표적 삼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꼬리지느러미를 막대로 건드리면 살랑, 하고 방향을 바꿔 달아납니다.
달아나는 방향으로 쫓아서 다시 건드리면 다시 살랑, 달아납니다. 이렇게 몇번이고 집요하게 쫓고 건드리다가 하루는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막대 끝으로 꼬리지느러미를 꾹 찍어눌렀습.....
원문 링크 : 독서 일기 /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